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삼칠’ 홍예지, 눈물 쏙 뺀 열연…무서운 신예 탄생 [종합]
입력 2022. 05.26. 17:34:55

'이공삼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무서운 신인의 탄생이다. 데뷔작임에도 불구, 안정적인 연기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절망 끝에서 만난 희망을 연기한 배우 홍예지가 ‘이공삼칠’로 관객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고자 한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이공삼칠’(감독 모홍진)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모홍진 감독, 배우 홍예지,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윤미경 등이 참석했다.

‘이공삼칠’은 열아홉 소녀에게 일어난 믿기 힘든 현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영화를 기획하고 연출한 모홍진 감독은 “작은 고민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원해서 아프고, 불행하진 않지 않나.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와 불행에 저항해보고, 희망을 가져보자는 취지에서 가볍게 만들었다”면서 “가벼운 시작이었는데 무겁게 끝난 것 같다. ‘널 기다리며’ 때는 힘들고 도망치고 싶었는데 오늘은 사뭇 마음가짐이 다르다. 저희 영화의 배우, 스태프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소멸되지 않게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다”라고 당부했다.

영화는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된 소녀와 교도소에서 만난 여성들의 연대를 담았다. 신예 홍예지, 윤미경을 비롯해 김지영, 김미화, 황석정, 신은정, 전소민 등 여성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모 감독은 캐스팅 배경에 대해 “역할에 적합하고, 연기를 잘하는 분들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홍예지, 윤미경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선택했다. 전소민 배우는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다. 스스로 찾아와주셔서 하고 싶다고 해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홍예지는 지난 2018년 Mnet ‘프로듀스48’ 출신으로 연기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이공삼칠’ 오디션을 보고, 주인공에 발탁됐다. 그는 극중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고 수감되는 윤영 역을 맡았다. 홍예지는 “데뷔 작품을 대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아직 연기 배운 지 얼마 안 돼서 지도해주셔서 공부에 도움 됐다. 작품을 찍으면서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감정을 잘 잡게 해주셔서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영은 청각장애를 가진 윤영의 엄마 경숙으로 분했다. 김지영은 “너무 울기만 해서 민망하긴 하지만 감독님과 작가님의 작품이 울 수밖에 없다. 지금 작품을 보고 나니까 그때 힘들었던 것들을 보상받는 느낌이다. 마지막에 예쁘게 마무리 된 것 같아 좋다”라고 말했다.

감방 방장 역의 김미화는 “부담보다는 대본 자체가 너무 좋았다. 들어온 역할도 제가 이때까지 한 것 중 최고 큰 역이었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배우들도 훌륭했다. 여배우들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작품이 없지 않나. 너무 행복하게 잘 한 것 같다”면서 “감독님 공이 제일 큰데 애정이 많으셨다. 말씀 한 마디가 행복하게 하시더라. 저희도 그걸 보고 덩달아 신났다. 전 스태프들이 행복하게,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던 촬영 현장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도소 핵인싸 역의 황석정은 “영화를 많이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사회에서 제 연기를 보지 않는다. 처음으로 맞닥뜨려 봤다. 기뻤던 건 동료들과 서로 도와가며 찍었다. 한 명 한 명 다 빛났던 것 같아 기뻤다”면서 “저는 감정적이지 않아서 잘 안 운다. 그런데 처음 대본 봤을 때처럼 울 수 있었다. 제 감정을 잘 끌어주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모범수 역의 신은정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엄마만 아니면 좋겠다고 했다. 작품에서 아이를 잃고 우는 슬픈 역할을 많이 했다. 감방에서 같이 생활하면서 어색함이 처음에는 있었지만 금방 희석시키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감독님, 스태프들 작품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몸과 마음을 가지고 우리 작품에 녹여내셨기 때문에 저희도 믿음을 가지고 작업할 수 있었다”라며 “감독님께서 저희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믿음으로 촬영하면서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언급했다.

전소민은 간통죄 폐지 전 마지막 간통죄 수감자 역을 맡았다. 전소민은 “대본을 봤을 때보다 감동들이 더 크게 와 닿았다. 화장이 지워질까봐 눈물을 참다가 터트리게 됐다. 대본을 보고, 캐스팅 소식을 듣고, 공동체에 포함되고 싶었다. 여성 선배님들과 함께 부대끼며 작업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면서 “케미를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열정의 배에 함께 탄 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화 많은 트러블메이커 역의 윤미경은 “영화 내용에도 감동을 받았지만 장면마다 찍었던 현장이 떠오르더라. 영화를 보면서 1년 전으로 왔다 갔다 했다. 영화를 보면서도 울컥하는데 그때가 떠올라 조금 더 뭉클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영과 모녀로 호흡을 맞춘 홍예지는 수어 연기를 선보인다. 홍예지는 “수어를 지영 선배님과 함께 선생님에게 배웠다. 처음 배우면서 수어를 사용하는 장애우 분들이 제 수어를 보고 불편함을 겪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웠다. 조금 짧아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지영 선배님과 함께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이공삼칠’은 피해자가 겪는 사회의 아이러니한 문제를 논한다. 성폭행 피해를 당하고, 가해자를 살인한 윤영은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후 자신이 가해자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러한 설정에 대해 모홍진 감독은 “임신 설정은 글을 쓰다 보니 책임감도 느껴지고, 여러 가지 고민스러웠던 게 충분히 있었다. 미성년자에게 임신을 설정한 것에 특별함은 없었다. 사회적인 문제가 배치된다면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라며 “소녀가 사회적 피해자가 돼서 아이를 갖게 됐을 때 함께 응원하고, 이 아이가 제 자리로 찾아올 수 있게 어른의 입장에서 많은 고민으로 만들게 됐다. 여러 모로 다 담지 못하고, 부족함이 있다. 이 모든 거대 담론보다 사회가 다 품지 못하는 아픔은 누구한테 의탁하는 게 아닌, 가족이란 안에서 상처가 봉합되는 게 아닌가. 사회가 무책임하다는 얘기는 하고 싶진 않았다. 가정의 소중함, 위대함을 느껴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인연을 만들어가는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고자 한다. 김지영은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들이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치유 받을 수 있는 건 사람에게 받을 수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족, 이웃, 구성원 안에서 서로를 치유할 수 있는 서로가 됐으면 했다. 영화 보면서도 뭉클하고, 고마웠던 순간이었다”라고 했으며 김미화는 “자극적인 시대에서 따뜻한 영화가 나왔다. 자극적 소재가 아니라 치유해가는 사람들이라 좋은 영화라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삶에 지치고, 힘든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라고 소망했다.

황석정 역시 “어떤 사람도 상처를 받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상처를 안고 있고, 그 상처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게 우리들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처의 치유는 함께하는 것이고, 서로를 보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보듬을 수 있는 기회지 않을까”라고 바랐다.

‘이공삼칠’은 6월 8일 개봉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사 륙, 씨네필운 제공,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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