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프터스쿨 리지의 3가지 얼굴 [인터뷰]
- 입력 2013. 01.14. 08:45:48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애프터스쿨 무대에서 ‘플래시백’을 춤출 땐 섹시하게, 오렌지 캬라멜로서 ‘립스틱’을 부를 땐 사랑스럽게, 드라마 속 ‘진유리’로 연기할 때는 생기발랄하게.
이번 애프터스쿨 멤버 리지와 인터뷰에서는 이 3가지 모습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말할 때마다 조금씩 섞여 나오는 부산 사투리 속에는 애교만 있는 줄 알았더니 솔직함까지 갖췄다. 지금부터 꾸밈없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섹시함의 끝, 애프터스쿨
상상만해도 키 크고 늘씬한 8명이 모인 애프터스쿨의 한 멤버로 산다는 건 왠지 끝없는 다이어트와의 전쟁처럼 느껴질 터. 예상대로 리지도 열심히 몸매관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사실 먹는 양에 비해서 살이 많이 안 찌는 편이다. 그래도 데뷔하고 나서 5kg 정도 쪘다”며 “살이 찌면 꼭 얼굴에 쪄서 고민이 많다. 그래서 최근에는 레몬 디톡스를 3일 동안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광고를 찍거나 새앨범이 나올 때 다이어트를 한다. ‘flash back’ 앨범 자켓 촬영 당시에는 일본에서 한달 정도 지냈는데 일본음식이 짜고 달고 너무 맛있더라. 그래서 차마 음식조절은 못하고 밤에 줄넘기를 1000번씩 했다. 첫날은 1000번, 다음 날을 1200번. 이렇게 줄넘기 횟수를 늘려가면서 2kg정도 감량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열심히 다이어트를 하고 리지가 보여준 앨범 재킷은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노출을 시도했기 때문. 이에 리지는 “당시 섹시한 이미지와 같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었다. 이제껏 보여주지 못했던 느낌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당시 이슈가 되서 좋았지만 결국 예능에서 말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가 다 깨졌다. 입이 문제다. 하하”라며 살짝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몸매 뿐만 아니라 좋은 피부비결에 대해 묻자 잠시 망설이더니 “이렇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사실 엄마 아빠께서 피부가 좋다. 그래도 화장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클렌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스케줄이 밤 늦게까지 있는 날에는 가면 벗듯이 메이크업을 벗겨내고 싶다. 그래서 촬영 후 최대한 빨리 세수를 하려고 하고, 촬영이 없을 때는 모자쓰고 썬크림만 바르고 다닌다”고 수줍게 대답했다.
▶오렌지보다 상큼하고 캬라멜보다 달콤한
애프터스쿨 데뷔한 리지는 레이나, 나나와 함께 유닛 ‘오렌지 캬라멜’ 활동을 하며 부각을 나타냈다. 두 그룹은 노래 뿐만 아니라 의상, 메이크업 등 전체적인 콘셉트가 극과 극. 둘 중 어떤게 리지가 평소 선호하는 패션과 가까울까. 한참을 고민하더니 리지는 오렌지 캬라멜을 선택했다.
“오캬 콘셉트가 너무 독특해서 소화하기 힘들때도 있지 않냐고 많이들 묻지만 첫번째 앨범 ‘마법소녀’가 나올 때부터 왕리본, 꽃 장식들이 너무 좋았다”며 “당시 스텝들에게 신세계라고 극찬했다. 평상시에 입을 수 없는 스타일을 무대 위에서 입으니 너무 재밌다”고 얘기했다.
다른 멤버들도 리지처럼 좋아했냐고 묻자 “언니들은 사실 처음 마법소녀 나올 때 노래부터 옷, 메이크업, 헤어까지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해했었다. 그땐 나만 너무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젠 언니들도 모두 더 과한 스타일을 원한다”고 말했다.
강시, 이소룡, 춘리 패션까지 보여줬던 오렌지캬라멜이 앞으로 더욱 독특한 패션도 시도할 수 있을까. “레이디가가 콘셉트가 정말 파격적이지 않나. 개구리 인형 달린 옷, 소고기 옷처럼 더 화끈한 스타일도 재밌을 것 같다. 무대에서는 한번쯤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젠 못할 것도 없다. 이 모든게 오렌지 캬라멜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다음 오캬 앨범 콘셉트는 어떻게 될지 나도 기대된다”고 웃으며 답했다.
▶진유리와 박수영
지난 겨울 리지는 오렌지 캬라멜 ‘립스틱’ 활동이 끝나기 무섭게 MBC 드라마 ‘아들 녀석들’에 합류했다. 그는 지금 드라마 촬영에 한창이다. 극 중 천방지축 진유리 역으로 시트콤이 아닌 정극에 도전한 것이다. 무대가 아닌 드라마에서의 모습은 평범한 박수영(리지 본명)과 비슷한 이미지인 듯 보였다.
“극 중 진유리가 캐주얼하고 톡톡튀는 컬러 아이템을 즐겨 입는다. 평소에도 위에는 박시한 옷을 즐겨 입고 스키니진과 워커를 자주 신는 편이다. 평소에 입는 옷들은 대부분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편집샵으로 혼자 쇼핑을 다니며 산 것들이다”
리지는 평소 멤버들하고도 쇼핑을 다니지만 혼자 다니는 걸 즐긴다고 한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여유롭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최근에는 바쁜 스케쥴로 쇼핑은 커녕 밖을 거의 다니지 못하고 있다고. 여느 20대 답게 옷에 대한 욕심과 애착이 많아 보였다.
“한번은 인기가요 촬영 할 때 직접 내가 산 무스탕을 입고 나갔다. 그게 예뻤는지 많은 분들이 검색해보고 연관 검색어로도 떴다. 리지 무스탕이라고. 하하. 트위터로 팬들이 몇 번 물어보기도 하더라. 이것도 편집샵에서 샀다. 그때도 딱 한벌 밖에 없었던 옷이었는데 잘 산 것 같다. 그 외에도 리지 가방, 리지 네일, 리지 메이크업 등으로 대중들이 검색해서 찾아보고 제 스타일을 따라한다는 사실이 너무 기분이 좋다”
이런 그에게도 외모나 스타일적인 면에서 불만이 있을까. 역시 리지는 리지답게 솔직하게 답했다.
“메이크업 할 때 코에 쉐딩을 해서 보다 오똑하게 보이도록 하거나 아이라인으로 눈꼬리 앞쪽을 그리는 이른바 ‘앞트임 메이크업’을 자주한다. 난 민낯이 좋지만 사실 짙은 메이크업 할 때가 예쁜 것 같다. 하하. 외모에 좀 더 욕심을 낸다면 완벽하게 날렵한 V라인이 되고 싶다. 그런데 다들 성형해서 그런지 얼굴이 비슷해져 가고 개성이 없어지는 것 같더라. 그래서 현재 내 얼굴에 만족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리지가 애프터스쿨 새 멤버로 데뷔한지도 언 3년. 그는 차근차근 가요, 예능, 드라마 등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귀여운 외모와 늘씬하고 글래머러스한 몸매 뒤에 숨겨진 이런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뭘 해도 리지다운 지금같은 모습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