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럽이슈] '친일 논란' 남인수 가요제, 꼼수 개최로 뭇매…진주시 법적 대응
- 입력 2025. 11.11. 09:08:55
-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친일 의혹을 받는 가수 남인수를 기리는 가요제가 경남 진주에서 개최된 가운데, 진주시가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남인수 가요제'
사단법인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지난 8일 하대동 남강야외무대에서 '남인수 가요제'를 진행했다.
당초 사업회는 남인수의 이름을 뺴고 '뽕짝쿵짝음악회'라는 이름으로 진주시로부터 행사 개최를 허가받았다. 그러나 행사 당일 '제3회 남인수 가요제 결승'이라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화환에도 '남인수 가요제 결승'이란 문구를 사용했다.
이는 결국 적법한 절차를 어긴 행사로 볼 수 있다. 이에 진주시는 기념사업회가 허가받지 않은 내용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고 보고 공유재산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경찰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진주시 관계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허가 외 개최에 대한 책임을 묻고 경찰에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며 "향후 사법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해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인수는 1936년 '눈물의 해협'으로 데뷔해 '애수의 소야곡', '물방아 사랑', '가거라 삼팔선' 등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는 일제 강점기 말기 '혈서지원', '이천오백만 감격', '그대와 나' 등 친일 군국가요를 불러 2009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간행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랐다.
이로 인해 1996년부터 10여 년간 진주에서 열리던 '남인수 가요제'가 2008년 폐지됐다. 또한 진주에 있는 남인수 생가도 '근대 문화유산 등록문화재'였다가 국가유산청이 2013년 지정 해제했다.
이후 남인수 가요제 개최를 놓고 3년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남인수기념사업회는 올해도 대관을 신청했다가 진주시가 불허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지난달 1심에서 패소한 바 있다. 2023년과 지난해에도 시민사회단체 등의 반발로 진주시가 개최를 불허하자 자체적인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남인수기념사업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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