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유쾌·감동·기적의 실화…흥행 향해 3점슛[종합]
입력 2023. 03.28. 17:51:01

'리바운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심장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는 또 다른 감동과 재미다. 실화를 무기로 한 영화 ‘리바운드’가 극장에서 꼭 경험해야할 연출과 이야기로 ‘3점슛’을 날리고자 한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 후 간담회에는 장항준 감독,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참석했다.

본업으로 돌아온 장항준 감독은 “영화를 개봉할 때 쫄지 않는데 이번엔 상당히 쫄린다. 이 작품이 유작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감독들은 자기가 언제 데뷔하게 되는지도 모르고 살면서 죽을 때 몇 작품을 하는지도 모르고, 언제 마지막 작품을 찍을지도 모르고, 무슨 작품으로 기억될지 모르는 직업이다”라며 “제 나이 또래 감독님이 극소수만 살아남아있다. 이 작품이 아닌, 유작은 그 다음이 됐으면 한다. 그 생각 때문에 쫄리지 않나”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개무량하다. 굉장히 투자받기 힘들었다. 한 번 제작이 무산된 적 있다. 2012년 말부터 시작했으니까 이 영화가 기획돼서 만들어지는데 딱 11년 기다렸다.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간간히 예능도 했지만”이라며 “오늘날이 올 거란 생각하지 못했는데 수많은 고비를 넘고, 같이 온 수많은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 영화다. 장항준 감독은 “처음 제안을 받은 건 5년 전이었다. 그때부터 스태프들을 꾸리고, 공개 오디션을 봤다. 투자 직전 물거품 돼서 스태프들이 해산됐다. 그러던 찰나 기적 같은 상황이 왔다. 제작 자체가 ‘리바운드’ 느낌이 있다. 다시 이 영화가 넥슨이라는 회사를 만나 극적으로 살아나게 됐다”라며 “배우들을 모시고 작품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신 있다’ 보다 이야기의 진정성을 타협하지 않고 잘 담아낼 수 있겠다 싶더라. 처음 대본을 받은 순간부터 연출적 콘셉트가 머릿속에 막 떠올랐다. 이 이야기, 실화가 제 피를 끓게 만드는 걸 느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한국 농구 영화 길에 겁이 나기보다 설렜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재홍은 극중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신임 코치로 발탁된 강양현을 연기한다. 강양현 코치는 실존 인물. 안재홍은 “실제로 4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촬영 전부터 촬영을 하면서도 대화를 많이 나누며 외적인 싱크로, 체중 증량을 했다. 의상, 헤어스타일, 각종 액세서리 등을 높은 수준으로 일체화 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강 코치라는 젊은 코치가 대회를 치러가는 마음, 떨림을 잘 생생하게 담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젊고 풋풋한 청춘 배우들이 총출동해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이신영부터 정진웅, 정건주, 김민, 안지호, 김택 등은 부산중앙고 루키즈로 활약한다. 적역의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한 장항준 감독은 “농구를 잘 해야 하는 캐릭터가 있고, 못해도 되는 캐릭터가 있다. 농구실력이 중요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건 실제 모델이 되는 선수와 신장이 같아야 했다. 강 코치 역시 신장이 같다. 모두가 체중이 달라서 실제 선수들의 체중에 맞췄다. 어떤 분은 증량하고, 감량하면서 신체에 맞췄다. 실제 배우들의 버릇들을 익히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재윤 역을 맡은 김민은 “싱크로를 높이기 위해 유튜브에 실제 영상을 보며 선수들의 습관을 캐치하려 했다. 슛폼, 경기를 준비하면서 본인이 하는 사소한, 땀 닦는 디테일에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라고 했으며 순규 역의 김택은 “영상을 보고, 연구를 많이 했다.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것들이 많다 보니까 주변 배우들과 이런 습관들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전달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이신영은 농구부 리더이자 에이스 기범 역을 맡았다. 그는 “농구를 잘 해야 하는 캐릭터였다. 촬영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아침, 밤 매일 연습했다. 농구 일지 영상을 감독님에게 보내드렸다. 캐릭터의 싱크로를 높이기 위해 내가 맡은 선수가 왜 농구 선수가 되고 싶었는지, 이기고 싶었는지 ‘왜’라는 이유를 붙여가며 캐릭터를 분석했다”라고 말했다.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규혁을 연기한 정진운은 “규혁이는 헤어와 그때 당시 신은 신발이 단종 되는 바람에 어려웠다. 신발을 구하는데 시간을 오래 썼다. 규혁이가 가진 자세들에 특이한 점이 많았다. 경기장 걸어 다닐 때, 준비할 때 자세들을 신경 썼다”라며 “규혁이는 가장 영광스러웠던 순간이 저 때가 아니었을까. 교집합 부분이 있어서 영광스러운 순간을 마음 속 깊이 담아뒀으면 하는 바람에 연기했다”라고 전했다.

강호로 분한 정건주는 “헤어, 피부톤을 조금 더 순수하게 했다. 실제 강호 형이 안동에 놀러와 밥도 같이 먹으며 연락했다. 보호대를 쓰거나 하는 포인트들에 조언 받고, 사투리도 조언을 받았다”라고 했고,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 역의 안지호는 “영상을 많이 참고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 훈련을 많이 하며 실력을 키우려고 했다. 사투리를 처음 해보는 거라 열심히 연습했다”라고 덧붙였다.

후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안재홍은 “연장자로서 기분은 새로웠다. 친구들을 코치석에서 바라보는데 문득 10년 전 족구를 하던 모습이 겹쳐져서 묘했던 기분이 들었다. 우연일 수도 있고, 필연일 수도 있지만 그때 제 유니폼도 파란색에 하얀색 반바지였다. 그때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저 친구들의 기분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촬영을 이어가며 제가 20대 때 겪은 마음들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겠다, 공감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친구들의 기운으로 연기적인 도움을 받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리바운드’도 농구 신드롬에 합류한다. 장항준 감독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자 재밌게 본 작품이다. 누누이 말씀 드리자면 ‘리바운드’의 개봉 시기는 지금이었다. ‘슬램덩크’가 터진 상황이라 어리둥절하다. 선상에 없던 스포츠 영화들이 우후죽순 나오게 됐다. 4월이 체육의 달도 아닌데 말이다”라며 “약속을 한 듯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아이맥스 상영이 저희 개봉일과 같다. ‘슬램덩크’는 워낙 명작이고, 모두가 사랑한 작품이자 많은 인생이 담긴 작품이다. 저희는 지금을 살아가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본인의 감정을 투영하고, 공감대를 일으킬 수 있지 않나. 엘리트 체육인들이 꿈을 꾸지만 여러 이유로 끝까지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로서 마지막일지, 오늘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나라 젊은 청년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안과 공감을 했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리바운드’를 시작으로 ‘킬링 로맨스’ ‘드림’ 등 쟁쟁한 한국 영화들이 4월 개봉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상황. 장 감독은 “첫 타자가 됐는데 큰 부담감은 없다. 개봉을 정했을 때 잠정적으로 없었다. 제가 만만했는지 줄지어 개봉을 확정하더라”면서 “불안감 보다는 한국 영화가 조금 침체를 맞고 있지 않나. 저희 작품으로 인해 활기를 띄었으면 한다. 여기 있는 배우들이 정말 이 작품이 크게 성공해서 싸가지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유쾌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바운드’는 장항준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여기에 영화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까지 실화를 스크린에 길어 올리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권성휘 작가가 각본을 맡았고,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드라마 ‘시그널’ 등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김은희 작가가 힘을 보탰다. 오는 4월 5일 개봉.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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