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이미지 고급스런 매력, 중년 완판녀 차화연 [사진작가 김상근의 시간여행 ⑥]
입력 2013. 02.07. 13:47:29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배우 차화연(53)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씬 스틸러’(Scene Stealer)로 주목 받는다. 데뷔 35년차 중견배우로 지금도 여러 드라마에 출연 중이지만, 20대 톱스타 시절 못지않게 배역에 딱 떨어지는 색다른 캐릭터로 팔색조 매력을 뽐낸다.
SBS ‘야왕’에서는 수애 고준희 손태영 등 쟁쟁한 후배 여자 배우들 사이에서도 화려한 패션 스타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허영과 사치로 가득한 고모 역할인데 매회 비비드 컬러의 아이템과 럭셔리한 패션 스타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 원색의 꽃무늬 블라우스에 위로 길게 뺀 아이라인, 핫핑크 립컬러로 화려한 보석을 착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로열 패밀리의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MBC ‘백년의 유산’에서는 기품 있고 세련된 어머니 역할을 맡아 단아하고 그윽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드라마에서의 열연으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40대 여성들에게 완판녀 김남주가 있다면, 40~50대 엄마들에게는 차화연이 있다”란 내용의 찬사가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Style Scoop’는 “방송에서 보여주는 차화연의 패션 스타일링은 중년 여성들의 워너비 패션을 선도한다.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30~40대처럼 젊어 보이고, 세련되면서도 기품과 우아함이 느껴지는 차화연룩이 바로 우리 엄마들이 입고 싶어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화려하고 과감한 옷들을 착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블라우스와 카디건 니트 원피스 등 베이직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포인트를 살린 디자인과 차분한 컬러의 스타일이 차화연 패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라고 썼다.
볼록한 이마와 앳된 이목구비, 귀여운 미소를 머금은 추억의 사진 속 아가씨는 30년 전의 차화연이다. 큼지막한 귀걸이에 과감한 민소매 의상을 세련되게 소화한 그는 60년대 모즈걸을 연상시킨다. 같은 포즈와 스타일이지만 조도가 어두운 왼쪽 사진에서는 도발적인 표정을, 밝은 분위기의 오른쪽 사진에서는 미소를 머금은 표정을 지어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옛 사진 속 차화연은 지금의 우아하고 기품 있는 이미지와는 다른 신선하고 과감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차화연은 1978년 미스롯데에 뽑혀 TBC 공채 탤런트 20기로 데뷔했다. 1987년 MBC ‘사랑과 야망’의 여주인공 ‘미자’ 역을 연기해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드라마 종영 후 1988년 결혼과 함께 연예계에서 은퇴했다가 2008년 SBS 드라마 ‘애자 언니 민자’로 복귀했다. ‘애자 언니 민자’는 긴 호흡의 드라마로 차화연은 극 중 중심을 잡아주는 진중한 역할을 맡아 성공적인 복귀를 세상에 알렸다.
이후 ‘시티홀’, ‘마이 프린세스’, ‘보스를 지켜라’, ‘천 번의 입맞춤’, ‘다섯손가락’, ‘보고싶다’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씬 스틸러로 자리잡게 됐다.
2011년은 차화연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역과 조연, 주연 마다하지 않고 일년 동안 6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 중 MBC드라마 ‘천 번의 입맞춤’에서는 간병인 일을 하다 회장 사모님의 자리에 오르는 역할을 맡았다. 지고지순한 어머니 역할로 중견 여배우임에도 청순하고 청초한 매력을 과시해 화제가 됐다. 이 역할로 차화연은 2011년 MBC 드라마대상 연속극부문 여자 황금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SBS미니시리즈 ‘보스를 지켜라’에서는 차화연의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대기업 호텔 사장 역으로 아들을 그룹 총괄 CEO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역할을 연기했다. 화려하고 럭셔리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코믹한 극의 요소를 재치 있게 소화해내며 드라마의 감초 역할로 호평을 받았다.
차화연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휴식기를 가졌지만, 자신만의 청순하고 단아한 매력을 지켜오며 필모그래피를 이어가고 있다.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는 캐릭터들을 새롭게 재해석해나가는 와중에 톡톡 튀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깊어지는 청초함과 우아함을 자랑하며 마음으로 연기하는 그는 많은 후배들에게 오랫동안 귀감이 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사진작가 김상근, SBS ’야왕’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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