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도의 디바' 차학연, 행복의 속도에 맞춰[인터뷰]
- 입력 2023. 12.23.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무인도의 디바'의 우학이를 만나고 새로운 저를 발견하게 됐어요. 앞으로 조금 더 이런 역할들을 스스럼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차학연
배우 차학연이 tvN '무인도의 디바'를 통해 '착붙' 캐릭터를 완성해 낸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실제와 결이 비슷한 캐릭터를 만난 덕이기도 했지만,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이기도 했다.
지난 3일 종영한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의 디바 도전기다. 극 중 차학연은 극 중에서 방송사 YGN의 사회부 기자 강우학 역을 맡아 열연했다.
차학연은 '무인도의 디바'를 처음 마주한 순간에 대해 "대본을 먼저 받았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함께하는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 특히, 저에게 제안을 주신 우학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따뜻한 인물이었다. 그 따뜻함 속에서도 책임감도 강하고 자기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하더라.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잘 준비해서 우학이를 그려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모든 면에서 제가 안 할 이유가 없었던 작품이었다"라고 밝혔다.
각별한 애정을 가진 캐릭터였던 만큼 준비도 철저히 했다고. 특히, 그는 보도국 기자 역할을 위해 치열하게 발성, 발음을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원래는 너무 많이 준비하면 그 안에 갇힌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학이는 준비를 많이 해갔다. 혼자 삼각대를 설치하고 (화면 안에서) 제 모습이 어떤지 알려고 노력했다. 리허설도 정말 많이 했다. 우학이는 리듬감도 많고 음역대도 왔다 갔다 한다. 원맨쇼도 많이 했다. 근처 캠핑장에 가서 소리를 질러보기도 하고,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또, 기자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딕션에도 신경 썼다. 먼저, 녹음을 해서 저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봤고, 실제 기자분들이 리포팅하는 장면들도 많이 찾아봤다. 특히, 박철민 아나운서 분이 도움을 많이 주셨다. 녹음을 해주시면 저 나름대로 노래를 연습하듯이 따라 했다. 음표를 붙여보기도 했다. (리포팅을 할 때) 실내와 야외에서의 모습도 많이 다르더라. 그런 부분까지도 (디테일하게) 수백 번 연습해 본 것 같다. 정말 툭 치면 나올 정도로 연습을 많이 했었다."
차학연은 '무인도의 디바' 촬영 현장에서 준비해 온 연기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감독님과 작가님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번 현장에서 신뢰를 많이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이 저를 애정해주시고 계신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연기할 때 더 거리낌이 없었다. '이게 함께하는 감독님의 능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축되었다면 우학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분명히 한계가 있었을 것 같다.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늘 믿음과 애정을 주셨다. 덕분에 준비한 것보다 더 보여줄 수 있었던 순간들이 많았다. 섬세하게 잘 캐치해 주셨다. 작가님도 마찬가지였다. 촬영 분을 꼼꼼히 모니터링해 주셨다고 하더라. 대본에서 인물에 대한 애정이 정말 많이 느껴졌다. 대본을 보면 (연기할 생각에) 너무 신나고 설렜다. 빨리 준비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런 기대감으로 현장에 갔던 기억이 난다."
과정만큼 결과도 빛났다. '무인도의 디바'는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 9.0%(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차학연은 작품의 인기를 체감했냐 묻자 "체감하고 있다.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가족들이 다 함께 볼 수 있다는 드라마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인터뷰를 하러 오는 길에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시더라. 그래서 더 체감했다(웃음). 정말 행복한 결과다"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이례적으로 배우들과 시청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막연하게 '잘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인물들 하나하나가 살아있었다. 또 그걸 현장에서도 느꼈다.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나왔다. 감독님, 작가님, 함께한 배우들 덕분이다. 현장에서 충분히 함께 즐겼다"라고 '무인도의 디바' 팀 분위기를 전했다.
박은빈, 채종협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차학연은 "박은빈 배우에게 많이 배웠다.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인물들을 모두 이해하고 표현하는 걸 봐주더라. 또, 자신이 느낀 감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박은빈 배우 덕분에) 주변 배우들이 과감없이 더 할 수 있었다. 한 작품을 끌고 가려면 저렇게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참 많이 배웠다. (채) 종협과의 호흡도 좋았다. 안정감 있게 만들어주는 배우다. 신뢰했고 의지도 했다. 셋 다 성향이 비슷했다. 서로에게 정말 좋은 영향을 줬던 것 같다.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 작품을 통해) 올해 만난 모든 사람들이 저에겐 행운이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차학연은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큰 그림이 있냐 묻자 "지금도 적당히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속도가 딱이지 않나 생각한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너무 행복하다. '무인도의 디바' 우학을 연기하면서도 정말 행복했다. 이 행복을 잘 유지해나가고 싶다. 지금은 그런 꿈이 있다"라고 답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51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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