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여배우들 80년대 핀업걸 이보희 따라하기
입력 2013. 01.17. 18:12:57
[매경닷컴 MK패션] 톱여배우들의 원조 립스틱 따라하기가 '사진작가 김상근의 시간여행' 세번째 이야기로 펼쳐진다. 주인공은 80년대 섹시 아이콘 이보희.
윤은혜, 소이현 등 요즘 포털사이트에 ‘립스틱’이라는 단어만 검색해 봐도 브랜드나 제품명 보다는 TV를 통해 립스틱을 유행시킨 여배우들의 이름이 줄지어 뜬다.
30년 전에 지금처럼 매체가 발달하고 여성들이 뷰티에 관심이 많았다면 ‘이보희 립스틱’이 대 히트를 기록, 원조 완판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오프 숄더로 연출한 핫핑크 컬러 티셔츠에 같은 색 립스틱을 어색함 없이 소화한 이보희, 이렇듯 과감한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는 스타가 몇이나 될까.
위 사진 속의 톡톡 튀는 소녀는 30년이 지나 아래 사진 속 우아한 중년 부인이 된다. 이제 그는 더 이상 핫핑크 컬러 립스틱을 바르거나 어깨가 드러나는 옷을 입지 않는다. 대신 내추럴하게 곱슬거리는 헤어스타일과 옅은 메이크업을 하고 깔끔한 셔츠를 입는다. 30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외모는 여전하지만 분위기는 그 ‹š와 사뭇 다르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코코샤넬’이 “여자가 가장 아름다워보일 때는 하얀 셔츠가 잘 어울릴 때”라고 말했듯, 이보희에게는 바로 지금이 그 때가 아닐까.
80년대 중반 농도짙은 애정물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며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구가하던 시절, 이보희는 당대 최고의 스크린 스타였다. 자그마한 얼굴에 섹시한 눈빛, 도톰하고 작은 입술, 거기에 균형 잡힌 늘씬한 몸매까지, 핀업걸이 되기에 충분한 외모를 타고 난 그는 남성들의 로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79년 스물 한 살의 나이로 MBC 공채 탤런트 11기로 데뷔한 그는 인생의 첫 영화 ‘바보선언’(1983)을 만나 이장호 감독과 인연을 맺는다. 1984년 ‘무릎과 무릎 사이’에서 안성기와 호흡을 맞췄고, 이듬해 그를 최고의 스타 반열에 오르게 해준 작품 ‘어우동’(1985)을 만난다. 그는 이 작품으로 80년 중반 한국 영화의 톱 여배우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제22회 '백상예술대상'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이 영화의 여파는 지금까지도 ‘어우동’하면 자연스레 이보희를 떠올릴 만큼 강렬하게 남아있다. 1986년에도 이장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이장호의 외인구단’에서 ‘엄지’역을 열연해 그해 한국 영화 관객 동원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그 밖에도 ‘달빛 사냥꾼’(87년), ‘접시 꽃 당신’(88년), ‘49일의 남자’(94년) 등을 통해 스크린 스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TV드라마 복귀는 1996년 KBS1 ‘용의 눈물’(김재형 연출)을 통해서였다. 이후 ‘여인천하’(2001년), ‘장희빈’(2002년), ‘하늘이시여’(2005) 등 다수의 작품들을 통해 연기 변신을 거듭했다. 그는 현재 SBS 주말드라마 ‘내 사랑 나비부인’에서 배신자 역으로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80년대 최고의 섹시 스타였던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지금도 그 때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더불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에로틱한 이미지에서 탈피,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 젊었을 때와는 또 다른 제2의 리즈시절을 맞이한 이보희. 앞으로 배우로서 그의 다양한 행보를 기대해본다.
[매경닷컴 MK패션 간예슬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사진작가 김상근, 마하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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