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찌, 2013 S/S 밀라노 컬렉션_3
- 입력 2013. 01.11. 16:21:49
-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미니멀 쉐이프, 절대적인 컬러, 이국적인 무드, 새로운 심미적 시대, 우아함과 세련미가 묻어있는 구찌 2013 S/S 여성복 컬렉션은 순수주의와 관능적인 미가 공존한다.
정교한 컷 아웃 디테일 사이로 피부가 드러나며 광택이 나는 가죽 페이턴트 소재 액세서리는 장난스러운 페티시즘을 보여준다.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는 “이번 컬렉션은 상류사회 여성들의 초상 이라고 할 수 있다”며 “깔끔하고 정확하게 정의되는 미학은 강렬한 매혹을 불러일으키고 리차드 애비던과 지안 파올로 바비에리 등 패션 사진계 거장이 촬영한 당대의 패션 아이콘 사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아리스토그래픽’으로 정의하는 이번 컬렉션은 말 그대로 귀족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직선적인 아우터와 셔츠 재킷이 만들어내는 튜닉 스타일, 부드러운 실루엣의 팬츠와 매치되는 하이넥 블라우스, 둥글게 떨어지는 코쿤 쉐입의 미니 드레스, 통이 좁아지는 롱 드레스는 얼핏 보면 보수적인 듯하게 느껴진다.
또한, 진달래꽃의 핑크색인 아젤리아, 시트러스 옐로, 일렉트릭 블루 등 선명한 색채가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이번 컬렉션 룩 중 탄탄한 느낌의 실크가 여러 겹으로 겹쳐져 부드러운 물결의 네크라인이 눈에 띈다.
그 중 동양적인 터치가 가미된 프린트의 파자마 스타일 룩은 프리다 지아니니가 일본 벽지의 말미잘에서 영감받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블랙, 올 화이트의 이브닝 룩에는 정교함과 날카로움이 교차한다. 기모노에서 비롯된 화이트 컬럼 드레스의 슬리브는 겹겹의 실크 가자르로 라인이 재해석 되었으며 몽환적인 조각품의 느낌을 전달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구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