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진 "저 독한여자 아니에요" [인터뷰]
입력 2013. 01.16. 18:35:30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이번엔 제대로 떴다. 데뷔 10년만의 일이다. KBS2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에서 우재(이상윤 분)와 서영(이보영 분)의 사이를 훼방 놓는 정선우 역의 장희진 얘기다. 드디어 제 옷을 찾은 듯한 그의 연기에 국민들은 단단히 몰입되어 이제 그는 어딜 가든 욕을 먹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시청률 40%를 넘긴 국민드라마에 출연하면서 한층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갖게 된 장희진. 강렬한 캐릭터에 스타일리시한 룩이 더해져 자신만의 존재감으로 우뚝 선 그를 만나 스타일에 관한 통통 튀는 노하우를 들어보았다.
극 중 로펌 국제파트 변호사로 등장하며 고급스러운 오피스 룩의 전형을 보여주는 장희진은 화려하게 치장한 모습으로 검색어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법조계 엘리트 가정 출신인 선우는 때로는 지적으로 때로는 대담한 스타일로 도회적인 전문직 여성의 캐릭터를 대표한다. 뭐든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될 거라는 선우의 자신감은 다채로운 원색, 가죽과 메탈릭 소재, 볼드한 액세서리에서 제대로 드러난다.
“이번 배역의 의상연출이 분명 화려하고 재미있긴 하지만 변호사라는 직업적 제약 때문에 힘든 점도 있어요. 무작정 화려해서는 안 돼요. 블랙 앤 화이트나 단정한 셔츠로 모던하게, 또 때로는 컬러감 있는 아이템으로 트렌드와 여성스러움도 놓치지 않으려 하죠.”
이렇게 정성을 쏟는 덕분에 그의 스타일은 2030 직장여성의 워너비 룩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네티즌의 쏟아지는 관심에 마냥 즐겁다.
하지만 평소 스타일은 브라운관 속 완벽한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 의외로 화장도 거의 하지 않고 편안한 캐주얼 룩을 즐긴다. 청바지와 후드탑을 좋아하며 쇼핑도 혼자 하는 편인데, 고가의 명품과 감각적인 유행아이템이 적절하게 섞여 믹스매치의 즐거움을 주는 편집매장을 선호한다.
170cm에 47kg. 여자연예인 체형의 표준답안보다 조금 더 크고 마른 그는 가꾸는 데도 열심이다. 특히 피부가 많이 예민해 술이나 고기를 멀리하고 피부과에도 열심히 다닌다며 발랄하게 웃는다.
이렇게 관리 받고 스타일에 공을 들이며 늘 완벽한 모습을 유지할 것 같은 여배우의 일상. 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라며 갑자기 말이 빨라진다.
“실패한 스타일도 물론 있어요 호호. 지난 번 작품 '빅'을 들어가면서 그동안 고수하던 긴 머리카락을 처음으로 잘랐거든요. 보통 연예인들은 단발로 자르면 굉장히 예뻐지잖아요. 저도 뭔가 새롭고 예쁠 줄 알고 잘랐는데 아니었어요. 지인들 모두 다시는 자르지 말라고 해서 열심히 기르는 중이예요.” 그는 이렇게 말하지만 사실 '빅' 방송 당시 그의 스타일은 인터넷에서 종종 얘기되곤 했다. 흰 의사가운에 목선을 드러낸 단발머리가 꽤나 도도해보이고 예쁘다고 말이다.
그에게 헤어스타일만큼이나 신경 쓰이는 부분은 바로 다리 라인. 스커트 길이에 따라 다리가 안 예뻐 보이기도 해 스커트 라인과 구두의 힐 부분은 꼼꼼하게 체크한다고.
나름 자신만의 강점과 약점을 확실히 알고 있는 장희진은 스케줄이 허락할 땐 컬렉션 현장을 찾기도 하는데, 그가 닮고 싶은 패션아이콘은 베이비페이스로 유명한 모델 바바라 팔빈. 휴대폰에 바바라의 사진을 넣고 다닐 정도로 팬임을 밝히며 캐주얼하면서도 러블리한 그의 스타일을 사랑한다고 덧붙인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인터뷰요청이 끊이지 않는다는 요즘. 피곤할 법도 한데 활짝 웃으며 스타일링 팁을 또 하나 풀어놓는다.
“기본 아이템을 충분히 갖추는 게 중요해요. 베이직한 청바지와 스웨트셔츠를 입더라도 신발이나 머플러 같은 액세서리로 얼마든지 포인트 연출이 가능하답니다.”
지난 10년간 묵묵히 활동해 오다 비로소 국민적 인기를 얻게 된 그녀. 기본을 중시하는 그녀의 원칙은 연기에도 스타일에도 해당되는 모양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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