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각,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 “내가 바로 작은 거인”[인터뷰]
- 입력 2013. 02.11. 12:10:46
- [매경닷컴 MK패션 배태랑 기자] 노래 앞에서 늘 즐거운 한 청년이 있었다. 그리고 멈추지 않았던 노래에 대한 열정과 실력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최근 정규 1집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를 발표하며 더욱 분주해진 스케줄로 행복에 빠진 남자. 허각의 유쾌한 입담 그리고 다시 꿈꾸는 이야기.
진지한 표정으로 냉철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의 강렬한 눈빛은 벼르고 벼른 정규 앨범 발표인 만큼 무언가 제대로 보여줄 기세였다.
“지난 2월 5일 첫 정규 앨범이 나왔어요. 이번 앨범은 기존 ‘허각표 슬픈 발라드’는 물론이고 어쿠스틱 발라드, 재즈, 소프트 락 등의 안 하던 장르와 시도하지 않았던 모습을 타이틀로 내세웠죠. 특히 이번 앨범에 조금 색다른 재킷 디자인을 고민하던 중 ‘슈퍼스타K2’ 우승 직후 새긴 타투를 떠올렸고 이번 재킷 디자인의 모티브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벌써 3년 전의 일이지만, ‘슈퍼스타K2’의 우승자가 발표되던 그 순간은 그간 기자가 봐온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TV 시청 역사상 가장 떨렸던 장면 중 하나. 그런 그도 기쁨의 순간을 조금 더 깊이, 오래오래 누리고 싶어 왼쪽 등 부분에 마이크 위 왕관이 씌워진 그림을 새겨 넣었다고 일러주었다.
그에게 타투는 ‘기념’이자 ‘패션 포인트 아이템’이 되버린 셈. 혹시 또 다른 흥미로운 패션 센스가 있을까.
“패션이요? 저는 거울도 잘 안 보고 다녀요. 평소 스킨 로션만 겨우 챙겨 바를 정도로 센스가 부족하고 멋도 부릴 줄 모르는 남자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일반인보다도 더 일반인 같은 가수’라는 설문조사에서 제가 1위로 꼽힌 적도 있죠.”
솔직한 고백이었는데 인터뷰 현장에 동행한 소속사 팀원들의 입에서 ‘피식’새어나오는 웃음. 분명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을 것만 같다.
“사실 저만 보는 용도로 ‘셀카’를 자주 찍는 편이에요(웃음).” 그가 멋쩍어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한 번 발동이 걸렸을 때 계속 앞으로 치고 나가는 습성이 몸에 배어있는 기자 아닌가. 간직만 했을 리는 없어 보여 되묻자 그가 다시 이야기를 보탰다. “물론 그 중 턱선의 각도가 살아난 ‘베스트 컷’을 가려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곤 한답니다. 아참, 대신 전부 무보정 컷이에요”
궁지에 몰린 듯 했는데 친근함과 화려한 입담으로 웃음보따리를 풀어 즐거움을 주는 허각.이제 다시 예전처럼 푸근한 ‘동네 오빠’로 돌아온 걸까. 싱글벙글하는 그도 폴폴 풍겨나는 개구쟁이 매력이 싫지 않은 모양이다.
털털한 성격에 맞게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 스포티한 캐주얼의 옷을 즐긴다고 귀띔하는 그는 평소 캐주얼한 후드 탑에 패딩 점퍼를 매치하고 뉴에라를 이용해 멋을 낸단다. 그의 옷장을 가득 메운 후드 탑은 이미 50여벌이나 될 정도.
“정장은 마치 ‘갑옷’을 입은 기분이랄까, 활동하기 불편하더라고요. 자기 매력을 드러내고자 눈에 띄게 꾸미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 무난한 후드 탑에 꽂힌 듯 해요. 물론 이번 앨범 발표 이후부터는 스타일리스트가 카디건, 니트 혹은 베스트 매치를 적극 추천해 주어 종종 구입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브랜드는 ‘이거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만큼 스포츠 의류 브랜드 한 두 가지를 고집하는 그. 하지만 아담한 체구로서는 맘에 드는 옷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수트가 잘 어울리는 남자가 마냥 부럽단다. 슬쩍 불평을 하는 그의 모습은 동정이 간다기 보다 장난꾸러기 같아 흐뭇한 미소를 지어내게 했다.
앨범 발표 이후 빼곡한 스케줄로 분주했을 텐데 지칠줄 모르는 에너지가 놀랍다. 인터뷰 하는 동안 따뜻한 얼굴과 망가짐(?)을 선택한 희생정신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그를 보며, 정말이지 ‘작은 거인’이란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마지막 인사에서 “계속 노래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롱 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이야기한 그의 꿈은 언제나 자신이 노래하는 사람임을 잊지 않고 그 ‘진심’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이 아니었을까.
그가 만들어 나갈 인생의 모습을 가슴으로 말하는 그이기에 우리는 허각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 때 언제나 두근거릴 준비가 되어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배태랑 기자 fnews@mkinternet.com/사진=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