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작전’ 유아인 “남 눈치 보지 말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봐달라” [인터뷰]
입력 2022. 09.06. 10:59:21

'서울대작전' 유아인 인터뷰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언제나 반반이에요. 배우로서, 무언가를 소개하는 입장에서, 저 역시 콘텐츠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대중이 되기도 하니까요. 모든 작품에 장단이 존재하잖아요. 저의 일이 제 입으로 단점을 마구잡이 말할 수 없으니까. 좋은 면들이 뭐가 있고, 어떻게 극대화할지, 소개하는 대상이 되면 보다 더 즐겁고, 유용하게 가져갈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똑같죠. 작품에 대한 만족도는 반반이라는 게.”

지난달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서울대작전’은 1988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상계동 슈프림팀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VIP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카체이싱 액션 질주극이다.

유아인을 비롯해 고경표, 이규형, 박주현, 옹성우, 문소리, 오정세, 김성균, 정웅인 등 화려한 배우진과 함께 8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추억의 올드카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질 카체이싱 액션은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바.

그러나 공개 직후 ‘서울대작전’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화려한 화면에 대비되는 어색하고 촌스러운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들 간의 연기력 격차가 보기 불편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유아인은 완성된 영화를 보고 어땠을까.

“우려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어요. 새로운 시도, 도전이 많이 이루어지는 작품이니까요. 이 작품의 경우, 오락적 특성, 장르적 특성이 짙어 관객들의 공감대를 충분히 이루어야 해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고민이 컸죠. 작품에선 완성도, 고전적인 문법을 벗어나 하나의 콘텐츠로써 충분한 영화에요. 그러한 콘텐츠라 다행이고, 즐겨주실 분들이 있겠다는 안도감을 가졌죠. 어떻게 소개해야 조금 편안한 태도를 가지고 영화 자체를 즐겨주실까란 고민들을 어느 때보다 많이 가져갔던 작품이에요.”



유아인은 극중 최강 드리프터 동욱 역을 맡았다. 그는 상계동에서 ‘대형빵꾸’ 카센터를 아지트로 삼아 활동하는 일명 ‘빵꾸팸’의 리더로 팀원들을 이끈다. 빵꾸팸은 얼떨결에 대한민국의 실세이자 비공식 2인자 강 회장(문소리)의 ‘VIP 비자금 수송 작전’에 뛰어들게 되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제가 작품을 해왔던 흐름, 큰 틀에서 이해해주실 거라 생각해요. 다양한 장르, 기획에 참여를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활동을 계속 해왔잖아요. 통쾌하고, 시원한 오락영화에 몸을 담아 카체이싱과 88년 배경이 주를 이루는 흥미로운 작품을 통해 대중, 관객분들과 함께 신나게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배경이에요. 배우로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기술도 접하지 않을까란 기대도 있었죠. 버츄얼 스튜디오, 차량을 촬영하는 카메라 워크 등을 함께 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

유아인은 장르, 캐릭터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기에 ‘도전’해왔다. 이번에는 힘을 뺀, 연기로 대중들과 만나게 된 것. 그에게 있어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사실 그게 바뀌어요.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많은 캐릭터, 다양한 성향을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재 지금 제가 와있는 상태에서 끌림 같은 것들, 그동안 이어왔던 흐름 안에서 어떻게 재밌게 가져갈 수 있을까 등. 그때그때 선택들을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마음의 끌림인 거죠. ‘어느 정도 규모의 작품, 오락성이나 작품성만 짙은 것만 할래’라고 규정하진 않아요. 제가 맞이하는 현재라는 순간과 맞아들 수 있다면 그 선택들을 가져가죠.”



유아인이 맡은 동욱은 ‘위풍당당함’이 매력적인 인물. VIP 작전에 합류해 최고 권력자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 연기와 약간의 결이 다르다.

“88년은 ‘격동의 시기’라고 많은 분들이 이해하고 계시잖아요. 그 시대 살았던 젊은이, 장시간 해외에서 거주하며 해외,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수용한 인물로 가져갔죠. 동시에 급변하는 경제 성장, 올림픽, 한국 사회 젊은이로 가지는 욕망을 키워드 중심에 두고 그것을 향한 허영심, 허세, 욕망, 꿈 이런 것들이 밉지 않게 꿈을 좇아 나가는 현실적인 인물로 표현을 고민했어요. 친구들끼리 우당탕탕 어울리는 캐릭터지만 리더를 맡기도 하고, 장난스러우면서 코믹한 부분을 어떻게 조율하며 다른 인물과 맞춰갈까 고민했죠.”

빵꾸팸에는 동욱을 필두로 클럽 DJ 우삼(고경표), 인간 내비게이터 복남(이규형), 바이크 타는 변신의 귀재 윤희(박주현), 상계동 맥가이버 준기(옹성우)로 구성돼 있다.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신인 시절을 생각해보면 현장이 정말 불편했어요. 제가 워낙 촌놈이기도 하고, 저보다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나이가 어린 선배님들도 계셨죠. 현장에서 가져가는 편안함, 자유로움을 보면서 ‘나와는 많이 다르다, 나도 (여유로움을)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현장에서 저 스스로 왕따를 자처했거든요. 작품,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위한 토론, 대화들을 제외하곤 저를 멀리 떨어뜨려놓는 성격이었어요. 이번에는 의자를 바로 옆에 그 친구들과 나란히 빙 둘러 앉아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어요. 사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게임도 하고요. 함께 어울려 보는 적극성을 가져가도록 노력했죠. 그걸 통해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 친구들에게 감사하죠. 특히 이규형 배우님에게 크게 놀라고, 감명 받았어요. 한국사회에서 선후배, 나이 등 틀이 우리를 자유롭지 않게 만들고, 세대들 간의 갈등을 만들어 편하지 못하잖아요. 그런 것들을 완전히 뛰어넘어 띠동갑인 배우들과 마구잡이로 친하게 지내고, 섞이는 모습을 보며 한국사회의 희망을 보기도 했죠. 개개인 주체로서 선후배를 떠나, 동료로서 함께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강력하게 전해줬어요. 그 자체를 느끼며 현장의 희망을 느꼈죠.”



‘서울대작전’은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 속,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4위(8월 31일 넷플릭스 TOP 웹사이트 기준)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태국, 대만 등 총 10개국의 TOP 10 리스트에 등극한 것. 유아인은 “자신만의 시선으로 즐겨 달라”면서 예비 시청자들을 향해 당부했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 영화를 보고 표현해놨는지 자신의 태도로 즐겨주셨으면 해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어려운 작품, 쉬운 작품 등 영상 콘텐츠를 총 망라해 무언가를 봤을 때 내 의견을 주체적으로 가져가고, 그것을 표면에 드러내기 앞서 남들은 어떻게 보고, 표현하는지 눈치 보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함께 즐기는 콘텐츠로써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나도 중요하지만 너무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위탁하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만의 시선으로 즐겨주셨으면 하죠.”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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