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분량 최소화"…'종말의 바보', 오랜 기다림 끝에 빛 볼까 [종합]
입력 2024. 04.19. 14:28:54

'종말의 바보'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배우 유아인의 마약 이슈로 공개되지 못했던 '종말의 바보'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오는 만큼 제작진도, 배우도 모두 작품에 대해 큰 애정과 자신감을 내비쳤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안은진, 전성우, 김윤혜, 김진민 감독 등이 참석했다.

'종말의 바보'는 지구와 소행성 충돌까지 D-200, 눈앞에 닥친 종말에 아수라장이 된 세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함께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설정, 완성도 높은 연출로 호평받았던 '인간수업', '마이 네임'의 김진민 감독, 그리고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통해 현실에 대한 신랄한 묘사와 탄탄한 필력을 선보여온 정성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진민 감독은 "원작과 정성주 작가님의 글을 받았을 때 독특한 디스토피아물이라고 생각했다. 디스토피아를 향해가는 드라마"라면서 "생존을 위한 투쟁보다는 그 상황을 맞이했을 때 너는 어떻게 살건지를 묻는 듯한 느낌이다. 연출로서 욕심이 많이 났고, 각 캐릭터들을 보면 저 중에서 내 모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이 작품은 다르게 보면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겠다', '저게 내 모습이겠다'라고 또 다른 공감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공개되고 나면 다양한 반응이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종말의 바보'는 일본 작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원작은 지구 전체가 멸망한다는 것에 가까운데, 작품은 중국과 일본 일부, 그리고 한반도를 중심으로 흘러간다"며 "제가 작가님 처음 뵀을 때 원작과 다르게 설정한 이유를 물었더니 작가님께서 '다 죽으면 드라마가 있겠냐'고 답하시더라. 작가님의 깊은 속내를 느낄 수 있는 대답이어서 열심히 찾아보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은진은 위험에 빠진 아이들을 지키는 중학교 교사 진세경 역을 맡았다. 진세경은 소행성 사태 발발 후 학교가 휴교하자 웅천시청 아동청소년부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안은진은 "세경이는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 단 하나만 마음에 품고 있다.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을 품고 계속해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인아에게 걱정을 끼치기도 하고, 주변에서도 멈췄으면 하는 마음이 들게 하지만 마음속에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더 아이들에게 마음을 쏟고 아이들과 함께 종말을 맞이하는 선택을 하게 되는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전성우는 마음이 불안한 신도들을 보살피는 신부 우성재로 열연한다. 우성재는 소행성 사태가 발표된 후 사라진 주임신부를 대신해 교구와 성도들을 책임지게 된 보좌신부다. 전성우는 "종말을 앞둔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여러 인간의 군상이 나타난다고 느꼈다. 그런 지점들을 담고 있는 대본이라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며 "우리들의 정서가 담겨 있다. 낯선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서 더 매력적이었다"고 작품 선택 계기를 전했다.

김윤혜는 세경(안은진)의 절친으로, 보급 수송과 치안 유지를 책임지는 전투근무지원대대 중대장 강인아로 분했다. 김윤혜는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많이 준비를 해가도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 발이 안 맞는다거나 군가를 잘 못 부르는 때가 있었는데, 재밌으면서도 제가 더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종말의 바보'는 당초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나 유아인의 마약 혐의가 불거지면서 공개가 무기한 보류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제가 초반에 편집을 3부쯤까지 했을 때 이슈가 불거졌다. 초반에는 그렇게 복잡한 상황이 아니어서 계속 편집을 했는데, 마음처럼 문제가 흘러가질 않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불편해하실 부분을 최소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분량 부분에서도 손을 댔다"면서도 "하지만 이 인물을 아예 빼기에는 네 친구라는 축이 있어서 그 부분을 다 드러낼 수 없었다. 굉장히 노력을 했고, 많은 배우분들의 스토리텔링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분량을 조정했다. 필요해서 쓸 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출연진으로서 작품의 공개를 기다렸던 안은진 역시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늘 단체 톡방에서 늘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번에도 공개를 기념해서 회식을 하기로 했다"면서도 "늘 함께 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도 가지면서 함께 기다렸다. 열심히 촬영한 것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공개 소감을 밝혔다.



긴 시간 끝에 공개된 작품인 만큼 감독도, 배우들도 모두 작품에 대해 큰 애정을 드러냈다. 안은진은 "저희 셋 뿐만 아니라 웅천시민 한 명 한 명을 들여다보면 종말 앞에서 이런 선택을 한다는 생각과 함께 큰 울림이 있더라. '나는 어떨까'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전성우도 "촬영을 마친 뒤에 이 작품이 '시작과 끝'이라는 의미로 다가갈 것 같았다"며 "뭐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데 그 끝이 정해지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 아주 흥미롭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공감했다.

끝으로 김 감독 역시 "작품을 촬영하다 보면 '이거 찍다가 죽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은 5번 쯤 그랬던 것 같다"면서도 "다 끝난 지금 이 순간은 너무 행복하다"고 후련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종말의 바보'는 오는 26일 공개된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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