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계 한류스타, 박지혜를 만나다 (1) [인터뷰]
입력 2013. 01.23. 18:33:22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지난 가을 2013 S/S ‘알렉산더왕’ 컬렉션에서 한국인 최초로 런웨이에 오른 모델 박지혜를 기억하는가. 2월초부터 시작되는 해외컬렉션을 앞두고 출국 하루 전 모델 박지혜와 만남을 가졌다.
박지혜는 모델 데뷔 6년 만에 첫 해외진출 첫 무대 ‘알렉산더왕’을 시작으로 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 동안 해외 컬렉션에 등장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그야 말로 패션계의 ‘핫’한 모델로 통한다.
동양인의 자리가 비교적 좁은 패션계에서 당당하게 ‘코리안’ 타이틀을 갖고 활동 중인 박지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국 전날까지 타이트한 국내 일정을 소화하며 한숨 돌릴 틈 없는 박지혜의 표정은 의외로 여유로워 보였다. 이번 2013 F/W 패션위크가 끝나면 유럽이나 뉴욕에서 캠페인 시즌 동안 있을 예정인 그는 7월이 돼서야 다시 국내에서 얼굴을 만날 수 있을 만큼 해외활동 스케줄도 이미 꽉 찼다.
“독일에 먼저가서 베를린에서 휴고보스 쇼를 할 예정이다. 그 쇼를 끝나고 파리에 하루 동안 잠깐 들려서 오뜨꾸뛰르 캐스팅을 보러 간다. 그 후 뉴욕 패션위크 관련 캐스팅을 다니기 위해 다시 뉴욕으로 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6년차 모델이지만 해외 컬렉션에서 박지혜는 신인이다. 그럼에도 불구, 오직 단 한 시즌 만에 놀랄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과연 어떻게 해외진출을 하게 된 것일까. 박지혜는 처음에는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하고 도전조차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그는 지인에게 출국 사실 조차 알리지 않을 만큼 조심스럽게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당시에는 해외진출에 대해 말하지 않아 섭섭해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워낙 조용히 해외진출을 한 케이스라 기사나 컬렉션을 보고 알게된 지인 분도 많다. 이제는 ‘조용히 가더니 빵빵 터트리고 온다’면서 다들 응원해주신다. (웃음)”
박지혜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간 이유는 바로 해외 진출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에이전시와의 계약 때문. 패션계에서 모델은 에이전시를 아예 못 구하면 해외진출은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만큼 성사되기도 힘든 편. 하지만 그는 운명같이 해외진출 결심을 하고 단번에 에이전시와의 계약이 성사됐다. 스스로도 신기하다는 듯 웃으며 박지혜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해외 진출 준비 당시에는 시기를 더 늦추면 해외 진출을 못할 거란 생각해 모험 아닌 모험을 선택한 것 같다. 지난해 8월 말에 뉴욕으로 갔다. 9월 초에 컬렉션 캐스팅이 시작되는데 너무 늦게 갔다. 그래서 처음에는 ‘당장 캐스팅이 잘 되서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욕심보다 ‘해외 에이전시와 잘 계약이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박지혜는 해외 에이전시 미팅 당시 반응이 좋아서 2주만에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는 캐스팅 기회를 잡게됐다. 이 역시 패션계에서는 상당히 드문 경우다.
“에이전시 측에서도 특이한 케이스라고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었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이전시 반응은 딱 두 가지다. 마음에 들면 바로 사인을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켜보겠다는 식으로 참 쿨하게 거절을 한다. 나는 전자에 속한다”
이렇게 에이전시와 예상밖의 계약 성사 후 그는 첫 쇼로 ‘알렉산더왕’ 무대에 오르게 됐다. 그것도 한국인 최초로. 박지혜는 해외진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첫 데뷔 무대인 ‘알렉산더 왕’을 손꼽았다.
“해외진출 전 가장 꿈꿔왔던 쇼가 알렉산더 왕과 이자벨 마랑이었다. 평소에도 워낙 좋아했던 브랜드라 캐스팅만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쇼까지 서게 됐다. 당시에는 알렉산더 왕 쇼에 한국인 최초로 내가 무대에 선다는 사실조차도 몰랐었다”
박지혜는 결국 화려한 데뷔 무대를 치르게 됐다. 그 후 4대 컬렉션 도시를 다니면서 랄프로렌, DKNY, 마크바이 마크제이콥스, 에르메스, 루이비통, 클로에, 알렉산더 맥퀸 등 보란듯이 30여 개의 해외 런웨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박지혜는 해외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 시즌 별 가장 핫한 신인들을 소개하는 ‘Top10 New Comers’에 선정되어 더욱 화제가 됐다.
“뉴욕 컬렉션이 끝나고 밀라노에 있었을 때다. 나름대로 쇼를 잘 끝마치고 왔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겪어보니 워낙 잘하는 해외 모델들이 참 많아서 내가 탑 10에 들수 있을 거란 생각 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Top10 New Comers’에 내 이름이 있는 걸 확인하는 순간 ‘아 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지난 시즌 성공적인 해외진출 후, 스스로도 믿기 힘들 만큼 국·내외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박지혜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부담스럽고 조금은 두렵기도 할 법한데 참 편안해 보였다.
“해외진출은 준비과정부터 참 걱정이 없었다. 물론 몇몇 어려움은 있었지만 꿈꿔왔던 일을 해냈다는 생각에 정말 즐겼던 것 같다. 시작하기 전 두려움도 없었고, 진출 후 바쁜 스케쥴도 힘들기보다 재밌었다. 그래서인지 진출 후 부담감도 전혀 없다. 앞으로 더욱 잘하고 싶을 뿐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fnews@mkinterent.com / 사진= 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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