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크릿 ‘비밀소녀’들과의 패션 `Talk That` (1)[인터뷰]
- 입력 2013. 01.15. 09:51:33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멤버 중에 누가 제일 패션에 관심이 많느냐’고 물었더니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다가 이내 ‘모두’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20대 초반의 그들다운 대답.
여자의 인생에 있어, 평생을 함께할 자신만의 패션스타일은 20대 초반에 결정된다 했던가. 그만큼 많이 보고, 듣고, 입어서 내 스타일을 찾는 시기. 어쩌면 소녀의 티를 벗고 여인이 되는 과정과도 같을 터. 이들은 바로 이 시기에 서 있다.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그룹 ‘시크릿’과의 인터뷰.
지난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몇 달간 공들인 새 앨범을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하고 해가 바뀌었다. 이날도 멤버 징거는 완쾌돼지 않아 인터뷰에 함께 하지 못했다. 걱정하는 기자에게 효성은 ‘그래도 작년을 잘 마무리한 앨범‘이라며 맏언니답게 되받아 친다. 화면에서 보던 것보다도 화사하고 말랐다. 사소한 것에도 ’까르르‘ 잘 웃는 모습이 싱그럽기도 하다.
2009년 10월 ‘I WANT YOU BACK’으로 데뷔해 벌써 5년차에 접어드는 ‘시크릿’은 그동안 다양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해왔다. 2011년 발표한 ‘샤이보이’, ‘별빛달빛’의 사랑스러운 소녀 콘셉트 이후, ‘사랑은 Move’, '포이즌', 최근의 ‘Talk that’까지 이어진 섹시콘셉트도 어색하지 않게 소화해내며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아담한 몸매지만 탄탄한 허벅지와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드레시한 무대의상을 만나 ‘시크릿’만의 섹시함을 만들어냈다.
‘섹시해 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냐’고 대뜸 물었더니 “외국의 섹시한 아티스트의 영상이나 무대를 봤어요. 그들은 눈빛부터 다르더라고요. 가수라는 특성상 직접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타인의 영상을 통해 배운 거죠”라며 지은이 대답한다. 우문현답.
한 매체를 통해 멤버들이 직접 쓴 칼럼에서 '생각보다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 ‘다들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고 들었는데, 함께 쇼핑은 다니는 편이냐’고 물었다. 효성은 “생각보다~에요”라며 명랑한 웃음을 머금는다. 얼굴이 알려지고 나서는 실제 매장에서 쇼핑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하지만 공항패션도 직접 준비 할 정도로 자신의 패션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제법 야무지다.
B. A. P 영재와 듀엣 ‘다 예뻐’활동과 MBC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또 최근엔 연기돌 변신으로 ’핫 이슈‘에 오른 선화는 여성스러운 패션스타일을 좋아한다. 밝은 색상과 부드러운 소재의 옷을 좋아해 계절도 봄, 여름을 가장 좋아한단다. 다정하고 명랑한 그의 성격과도 어울린다. 인터뷰 도중 자신의 핑크색 파우치를 꺼내 보여 주는 것도 스스럼없다. ‘에스쁘아’와 ‘베네피트’의 립스틱을 보여주며 ‘갑자기 약속이 생기거나 기분전환을 할 때 필요한 아이템’이라 소개했다. 뽀얀 피부에 어울리는 코랄핑크와 레드컬러다.
“향수를 모으는 것을 좋아해 기분에 따라 향수를 바꾸기도 하는데, 주위 사람들이 왜 자꾸 향수를 바꾸냐고 의심할 때도 있다”며 웃었다. 요즘은 ‘우리 결혼했어요’를 같이 찍는 광희의 ‘장고커플’ 발언 때문에 고소영의 패션을 유심히 보게 됐다고.
올해로 25살이 되는 효성은 스스로 ‘패션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말한다. 항상 ‘와일드폭스’, ‘로렌무시’, ‘프리피플’의 박시한 티셔츠나 쇼츠를 자주 입었었는데, 요즘은 여성스러운 룩을 연출해 보기도 한다고. 하지만 소재를 깐깐하게 보는 것은 변함이 없다.
효성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선화가 ‘요즘 효성의 패션이 달라졌다’며 거든다. 그가 스키니 팬츠에 허리라인이 드러나는 티셔츠를 입었는데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었단다. 서로의 패션스타일을 잘 아는 눈치다.
“얼마 전 종영한 KBS드라마 ‘세상에서 둘도 없는 착한남자’에서 박시연과 문채원의 패션이 너무 좋았어요. 무대에서는 박시연처럼 섹시하고 당당한 패션을, 평소생활에서는 문채원처럼 심플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패션을 시도해 보고 싶어요”라며 그들의 패션에 ‘감명’받았다는 효성.
모델 아기네스딘의 패션스타일을 좋아하는 지은은 이제야 자신의 스타일을 좀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매니시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아이템을 매니시한 것으로 연출하다 보니 ‘오버패션’이 돼 버리기 일쑤였어요. 이제는 여성스러운 아이템과의 믹스매치 방법도 알아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 가장 즐기는 것은 체크무니 셔츠와 징 장식의 액세서리라고. ‘이오’의 라이더 재킷을 즐겨 입으며 ‘레일즈’ 체크무늬 셔츠는 색깔별로 살만큼 마니아다. 기억 속 2009년 갓 데뷔한 열아홉 살 지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지함과 패션에 대한 철학에 놀라웠다.
여자 넷이서 옷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사람 만나는데 스스럼없고 꾸밈없는 그들의 성품이 인터뷰 시간을 반 토막으로 나누었다.
올해 '시크릿'은 건강해진 징거와 함께 국내활동을 더욱 활발히 할 계획이다. 지금 재충전의 시기가 지나면 연기, 솔로활동 등 개인활동으로 방송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인터뷰 말미에 ‘연예인이 돼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점’, ‘부모님에게 효도 할 수 있는 것’이란 어른스러운 대답이 돌아온다.
스물넷, 스물다섯.
인생의 가장 싱그럽고 아름다운 기로에 서 있는 이들의 2013년이 더욱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