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 그리고 Fashion, 배우 이민아&김나미[인터뷰]
입력 2013. 01.17. 16:04:32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배우에게 ‘첫 주연을 맡는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꿈에 그리던 나의 첫 패션쇼 날, 스타팅 모델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신인디자이너의 설렘과 같을까. 아니면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기업에 입사해 첫 출근하는 날, 출입증을 받는 순간의 성취감과 같을까.
영화 ‘베드’(B.E.D 감독 박철수 제작 씨네힐)를 통해 ‘영화’라는 새로운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신인배우 이민아와 김나미를 만났다.

박철수의 영화다.
‘녹색의자’,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등의 영화를 통해 노골적으로 남녀 간의 육체적 사랑에 대해 설명했던 그.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영화의 제목도 ‘베드’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보내고, 많은 일이 일어나는 침대. 이민아와 김나미는 이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부산영화제때 미리 선보인 ’베드‘의 평점이 굉장히 높더라’고 말했더니, 이민아는 ‘박철수가 괜히 박철수가 아니더라’고 응수한다. 지난주 있었던 언론시사회때도 자리가 없어 돌아간 기자들이 많았다고.
사실 이민아와 김나미는 소위 ‘생짜’신인이 아니다. 이민아는 1998년부터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해 연극을 거쳐 영화 ‘하울링’, ‘마이 리틀 히어로’, ‘진영’ 등에서 조연으로 얼굴을 비췄었고, 김나미는 ‘연애시대’ 등 굵직굵직한 드라마와 연극무대에서 실력을 길러온 중고신인이다.
필드에서의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이번엔 영화에 도전했다. 둘 다 이 영화가 첫 주연작이다.
김나미는 남자와 함께 있는 침대를 ‘안정’으로 생각하는 이혼녀 D, 결혼생활을 만족하지 못해 ‘유혹과 욕망’으로 섹스를 이해하는 E는 이민아가 맡았다. 밥 먹는 것처럼 ‘섹스도 생활’이라 말하는 박철수 감독의 뮤즈다운 설정이다.
속상한 맘이 들까봐 묻고 싶지 않았다. 노출. 하지만 그들은 의외로 쿨하다.
“저는 사실 처음부터 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꼭 D역할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제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잘하고 싶었어요.”라 말하는 김나미. 노출 신을 위해 몸매관리를 했느냐 물었더니, 이 신인배우는 용감하게도 “저는 배우하기에 타고난 몸 같아요. 살이 찌는 편이 아니에요”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팔다리가 굉장히 얇은 여성스러운 몸매다. 지금 공연하고 있는 연극 ‘쉬어매드니스’ 때문에 잘랐다는 핑크색 머리도 뽀얀 피부와 잘 어울린다.
반면, 결혼을 한 이민아는 가족 때문에 노출신이 걱정됐었다고.
“이 영화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남편이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현장에서 프로답지 못하게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어지니까 쿨하고 멋지게 해내라'고 말해줘서 정말 고마웠죠.”
그러면서 '영화 속 E의 매력 없는 남편과 자신의 남편은 많이 다르다'며 웃는다. 1998년 미스유니버시티 출신의 이민아도 김나미처럼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위해서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를 시도했었다고. 필라테스와 요가로 꾸준히 몸매관리를 하지만 레몬 디톡스 분말가루를 2주간 먹었단다. 이야기를 듣던 김나미는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라며 웃었다.
배우들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여태 본 배우들 중에서도 이민아와 김나미는 얼굴이 굉장히 작았다. 배우를 하라고 주어진 몸처럼.
세련된 이미지와는 달리, 털털하고 소박한 성격이 말투에서도 묻어난다. 평소 패션도 이러할까.
“민아 언니는 모델출신이어서 옷을 참 잘 입어요. 면티에 청바지만 입어도 태가 나는 스타일이죠.”라며 김나미가 말을 이어간다. 브라운 컬러 부츠와 복숭아색 블라우스로 포인트 컬러를 맞춘 이민아의 오늘 의상이 세련된 패션 감각을 대변했다.
“전체적인 컬러나 소재의 조화를 중요시해요. 사소한 것만 잘 맞추면 패셔너블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라며 이민아는 자신의 패션비법을 전했다.
반면 김나미 자신은 거의 매일 추리닝 차림이란다. 촬영장에서는 촬영점퍼, 공연 연습 때는 레깅스, 추리닝이 거의 전부라고. 하지만 ‘T. P. O에 맞는 옷차림을 하는 것이 최고의 패션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됐냐’고 물어봤던 첫 질문이 생각났다. 이민아는 “배우로 무명 장수하게 될 것만 같은 불안감에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이 영화가 제 손을 잡아 준거죠. 제 인생이나 배우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했어요”라 말했다.
그래서 일까, 부산국제 영화제 2회차 상영 때는 둘이서 손을 붙잡고 울었단다. 첫 사랑처럼 열정을 쏟아 만들어 냈던 E와 D가 아직 그들 몸 곳곳에 남아 있었으니까.
김나미, 이민아.
두 배우에게 2013년은 터닝 포인트를 넘어서 만난 ‘첫 해’다. 꿈의 무대에서의 첫 해.
시작하는 이들의 앞날에 박수를 보낸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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