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비' 크래비티, 다시 한번 일심동체 "커리어하이 찍고싶다"[인터뷰]
- 입력 2025. 06.27. 08:00:00
-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그룹 크래비티가 다시 한번 일심동체(一心同體)가 되어 앞으로 나아간다.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크래비티다.
크래비티는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정규 2집 '데어 투 크레이브(Dare to Crave)'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크래비티 멤버 세림.앨런.정모.우빈.원진.민희.형준.태영.성민이 참석해 새 앨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데어 투 크레이브'는 크래비티가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앨범으로, 자신만의 내면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피어난 갈망을 숨김없이 노래한 작품이다. 타이틀곡 'SET NET G0?!(셋넷고?!)'를 포함해 크래비티의 새로운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긴 12개의 트랙이 수록된다.
크래비티는 이번 컴백을 맞아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나서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이어온 도전과 성장을 바탕으로 팀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전면 재정비한 것.
포도와 포도 줄기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팀 로고는 물론 그룹명 ‘CRAVITY’의 의미도 다시 정의했다. 'CRAVE(갈망)'와 'GRAVITY(중력)'의 합성어로 재탄생한 '크래비티'는 중력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그리고 그 안에서 싹트는 갈망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형준은 "리브랜딩의 핵심은 '포도'다. 포도는 그냥 먹으면 달콤하고 상큼하지 않나. 하지만 숙성시키면 와인이 될 수도 있고 많은 분들을 매료시킬 수 있는 맛이 된다. 상큼하지만 어느 면에서는 성숙해진 크래비티를 보여주고 싶다. 또, 포도가 똘똘 뭉쳐져 있지 않나. 크래비티를 잘 표현하는 과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세림이 맡았던 리더도 바뀌었다. 크래비티의 새 리더는 원진과 형준이다. 앞서 소속사는 "오랜 시간 팀을 이끌어 준 세림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크래비티는 새로운 체제 속에서 더욱 깊어진 음악과 메시지로 러비티(공식 팬덤명) 여러분께 다가가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새롭게 팀의 리더가 된 원진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 리더를 변경하게 됐다. 지금까지 세림이 형이 크래비티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관계성'을 잘 만들어줬다. 팀의 색깔을 잃고 싶지 않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세림이 형이 느꼈을 무게감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 무게를 내려놓고) 조금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리더 형준은 "리더가 바뀌었다고 해서 팀 분위기가 달라지는 건 전혀 없다. 지금까지와 똑같다. 서로 같이 도와주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면서 형준은 "리더뿐만 아니라 팀명의 의미도 바뀌었다. 전체적으로 리브랜딩을 했다. 그런 과정에서 리더를 교체한 거다. 많은 팬분들께서 리더 교체에 대해 많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바뀐 팀명의 의미처럼 (리더 교체 역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랜 시간 팀을 이끌어왔던 세림은 "처음에는 사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제가 리더일 때 형준과 원진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이번에는 내가 도와줄 차례다. 두 사람이 너무 잘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믿음직스럽다. (재정비를 마친) 크래비티를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크래비티는 그간 스스로를 입증해 왔다. 퍼포먼스, 팀워크, 성과 그리고 서사. 이제는 그 껍질 너머의 목소리를 꺼내는 단계에 와 있다. 이번 앨범은 그런 크래비티가 자신만의 내면을 마주하고, 거기서 피어난 갈망을 노래하는 결정적 챕터다.
타이틀곡 ‘SET NET G0?!(쎗넷고?!)’는 전작들의 연장선 위에 놓인 또 하나의 도약점이다. 전개는 빠르고 직선적이다. 베이스와 신스 사운드, 드롭은 반복되는 혼란 속 감정의 굴곡을 닮았다. 나만의 리듬으로, 나만의 속도로. 이 곡은 뭔가를 ‘이루겠다’는 말보다, ‘멈추지 않겠다’는 태도를 말한다. 망설임과 직감 사이에서 기꺼이 질주를 택한 이들의 감각적 선언이기도 하다. 무엇을 향해 가는지 몰라도, 멈춰 있기보단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먼저인 순간. ‘SET NET G0?!’는 의심 없이 달려보자고 등을 떠미는 트랙이다.
원진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서 다 불안한 마음이 있지 않나. '저희 방식대로 파헤쳐나가자'라는 포부를 담고 있다"라고 타이틀곡에 대해 설명했다.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후보가 여러 곡 있었다. 개개인적으로 다 들은 후에 다 같이 모여서 투표 아닌 투표를 진행했다. 두 곡이 추려졌다. 회사와 함께 상의해서 연출이나 녹여낼 수 있는 곡이 더 많은 곡으로 선정하게 됐다. ‘SET NET G0?!’는 퍼포먼스를 잘 살릴 수 있는 곡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앨범은 크래비티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부 멤버들은 작곡까지 맡았다. 또, 크래비티 처음으로 유닛 구성이 도입되었고, 3 트랙의 유닛 곡은 ‘같은 팀’이라는 외피 아래 개성 있는 내면을 그린다.
우빈이 프로듀싱한 ‘Rendez-vous(랑데뷰)’는 흐릿해진 감각을 깨우는 만남을, 세림의 첫 자작곡 ‘Marionette(마리오네트)’는 관계의 밀도와 방향을, 원진이 작곡한 ‘Wish Upon A Star(위시 어폰 어 스타)’는 기다림 끝의 약속을 조심스럽게 그려낸다. 곡마다 색이 다르고, 단어의 결이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이 하나로 묶일 수 있다는 걸 앨범이 증명한다. 이건 팀이자 개별 아티스트의 조합이라는 의미에서의 새로운 확장이다.
정모는 "섹시 콘셉트, 보컬, 파워풀·청량 느낌으로 세 유닛으로 나뉘었다. 그 콘셉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첫 자작곡을 내게 된 세림은 "처음부터 섹시 콘셉트를 잡고 만든 곡이다. 마음의 조각들이 너에게 끌려서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마리오네트처럼 네가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팬분들이 없다면 크래비티는 아무것도 아니다'는 의미도 담겨있다"라고 설명했다.
가요계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을 앞두고 다수의 아이돌 그룹들이 컴백에 시동을 걸고 있다. 부담감은 없을까.
세림은 "부담감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그 안에서 저희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퀄리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크래비티는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이했다. 태영은 "마의 5년이라고 하지 않나. 그런 것들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데뷔 때와 마음이 똑같다. 멤버 모두가 열정적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의 10년, 20년 후의 크래비티를 기대해 달라"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원진도 "이런 좋은 분위기로 5주년이라는 시간을 맞이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팬분들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이렇게 앨범 활동을 계속 준비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크래비티는 데뷔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데뷔와 동시에 신인상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Mnet ‘로드 투 킹덤: ACE OF ACE’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로드 투 킹덤: ACE OF ACE’ 우승 후 팀의 변화가 있었느냐는 물음에 원진은 "프로그램 특성상 연습할 때 더 끈끈하게 다시 하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우승 이후도 그렇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그때의 연습 분위기를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 정말 간절했다. 그 마음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는 7월에는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크래비티는 오는 7월 12일과 1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데어 투 크레이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2023년 5월 진행된 데뷔 첫 월드 투어 '마스터피스(MASTERPIECE)' 서울 공연 이후 국내에서 약 2년 2개월 만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다.
'마스터피스' 서울 공연 당시 다채로운 무대로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을 뜨겁게 달궜던 크래비티는 이번 공연을 통해 규모를 한층 확장, 데뷔 5년 만에 핸드볼경기장에 처음으로 단독 입성하게 됐다.
정모는 "그동안 올림픽홀에서 공연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 더 큰 공연장에 입성하게 됐다. 새로운 연출과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다. 핸들볼 경기장에 입성할 수 있게 돼 기분 좋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이번에 이루게 됐다. 새로운 정규 앨범으로 컴백한 만큼, 새로운 셋 리스트를 만나볼 수 있을 거다. 또 이번에 밴드 분들과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한다. 팬분들도 새롭고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크래비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와 새롭게 얻고 싶은 수식어를 밝혔다.
형준은 "이번 앨범의 목표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거다. 감사하게도 작년에 연말 무대에 다 참여할 수 있었다. 팬분들께 연말 선물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이번에도 연말 시상식에 다 참여해서 팬분들과 따듯한 겨울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번에 꼭 커리어 하이를 찍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태영은 "그동안 '커버비티' '퍼포비티' '청량비티'라는 수식어로 많이 불러주셨다. 이번 앨범에서 전 멤버가 작사에 참여하지 않았나. '만능비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저희 곡으로 인정받고 싶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크래비티는 지난 23일 정규 2집 'Dare to Crave(데어 투 크레이브)'를 발매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신보의 타이틀곡 'SET NET G0?!(셋넷고?!)' 무대를 음악방송 최초로 공개했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타쉽 엔터테인멘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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