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램 “I Like Our Style!” [인터뷰]
입력 2013. 01.16. 16:26:12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수줍은 메이크업, 하늘거리는 의상, 남심을 녹아내리는 애교있는 콧소리로 부르는 노래와 하트를 그리는 귀여운 안무를 선보이는 걸그룹 사이에서 단번에 눈에 띄는 팀이 있다. 바로 글램이다.
글램은 인기 작곡가 방시혁이 야심차게 프로듀싱해서 선보인 걸그룹로 그동안 비슷하게만 보이던 여자 아이돌과 많은 면에서 차별화를 두고 지난해 데뷔했다. 최근엔 두 번째 싱글앨범 ‘I Like That’으로 컴백했다.
이 4명의 소녀들은 남자 아이돌이 소화할법한 파워풀한 안무와 다양한 장르가 믹스된 노래를 바탕으로 걸스힙합스러운 스트릿룩을 선보이고 있다.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트레이닝복을 입는가 하면, 과감히 킬힐을 벗고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올라 프리즈 동작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얼핏 봐도 여느 걸그룹과 다른 그들만의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램의 리더 박지연은 “멤버 모두 데뷔할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스타일리스트와 방시혁 PD님께서 데뷔 앨범 준비 단계부터 여쭤보시고 저희 의견도 많이 반영됐죠”라고 말하며 이번 앨범의 패션 스타일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이어 “데뷔할 때부터 콘셉트가 스트릿 패션이었어요. 음악도 그렇고. 특히 이번 싱글 2집에서는 지난 여름 데뷔 앨범 때보다 비비드 컬러 아이템을 줄였죠. 가장 큰 특징은 힙합이에요. 반다나, 뉴에라 모자, 조던 운동화 같은 아이템이나 레게 머리도 그렇고. 캐주얼한 블랙의상에 골드 액세서리와 힙합 아이템으로 화려함을 살렸죠”라고 말했다.
이에 다희 역시 앨범 스타일에 만족하는 듯 끄덕이며 “기존 걸그룹이 시도하지 않은 걸스 힙합 패션이랄까요. 일부러 차별화를 두려고 시작한 것은 아닌데 음악 색깔과 어울리는 방향으로 찾다보니 지금 스타일이 완성된 것 같아요. 오히려 다른 그룹과 달리 보는 분이 많아 스타일에 만족스럽게 생각해요”고 말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다보면 춤추고 노래할 때 불편함이 없냐고 묻자 글램의 막내 미소는 무대의상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생각난 듯 피식 웃으며 얘기했다.
“액세서리가 많을 경우 보통 춤출 때 안무에 구애받지 않기 위해 잘 보이지 않도록 고정을 해요. 그런데 한번은 고정을 한 목걸이가 무대 위에서 풀려 버렸죠. 길고 무거운 목걸이였는데 파워풀하게 춤을 추다 보니 목에 감겨서 순간 당황했었죠. 무대 위에서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노래하느라 애 좀 먹었어요. 하하”
실제 무대 위에서 힙합 안무 중 하나인 프리즈 동작을 하는 지니는 “저희는 구두를 신고 할 수 있는 퍼포먼스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운동화를 신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남성 팬분들이 은근히 조던(운동화) 신는 여자 좋아하더라고요.(웃음)”라고 말했다.

그래도 명색이 걸그룹인데 지극히 소녀스러운 감성을 지닌 콘셉트의 다른 팀들이 내심 부러울 때도 있지 않을까 묻자 다희는 잠시 고민하더니 “여자들이다보니 무대에서 더 늘씬해 보일 수 있는 하이힐도 신고, 귀엽고 깜찍한 콘셉트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 적 있어요. 그런데 막상 하면 저희 스스로 오그라들 것 같아요”고 웃으며 얘기했다.
보이시한 스타일과 소녀스러운 귀여운 외모를 지닌 글램은 과연 평소에 어떤 스타일을 즐겨 입을까. 평소 사복패션은 그들이 한번쯤은 생각해봤다는 여성스러운 스타일도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물어보니 대답은 의외로 무대스타일과 비슷하다는 멤버가 대부분이었다.
박지연은 “딱히 스타일 고집하는 스타일은 없어요. 과한 아이템을 빼면 지금 스타일과 가장 흡사 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무대에서 퍼를 자주입는 지니는 빈티지 아이템과 퍼를 실제로도 많이 입거니와 자신의 옷장에도 똑같거나 비슷한 아이템이 많다고. 지니는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준비해주는 옷을 보고 ‘어! 저거 나도 있는데!’와 같은 상황이 몇 번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10대 또래의 학생들이 흔히 좋아하는 옷이 대부분이라는 미소는 “저는 특이하고 현란한 옷을 좋아해요”고 말하자 지니가 “진짜 미소는 평범한 옷을 입은 걸 본 적이 없어요. 이제 껏 본 옷이 다 독특해요”라고 전했다.
반면 다희는 “저만 빼고 다들 평상시 사복으로 무대에 올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아요”며 “네일이나 메이크업은 화려한 걸 좋아하지만 평소 옷은 단색의 심플한 의상만 찾아요. 무난할 때는 정말 평범하게 입어요”라고 얘기했다.

최근 멤버 지니의 복근 사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이 역시 다른 걸그룹의 복근이라면 섹시함에서부터 비롯된 느낌이지만 글램이 보여준 복근 노출은 어딘가 모르게 힙합스럽고 건강미로 느껴진다. 지니는 복근 관리를 어떻게 하는 걸까.
지니는 “아 어떡하죠. 원래 따로 복근 관리를 한 적 없어요. 그래서 화제가 됐을 때 조금 민망했어요. 사실 어렸을 때부터 비보잉을 하다보니까 잔근육이 잡히게 된거에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에 다른 멤버들은 하나같이 “지니 언니는 원래 있던 복근이라 그런지 음식조절이나 운동을 따로 안해도 잘 안 없어지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지니 복근만이 아니라 건강미 넘치는 이 네 소녀들은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도 궁금했다. 이에 박지연은 “각자 자기만의 방식이 있어요. 나와 다희는 스케쥴 끝나고 자기 전에 꼭 마스크 팩을 챙겨서 사용하는 편이고, 지니와 민지는 피부에 신경을 거의 쓰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리더의 대답에 보태어 미소는 “데뷔 전까지 전 정말 피부에 신경을 안 썼어요”라며 “지금도 스킨, 로션 바르는 것도 귀찮을 때가 많아요”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스타일에 대해 묻자 박지연은 “연말 시상식 때 입었던 옷들이 기억에 남아요. 평소 무대 때 입지 못했던 힐도 신고 선글라스도 착용했었어요. 이렇게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조금씩 글램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고 싶어다”고 말했다.
지니는 “저는 브래지어 실루엣의 톱에 스터드 장식이 된 의상을 입었던 게 생각나요. 남들은 파격이라고 할수도 있는데 남다른 아이템을 입는다는게 참 재밌었죠. 앞으로도 그런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어요. 저 뿐만 아니라 우리 멤버들이 모두 독특한 콘셉트에 대해서 개방적이라 가능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무대 안과 밖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이 4명의 소녀들 글램. 앞으로도 수많은 걸그룹 속에서 지금처럼 자신감 넘치고 발랄한 글램만의 스타일, 글램만의 컬러를 잃지 않길 바란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 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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