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소녀’, 0127942를 아시나요? 첫사랑 설렘·그 시절 추억 소환 [종합]
입력 2022. 10.19. 13:40:40

'20세기 소녀'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설렘 한 방울, 추억 한 방울이다. 그땐 그랬지,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배우들의 풋풋하고 사랑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져 찬란했던 1999년, 그 시절로 응답하게 만들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의 이야기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감독 방우리)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방우리 감독,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등이 참석했다.

‘20세기 소녀’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첫선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김유정은 “저희도 영화관 극장에서 처음 볼 수 있었던 기회라 좋았다. 관객분들이 훨씬 반겨주시고, 영화를 좋아해주셨다. 부산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오지 않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변우석은 “꼭 가보고 싶었던 부산국제영화제였는데 ‘20세기 소녀’로 가게 됐다. 어떻게 시간이 지난 지 모를 정도로 설렜고, 기억이 난다”라고 했다.

‘20세기 소녀’로 첫 스크린 데뷔를 알린 박정우는 “제 인생 첫 영화가 ‘20세기 소녀’이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감격했던 기억이 난다.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와서 ‘20세기 소녀’를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겠다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고, 뜻 깊었던 추억이다”라고 했으며 노윤서 또한 “저도 첫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갔다. 관객들을 뵙는 자리가 처음이었는데 설레고 재밌었다”라고 전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방우리 감독은 “축제의 장에 저희 영화가 공개하게 돼서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라며 “좋은 추억을 가지고 왔다. 관객들을 만나게 되면서 즉각 반응도 봤다. 좋은 시작이지 않았나 싶다. 이 기세를 몰아 많은 사람들이 저희 영화를 사랑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적,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방우리 감독은 “친구랑 쓰던 교환일기장이 있었다. 친구가 육아에 시달릴 때 교환일기를 보게 됐다. 그 안에 80%가 좋아하는 남학생 이야기였다. 저는 친구를 위해 남학생을 관찰하는 짓을 했더라. 부끄러우면서도 그 시절이니까 가능했던 것이었다”면서 “흑역사를 재밌게 첫사랑 이야기로 풀어보면 좋겠다고 해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김유정은 시나리오를 읽고 “한국에도 설렘 가득한 영화가 나오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감독님이 글을 다 쓰셨다고 들었는데 상황과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냈는지 궁금했다. 보자마자 하고 싶었고, 감성 속에 들어가 보라를 겪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우정이 가장 소중했던 17세 소녀 나보라 역을 맡은 김유정은 “보라는 굉장히 사랑스럽다. 부드러운 면도 있고, 의리감이 넘친다. 좋아하는 사람을 아끼고 챙길 줄 안다. 본인이 무언가에 꽂히면 엄청나게 파고드는 끈기 있는 친구인데 성장통을 겪는다”라며 “저는 ‘20세기 소녀’라는 영화 자체가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어떤 캐릭터든 이입해서 공감한다고 생각한다. 연기하면서도 리얼리티함을 느꼈다.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많이 나온 작품이지 않을까. 보실 때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장면들도 많다.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방우리 감독은 김유정이 원픽이었다며 “원하는 배우와 작품한 운이 좋은 감독이다. 교환일기장에서 시작한 것처럼 친구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으면 응원하고, 전적으로 편이 되어주지 않나. 보라는 그런 배우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김유정 배우가 떠올랐다. 시나리오 쓰면서도 유정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알게 모르게 보라에게 녹여냈다”라고 밝혔다.

변우석은 다큐멘터리 PD를 꿈꿀 만큼 카메라를 좋아하는 풍운호 역으로 분한다. 그는 “처음 읽고 생각이 나는 대본이었다. 저에게 임팩트가 있던 작품이었다. 당시 읽었을 때 ‘나에게 이런 작품이?’ 하면서 설렜다. 장면들을 상상하면서 읽었다”라며 “운호는 카메라 만지는 것을 좋아해 방송반에 들어간다. 성격은 내성적이다. 믿을 수 있는 친구에게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섬세하고, 순수한 친구다. 내성적인 친구라 표현하기보다, 응축해서 하려고 노력했다. 초반에 감독님과 그런 부분을 얘기 했다. 직설적이지 않은 친구이기 때문에 냉소적인 표정과 말투를 하려고 노력했다. 촬영할 때마다 감정 표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전했다.

방우리 감독은 “운호 캐릭터가 자기의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초반에는 무슨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캐릭터다”라며 “(운호가) 웃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변우석 배우가 가진 미소가 첫사랑 이미지와 좋더라. 우석 배우가 웃을 때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다.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캐스팅한 이유를 설명했다.

‘연애플레이리스트’로 얼굴 도장을 찍었던 박정우는 킹카 백현진 역을 맡았다. 그는 “현진은 한 마디로 킹카다. 예를 들어 원빈 배우님처럼 학교에 가면 다른 학교 여학생들이 와서 소리 지르고, 발렌타인데이면 초콜릿을 산더미처럼 받는다”라며 “원빈, 강동원 배우님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시대에 유명했고 관심을 많이 받았던 짱의 최창민 분을 참고했다”라고 언급했다.

캐릭터와 싱크로에 대해 박정우는 “제 싱크로랑 거의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최창민 선배님을 참고하고, 그 시절 유행했던 옷이나 말투 등을 많은 분들에게 물어보고, 찾아봤다. 되게 어려웠다”라며 “허세가 섞였지만 맑고, 밝은 느낌의 말투는 무엇일까 고민했다. 제작사 대표님이 저에게 큰 도움을 주셨다. 그 시대 백현진으로 사셨던 분이시라”라고 답했다.



방우리 감독은 “‘연애플레이리스트’에 나왔을 때 모습을 처음 봤다. 특별하게 다가왔다. 귀여운 외모에 중저음 목소리라 무게감을 가지고 있더라. 현진이라는 캐릭터가 대사도 그렇고, 상황도 웃긴 게 많은데 정우 배우가 그 목소리로 뱉으면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일 것 같아 같이 하자고 연락하게 됐다. 목소리가 정말 좋다”라고 칭찬했다.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방영주 역으로 첫 연기에 나선 노윤서는 아는 건 이름뿐인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심장을 빼앗긴 보라의 절친 김연두를 연기한다. 그는 “보라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절친이다. 심장이 약해서 방안에만 주로 있고, 영화, 비디오 등을 많이 본다. 그걸로 사랑을 접해서 낭만이 많은 친구다”라며 “생각보다 내면이 단단하고, 깊다. 미국으로 심장수술을 받으러 가는데 한 남자 친구에게 첫눈에 반해서 보라에게 관찰을 부탁하고 떠난다”라고 역할을 소개했다.

방우리 감독은 “오디션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장했다. 유정 배우와 찐친 케미가 있는 배우를 찾고 싶었다. 윤서 배우가 들어왔는데 그림이 그려졌다. 연두는 해맑은 친구라고 생각해서 시나리오를 썼다. 차분한 이미지가 진심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바꿔가기도 했다”면서 “차분한 미소를 가지고 있더라. 원석을 발견한 것 같다. 실제로 둘이 촬영하면서 친해져서 후반부엔 눈만 마주치면 울기도 하더라. 두 사람의 인연을 맺어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20세기 소녀’는 공중전화 부스, 비디오 가게 등 1999년 세기말 감성을 녹여낸다. 영화 속 등장하는 공간들과 삐삐, 캠코더 등 아날로그 감성의 소품, Y2K 패션까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할 예정. 방우리 감독은 “세기말의 감성을 생각해보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거고 세대가 바뀐 두려움도 있었을 거다. 모든 게 복합적으로 요동치던 시절, 그때 생각나는 건 처음 인터넷이 대중화 돼서 어떤 친구는 삐삐, 어떤 친구는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 또 사춘기를 겪는 보라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이 들어 이 시기로 설정하게 됐다”라며 “세기가 바뀌다 보니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과거와 현재를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어서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첫사랑을 소재로 한 다른 영화들과 차별점에 대해 방 감독은 “시선에 관련돼 많은 이야기를 넣었다. 처음에는 연두가 보라에게 현진을 관찰하게 시킨다. 그러다 운호를 관찰하고, 시선의 이동이 있다. 시선이 이동하며 사랑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시선이라는 테마를 가져가기에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외, 다양한 카메오의 등장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방우리 감독은 “한효주 배우님이 성인 보라로 함께해주셨다. 유정 배우를 생각하면서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효주가 떠올랐다. (김유정과) 어린 시절부터 아역, 성인 역할을 같이 해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것 같다. 작은 역할이지만 선뜻 허락해주신 건 유정 배우 덕분이더라.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며 “그 외에도 류승룡, 박효주, 옹성우, 공명 배우님들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셨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20세기 소녀’는 오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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