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14.9% 압도적 출발, 김유정도 7.6% 선전…주말극 판도 흔들까 [셀럽이슈]
입력 2026. 10.12. 13:24:23

김지원, 김유정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주말 안방극장에 나란히 출격한 배우 김지원과 김유정이 첫 주부터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각각 천재 외과의와 경성의 소매치기로 변신한 두 배우는 상반된 매력을 앞세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두 작품 모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극본 편성근, 연출 이정림, 이하 ‘닥터X’)와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극본 류보리, 연출 유인식 김윤진)이 방송 첫 주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작품 모두 여성 캐릭터를 이야기의 중심에 내세운 가운데 김지원과 김유정의 연기 변신이 초반 흥행을 이끄는 주요 요소로 떠올랐다.

우선 시청률에서는 ‘닥터X’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0일 방송된 2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4.9%, 수도권 14.7%, 순간 최고 17.4%를 기록했다. 토요일 방송된 전체 미니시리즈 가운데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특히 2049 시청률은 평균 4.6%, 최고 5.4%까지 오르며 젊은 시청층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냈다.

‘닥터X’는 뛰어난 수술 실력을 지닌 외과의 계수정이 병원 내부의 부조리와 맞서는 과정을 그린 메디컬 느와르다. 김지원은 타협을 모르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 역을 맡아 극을 이끌고 있다.

초반부터 김지원의 활약은 강렬했다. 계수정은 환자의 생명보다 권력과 병원 내 서열을 우선하는 의료진에 정면으로 맞섰다. 특히 2회에서는 서로 다른 두 환자의 수술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VIP 환자에게 특혜를 제공하는 병원 시스템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김지원의 연기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작 ‘눈물의 여왕’에서 보여준 화려하고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이번에는 무심하면서도 냉철한 인물로 변신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말투와 단호한 눈빛으로 계수정의 자신감을 표현했고, 긴박한 수술 장면에서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였다.

다만 작품의 초반 전개는 천재 의사의 압도적인 실력과 통쾌한 문제 해결에 상당 부분 기대고 있다. 계수정이 매번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이 반복될 경우 긴장감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2회 말미 드러난 계수정의 과거와 수술 실패 의혹이 향후 이야기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유정이 주연을 맡은 ‘100일의 거짓말’도 첫 주부터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0일 첫 방송은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평균 5.3%로 출발했으며 2회는 7.6%까지 올랐다. 단 하루 만에 2.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회 수도권 평균 시청률은 8.3%, 최고 시청률은 9.4%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100일의 거짓말’은 일제강점기 경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김유정은 미국행을 꿈꾸며 돈을 모으는 소매치기 이가경으로 분했다. 생존을 위해 거리낌 없이 남의 물건을 훔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점차 거대한 갈등의 중심에 서게 되는 인물이다.

김유정은 첫 방송부터 특유의 생동감 있는 연기로 이가경의 매력을 살렸다. 경성역을 누비며 능청스럽게 소매치기를 하는 모습부터 위기 상황에서 재빠르게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까지 캐릭터의 대담하고 영리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특히 사토 히데오(박진영)와의 만남에서는 능청스러운 표정과 당돌한 말투로 유쾌한 호흡을 만들어냈다. 반면 정무총감 암살 사건에 휘말린 뒤에는 불안과 두려움을 드러내며 앞선 모습과 다른 감정선을 보여줬다. 밝고 자유분방한 인물의 매력뿐 아니라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의 긴장감까지 소화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2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한층 복잡하게 얽히면서 본격적인 전개를 예고했다. 이가경이 암살 사건 이후 사토 히데오와 다시 마주하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했고, 유소란(김현주)의 과거와 남편 금석중(감우성)의 사연까지 드러나며 이야기의 무게감을 더했다.

두 작품은 장르와 배경은 다르지만 주인공이 기존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닥터X’의 계수정이 뛰어난 의술을 무기로 병원 내 권력에 맞선다면 ‘100일의 거짓말’의 이가경은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방식대로 움직인다.

이를 표현하는 두 배우의 연기 방식도 차이를 보인다. 김지원이 절제된 감정과 단호한 태도로 캐릭터의 카리스마를 강조한다면 김유정은 다채로운 표정과 능청스러운 연기로 인물의 생동감을 살린다. 두 배우 모두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연기 변신의 의미도 있다.

물론 첫 주 성적만으로 흥행 성공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닥터X’는 초반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리한 출발선에 섰지만 천재 의사의 활약을 넘어서는 서사적 확장이 필요하다. ‘100일의 거짓말’ 역시 빠른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로맨스와 독립운동 서사의 균형이 중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두 작품이 방송 초반부터 시청률과 주연 배우의 존재감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서로 다른 장르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극을 이끌고 있는 김지원과 김유정이 첫 주의 상승세를 어디까지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SBS '닥터X', tvN '100일의 거짓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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