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희. 스타일 어쩜...새로운 `반전매력`[인터뷰]
- 입력 2013. 01.10. 14:53:36
- [매경닷컴 MK패션 배태랑 기자] 당신이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보지 않더라도 그를 모를 수는 없을 거다. 짧은(?) 키, 심각한 무표정, 변호사 저리 가라 할 만큼의 또박또박하고 명쾌한 목소리, 누군가의 말대로 ‘너는 웃어라 나는 안 웃는다’는 식의 거만한(?) 개그의 소유자인 황현희를 말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불편한 진실‘과 최근에 종영한 ’막말자’로 최고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개그맨 황현희를 만났다.
최근 활동반경이 넓어진 인기 개그맨들이 ‘개콘’에서 콩트 속 캐릭터 연기를 하는 대신 현실 속 자기 캐릭터를 콩트 안으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황현희도 실제 모습의 연장선일 거라는 강한 추측을 불러왔다. 그런데 오늘 만난 이 남자. 냉소적이며 거만한 이미지는 온데간데없고 사람 냄새나는 푸근한 ‘반전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왜 이러는 걸까.’
▶캐주얼룩을 즐겨 입는 남자, 이게 바로 진짜 황현희다.
베이지색 반코트에 붉은 컬러의 니트, 그리고 블랙 팬츠. 평상복 차림으로 등장한 황현희가 무척 낯설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익숙함에서 벗어난 새로움은 늘 흥미로운 법. 더욱이 긍정적인 반전은 언제든 환영이지 않은가.
그는 평소 캐주얼룩을 즐겨 입는다고 이야기했다. 포멀한 정장은 주로 방송 출연 등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착용하고 지인들이 때때로 선물해주는 캐주얼한 보세 의류를 가장 편하게 입고 다닌단다.
더불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힙합, 현란한 형광 패션, 피어싱 등 과도한 패션 스타일링에는 관심이 없다고 털어놨다. 특별히 착용하는 액세서리도 시계 뿐이라고.
“무난하고 단정한 패션 스타일을 추구해요. 사실 패션 감각이 많이 부족해서 최소한의 몸치장만 하고 있죠(웃음). 저는 밋밋한 흰 티셔츠만 입어도 스타일이 멋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패션 아이콘을 꼽아본다면 ‘조지클루니’. 그는 나이가 들수록 멋져지는 꽃중년 배우입니다. 특히 그가 많이 선보인 패션은 편한 티셔츠 차림과 가죽 재킷의 일명 ‘캘리포니아 패션’인데요, 그의 지적이고 인자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패션 스타일은 그야말로 일품이죠”
▶“오늘은 깔창 안 끼고 왔어요”
지극히 겸손함을 보인 그에게 자신의 패션에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그는 100점 만점에 55점을 주는 냉정한 평가를 보이며 여전히 “내세울 만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쯤에서 집고 넘어 가야 할 그것. 패션과 착용성을 동시에 챙기는 똑똑한 ‘깔창 패션’은 사실 황현희 패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것'아닌가. 야박해 보이긴 하지만 개콘에서 ‘깔창 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한 바 있는 그였기에 허심탄회하게 물어봤다.
“오늘은 깔창 안 끼고 왔어요. 깔창은 구두를 신을 때만 착용합니다. 주로 5~6cm 두께를 착용하는데 그럴 때는 175cm가 되죠. 아참, 네이버를 포함한 온라인포털사이트에 제 키가 168cm로 등재돼 있던데 정확히 170.2cm가 맞습니다”
나름 억울한(?) 상황이었을 텐데, 그가 무표정으로 일관해 오히려 소소한 웃음을 자아냈다.
▶남성과 여성을 아우르는 MK패션이 되기를
끝으로 매경닷컴의 패션섹션의 확대로 새 인사를 드리는 MK패션에게 그는 “이제 첫발을 내딛은 MK패션이 앞으로 어떻게 커나갈지 궁금합니다. 모쪼록 무럭무럭 자라나기를 바랍니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MK패션은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패션전문미디어로, 동종의 다른 매체와는 분명 다른 성격을 지니어 ‘이런 패션 매체도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특히 여성과 남성을 모두 아우르는 패션전문 미디어로 성장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방송에 데뷔한지 햇수로 10년째가 됐지만 아직 그가 보여줄 모습이 많이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그맨에게는 나이가 없다고 했던가. 그에게 나이는 묻지 않겠다. 다만 그가 본질을 잃지 않는 개그맨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개그맨으로 남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매경닷컴 MK패션 배태랑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