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유리 ‘제 스타일, 이서현 부사장 닮았나요?’ [인터뷰]
입력 2013. 02.01. 08:47:12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 지앤의류 막내딸이자 최연소 디자인팀장 신인화로 열연을 펼친 배우 김유리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드라마 종방연 바로 다음날 인터뷰를 위해 만난 배우 김유리의 모습은 극 중 모습보다는 한층 수수하고 편안해보였다. 그는 아직 신인화라는 역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듯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몇 달 째 신인화라는 역할에 빠져있어서 종영이 실감 안났다. 그런데 종방연에서 스태프들의 얼굴을 보며 마지막인사를 할 때서야 비로소 드라마가 끝났다는 것을 실감했다. 가슴이 철렁하더라. 이번 역할을 맡아서 연기 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이나 패션 등 여러모로 신경을 썼던 터라 애착이 많이 가는 것 같다.”
김유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패션그룹 회장의 딸이자 디자인팀장으로서 냉정하고 도도한 캐릭터를 잘 살려내 주연배우 못지 않은 두각을 나타냈다. 마치 실제 성격일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냈던 것. 그 이면에는 김유리가 보여준 스타일도 한몫했다.
“작가 선생님과 캐릭터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다. 재벌가 자제로서 단아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이제까지 드라마 속 패션 디자이너는 대부분 사치스럽게 보일만큼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신인화는 절제된 럭셔리함을 살리면서도 보이시한 매력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 비니지스를 하는 커리어우먼으로서 예쁜 느낌보다는 지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선보인 패션이 바로 김유리 표 ‘청담동 룩’이다. 실제 시각디자인학과 출신인 그는 자신의 미적 감각을 발휘하며 패션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극 중 시크한 느낌을 물씬 풍기는 테일러드 재킷이나 코트를 주로 착용했던 김유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도도한 커리어우먼 패션을 다양하게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김유리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보브 단발 컷은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최신 유행 스타일로 떠올랐다.
“이렇게 짧은 머리를 해본 적이 없다. 언젠가 한번쯤은 크게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고, 보이시한 헤어스타일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드라마가 계기가 돼서 마음먹고 자르게 됐다. 주변에서 처음에는 갑자기 너무 은 헤어스타일을 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사실 더 과감하게 하려고도 했다.”
김유리가 유행시킨 보브 단발은 본래 더 짧은 언발란스 투블럭 스타일이었다고 한다. 귀 뒤로 넘긴 한쪽 헤어스타일은 남자 헤어처럼 정말 짧게 자를 뻔 했지만 오히려 그의 헤어를 담당하는 디자이너의 만류에 지금의 느낌이 탄생된 것이다. 이렇게 김유리는 헤어스타일부터 패션까지 모은 면에서 신인화라는 외형적 모습을 완성시키자 실존 인물을 롤모델로 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들어봤다고 한다.
“드라마 중반부에 들어갈 때부터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스타일이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과 느낌이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하지만 나를 보고 굴지의 패션기업인을 연상시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내가 그만큼 ‘캐릭터를 잘 살렸구나’라는 생각에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 연기 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과 패션 등으로 주목을 받은 김유리는 현재 뷰티 모델로 활동 중이다. 드라마를 하기 전인 지난해 5월부터 코리아나 전속 모델로 발탁되어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고 있다. 하얗고 깨끗한 피부를 자랑하는 김유리만의 뷰티 노하우를 들어봤다.
“평소에는 드라마에서처럼 짙게 화장을 하지 않는다. 파운데이션만 가볍게 바르는 정도다. 대신 기초단계를 꼼꼼하게 하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수분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가장 신경 쓴다. 무엇보다 피부를 위해서 잠을 많이 자려고 노력하지만 수면시간이 부족할 때는 자기 전 마스크팩을 챙겨 바른다.”
하지만 김유리는 최근 몇 달 동안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잠을 제대로 못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바쁜 스케줄로 인해 6일 동안 6시간만 잔 경우도 있다. 2~3일 동안 메이크업을 못 지우고 수정만 한 경우도 있어 피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함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피부가 민감한 편인데 피부도 스스로 촬영 중이라는 것을 아는지 트러블도 안 나고 잘 참아준 것 같다. 하하. 그래도 잠을 잘 못자서 얼굴이 붓는 경우에는 급하게 족욕이나 얼음 찜질을 해준다.”

드라마 속 캐릭터의 성격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 인터뷰 당일 김유리가 티셔츠에 화이트 스키니진, 블루 코트를 입고 온 모습이 조금은 낯설었다.
“사실 오늘은 서인화가 아닌 김유리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평소에도 화이트, 블랙 등 무채색을 좋아해서 이런 옷들이 많아요. 화려함보다는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해요.”
“그리고 힐을 참 좋아해요. 마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발이 작은 편이라 사이즈가 없어서 예쁜 슈즈가 있으면 바로 구입하는 편이죠. 체구도 작은 편이라 허리도 20~22인치 의상이나 44 사이즈 옷을 입어요. 제 몸에 맞고 핏이 잘 맞는 옷을 고르는 편이죠.”
김유리는 이제 짧게 잘랐던 머리를 다시 기르기 시작하고, 차갑고 도도한 패션 스타일에서 벗어나 차차 자신만의 스타일로 돌아가고 있었다. 서인화라는 역할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극 중 이미지만 보고 저를 차가운 성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사실 평소에는 참 털털한 성격인데. 어떻게 보면 역할을 잘 소화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할 때도 있지만 앞으로는 또 다른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를 통해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fnews@mkinternet.com / 사진=진연수 인턴기자, 코리아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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