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화장품, 뻔뻔(FunFun)해지다
- 입력 2013. 01.25. 09:54:37
- [매경닷컴 MK패션 조성미 기자] 화장품 업계에 펀(FUN)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SNS를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웃음 코드를 이용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마케팅은 남성 고객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꾸미는 것에 대해 아직 관심이 없거나 거부감을 여전히 가진 남성 소비자들에게 코믹함으로 한 발 더 다가서려는 것이다.멋있고 잘 생긴 배우가 아닌 친근하고 못나 보이기까지 한 이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뷰티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소망화장품은 싸이의 모델로 계약 소식을 들은 관계자들의 반응을 티저 영상에 담았다. 화장품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싸이를 모델로 기용했다는 소식에 의아한 반응을 보인 소비자들이 많았다. 이들과 마찬가지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관계자들의 모습에 소비자들은 크게 공감하며 웃음 짓게 만들었다.
이러한 이례적인 모델 전략에 대해 ‘믿어주세요’라고 말하는 마케팅팀장과 싸이가 등장해 ‘기상천외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된다. 이 리얼 비하인드 스토리 영상은 유뷰트에서 40만 뷰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차앤박화장품의 코믹 바이럴 영상 ‘앰불남’도 유튜브에서 조회수 10만 건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앰플을 부르는 남자’는 부담스러운 외모에 과도한 자신감의 소유자인 남성이 미모의 여성에게 피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야기해 지친 피부에 앰플이 필요함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전문 연기자가 아닌 광고 에이전시 직원의 코믹하고 능청맞은 연기가 웃음을 자아냈다.
한국오츠카제약의 남성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는 광고 동영상에 고객들이 직접 출연하는 인터렉티브 광고 앱 이벤트 ‘오빠피부 CF 캐스팅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동안 차태현의 유쾌한 표정연기와 셔플댄스, 공감 가는 가사로 화제가 됐던 우르·오스 광고에 자신과 친구들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차앤박화장품 홍보팀 김지은 과장은 “재미있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제작한 바이럴 영상은 공중파 광고 못지않게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동시에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영상 역시 제품과 함께 재미 요소를 적절히 배합, 실제로 영상을 오픈 한 뒤 관련 제품의 월 매출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남성화장품시장 규모를 형성함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남성화장품시장의 마케팅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조성미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꽃을든남자, 차앤박화장품, 우르·오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