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Icon Hot 100] 전 방위적 패션 강자, 최강희
입력 2013. 02.09. 21:01:44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시간은 흐른다. 하지만 최강희는 늙지 않는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했으니 올해로 꼭 18년 차. 하지만 동그란 코, 도톰한 입술, 하얀 피부 모두 다 그대로다. 2000년대 초반 ‘대표 동안 연예인’으로 손꼽히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전 방위적 패션 감각으로도 유명하다. 나풀거리는 히피치마, 레깅스 등 입고 나오는 옷마다 완판 됐고, 수많은 최강희 추종자들을 양산하며 스타일 아이콘계의 조상으로 등극했다. ‘최강희의 패션을 보면 그 시대의 유행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보이시한 스트라이프 셔츠, 단팥빵
‘최강희’라는 배우에게 대중적인 인기를 선사한 드라마. 누구나 꿈꿔보는 ‘초등학교 동창과의 로맨스’라는 풋풋한 이야기로 주말 아침 눈을 비비며 텔레비전 앞에 앉게 했다. 최강희가 맡은 한가란은 털털한 패션으로 순수한 매력을 어필했다. 소재가 얇은 셔츠, 청바지가 주를 이뤘으며 소위 ‘샤기컷’이라 불리는 층을 많이 낸 머리스타일로 사내아이 같은 룩을 선보였다. 특히 목에 짧게 맨 가죽 목걸이는 최강희 스타일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히피패션의 서막,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최강희의 패션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의 미니홈피의 영향이 컸다. 평소생활 속 힙합, 히피를 넘나드는 자유분방한 패션과 자연을 중시하는 남다른 생각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투데이 방문자수를 기록했다. 때마침 이 드라마에서 입고 나온 롤업 팬츠, 러플 블라우스, 롱스커트, 뒤로 묶는 베스트 등 소녀다운 패션아이템들은 순식간에 ‘잇 아이템’이 됐다.
스타일아이콘의 등장, 달콤한 나의 도시
이 드라마에서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그동안 쌓아왔던 패션 감각을 자랑했다. 7년차 출판사 편집자 오은수는 자유롭고 빈티지한 패션을 근사하게 소화하며 2030여성들의 스타일 워너비로 떠올랐고, 배우 최강희는 드라마와 실제를 구별하기 힘들 만큼 그에게 착 달라붙는 연기로 대표작을 얻게 됐다. 귀여운 베이비 펌 헤어의 엄청난 인기는 수많은 여성들의 긴 머리카락을 자르게 만들었고, 루즈한 롱 셔츠와 플라워 패턴 원피스, 어깨끈이 긴 가방 등은 대박을 쳤다.
귀여운 오피스 룩의 정석, 보스를 지켜라
극중 노은설은 그의 옷장이 궁금할 정도로 매회 사랑스러운 패션으로 주목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 2회 동안만 50벌을 선보였다고. 삼류대 출신의 청년 실업자인 노은설이 재벌 2세를 조련해 가는 이 이야기에서 최강희는 기존의 오피스 룩과 다른 발랄한 패션을 선보였다. 특히 컬러와 패턴의 활용이 도드라졌는데, 도트 무늬 블라우스와 알록달록한 체크 원피스, 컬러풀한 H라인 스커트 등 귀여운 스타일은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줬다.
보이시한 소년에서 오피스 레이디로, 7급 공무원
최강희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드라마를 잘 고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드라마 속 김서원은 짧은 커트머리, 후드 탑이 전부인 건어물녀. 하지만 국정원 비밀요원으로 기업에 잠입하면서부터는 달콤한 나의도시의 오은수를 이을만한 세련된 패션으로 벌써부터 주목 받고 있다. 김서원 오피스 룩의 핵심은 핏이 좋은 코트에 있다. 군더더기 없는 테일러드 코트나, 노칼라 코트에 올 봄 유행할 비비드 컬러를 입혀 심플하지만 칙칙하지 않은 패션을 완성했다. 특히 러플 블라우스, 비즈 등 여성스러운 장식이 가미된 이너웨어로 사랑스러운 매력도 살렸다.
영원히 늙지 않는 비법은 영원히 철들지 않는 것이라 했겠다. 그런 면에서 최강희의 패션은 그를 영원히 늙지 않게 하는 비법과도 같다. 언제나 철없이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고, 결국엔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는 모습이 그를 이 시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MBC 7급 공무원, MBC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SBS 달콤한 나의 도시, SBS 보스를 지켜라 방송화면 캡처,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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