애견 네일아트부터 메이크업까지 ‘이색 반려동물 사랑’

입력 2013. 07.17. 17:49:31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접어들면서 애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가족 같은 존재의 소중한 반려동물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젊은 소비층이 늘어나는 추세로 단순히 털을 다듬는 애견미용의 개념 자체가 변화되고 있다.
특히 애견의 발톱에 색깔을 입히는 네일아트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애견 선진국 일본에서는 이미 애완견을 위한 네일 샵이 생겼을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보통 5만 원 선에서 관리를 받을 수 있는데, 견주와 같은 색상으로 관리를 받는 게 가장 인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꾸 움직이려는 애견에게 네일아트를 시술하는 시간은 고역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제품의 화학적 성분이 애견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비 독성 펜 타입의 메니큐어까지 시중에 등장했다.
빠르게 건조할 수 있고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지만 과연 애견의 눈에도 이러한 시도가 아름답게 보일지는 의문이다.
반면 가장 아름답고 총명한 애견을 선발하는 ‘도그 쇼’가 큰 행사로 자리 잡으면서 이에 출전하기 위해 오랜 시간 애견에게 정성을 쏟는 견주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애견 미스코리아’라고 불리는 도그 쇼는 외모 뿐 아니라 얼마나 훈련이 잘 됐는가를 심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자신의 반려 견을 돋보이기 위한 노력들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대회 당일 애견들은 헤어를 손질하고 메이크업을 받는 등 사람과 똑같이 분주한 모습으로 대회를 준비한다. 눈망울을 더욱 또렷하게 만들기 위해 셰도우로 눈 화장을 하고, 볼을 핑크빛으로 염색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외모를 돋보이기 위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자극적인 미용관련 제품이 애견의 피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애견에게 스트레스로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애견의 건강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편 주기적으로 치과 진료를 받으며 치아 관리에 소홀히 하지 않는 견주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애견의 치아에 치석이 많을 경우 잇몸 질환까지 동반되면서 구취와 구내염은 물론 심각한 경우 염증이 전이돼 심장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때문에 치아 관리만 잘해도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또한 애견의 치아는 쉽게 치석이 생기기 때문에 치과 진료 후에도 꾸준한 홈 케어가 필요하다.
이처럼 애견을 향한 지나친 관심과 사랑은 약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어쩌면 자신의 만족을 위해 불필요한 시도로 애견에게 스트레스를 줄 때도 있는데, 애견을 위한다는 이유로 이뤄지는 행동들이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