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공주 소이현, “스타일보다 중요한 건…” [인터뷰]
입력 2013. 02.15. 15:58:15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청담동 며느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배우 소이현은 역시 차갑고 도도했다.
2002년 가수 이기찬의 ‘감기’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다. 최지우를 닮은 청순녀로 이름을 알린 이후 발랄하고 깍쟁이 같은 이미지를 이어오다 SBS '청담동 앨리스’에서 재벌가 며느리 서윤주 역으로 단숨에 차세대 완판녀로 떠오른 소이현. 11년 만에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지금 심경이 궁금하다.
“‘소이현의 재발견’이라니, 정말 감사드리죠. ‘완판녀’는 사실 언론에서 만들어주신 말이기도 해요. 스타일리스트와 오랫동안 고민해서 만들어낸 스타일인데 반응이 좋아 정말 고맙고 기뻤어요.”
그의 스타일을 담당하고 있는 최윤걸 이사, 윤하나 실장은 소이현과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고 있다. 최근 소속사와 재계약하면서 의리녀라는 호칭까지 얻게 된 그는 “오래 된 스태프들이 좋아요”라며 짧게 덧붙인다.
소이현이 만들어낸 청담룩은 어떤 스타일일까?
“고정화되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청담동스타일’ 하면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하지만 저는 거기에 다른 패션요소들을 더해서 재밌게 표현하고자 했죠.”
설명하자면 이런 스타일이다. 고급스러운 의상만을 고집하지 않고 데님셔츠나 스트라이프 티셔츠 같은 친숙한 아이템을 섞어줌으로써 조금 더 젊은 느낌의 캐주얼 룩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
실제 그가 입고 나와 화제가 된 아이템 중에는 에트로, 랑방, 발리 등 고가의 제품도 있었지만 국내 내셔널브랜드 제품도 상당수였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셔츠와 티셔츠, 니트로 편하게 스타일링하다가 때로는 1억 9천만 원짜리 목걸이로 시청자를 기죽이게 하던, 아이템과 가격의 경계 없이 넘나들던 자유로운 ‘믹스’가 서윤주 스타일의 비결이었던 셈.
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룩은 모피 아우터와 데님 셔츠를 매치했던 스타일링이다. 평소 자주 입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마침 반응도 좋았기 때문이다.
시청자가 그의 패션만큼이나 열광했던 건 바로 단발머리. 치렁치렁한 긴 머리보다는 훨씬 세련돼 보일 뿐 아니라 화려한 의상과도 잘 어울릴 것 같아 스스로 결정한 스타일이다.
드라마가 끝나고 밀려드는 CF와 인터뷰를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소이현. 특히 화장품과 패션 브랜드에서 CF제안이 쏟아져 기쁨이 더 크다.
“이전에도 옷 입는 거 정말 좋아했고 패션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어요. 근데 그걸 이제야 알아봐주시니 조금 더 힘이 생기네요. 그런데 부담스러워지기도 했어요. 공항패션도 미리 준비해야 하고.(웃음)”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단숨에 패션아이콘으로 등극한 그는 쏟아지는 관심 덕에 신경 쓸 게 한두 개가 아니라며 웃는다.
“평소엔 캐주얼하게 입는 걸 참 좋아해요. 제대로 차려입는 것보다는 신경 안 쓴 듯 보이려 노력하죠. 드라마 마지막에 입었던 아크네 무스탕 같은 느낌으로 청바지나 블랙진에 매치하는 걸 좋아해요.”
소이현은 뷰티 비법에 대해서도 할 얘기가 많은 듯하다. 드라마에서 바르고 나와 화제가 됐던 립스틱 모두 평소에 하고 다니는 제품이라고. 원래 메이크업에 관심도 없고 잘 하지도 못하는 그였지만 평소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노 메이크업이기까지 하면 칙칙해 보일까봐 립스틱이라도 화사하게 바르는 편이다. 특히 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뷰티제품으로 슈에무라 ‘강남핑크’를 꼽았다. 원래부터 즐겨 바르던 아이템이라는 설명과 함께.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맘에 들지 않는 스타일로 속상했던 경험도 많았다. 하지만 늘 비슷한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보다 용감하게 도전해보고 실패도 해봐야 옷을 잘 입을 수 있게 되는 같다고 웃으며 말한다. 마냥 깍쟁이 같기만 한 이 아가씨도 십 년 넘는 연예계 생활 속에서 스타일 면에서나 내면적으로나 상당히 성숙해진 듯하다.
“올해 서른이 됐어요. 멀게만 느껴졌던 30대가 되고 나니 정말 멋진 여성이 되고 싶네요. 좀 더 욕심을 부리자면 나이가 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김희애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누구보다 화려하게 삼십대를 시작한 소이현. 생각보다 똑소리나고 스타일에 관한 주관도 확실해 놀라움을 안긴 그가 마지막으로 덧붙인다.
“일단 어느 정도 나에 대한 자아도취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전 스스로에게 항상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자세라고 생각해요. 요즘 말하는 ‘애티튜드’요. 무슨 옷을 입든 곧고 바른 자세와 당당한 마음가짐이 뒷받침되면 스타일이 열 배는 더 살아날 거예요.”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진연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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