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빛’ 배세나 작가, 제 5회 개인전 열려
입력 2013. 02.18. 14:20:22
[매경닷컴 MK패션 배태랑 기자] 사진일까, 그림일까.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극히 추상적인 개념의 ‘빛’이 캔버스에 물질화, 시각화됨으로써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있다. 디지털 이미지를 이루는 ‘픽셀(pixel)’이라는 요소를 작품에 도입해 작은 색면 조각의 불빛을 그리는 그는 배세나 작가. 그의 5번째 개인전(기획 초대전) ‘서울의 빛(The Lights Of Seoul)’이 오는 3월 6일부터 12일까지 더 케이 갤러리에서 야심차게 열린다.

“나의 ‘야경’ 시리즈는 컴퓨터에 익숙한 현대인의 모니터 화면적인 시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다. 작품 속에는 수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환영이 등장한다. 이러한 환영은 이미지, 도시, 빛, 화면 등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은 완벽하게 인위적이고 몽환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불빛으로 반짝이는 야경은 아른거리는 모습으로 등장했다가 전혀 다른 형태로 전환되어 검정색 캔버스 속으로 스며든다. 따라서 검정색 캔버스는 매혹적인 빛들이 가라앉아 있는 장소가 되기에 빛에 대한 기억들이 떠다니는 정신적 공간, 즉 수많은 의미가 떠다니는 무한한 공간이 숨어있는 또 다른 장소가 되는 것이다.

그의 작품의 특징은 ‘그림의 아이디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은 추상적인 색채와 단순한 형태로 귀결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작가는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스크린을 포착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입체와 평면, 실상과 허상, 실존과 환영의 경계를 넘나드는 내 작업은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애매모호한 현 시대적인 상황을 드러내면서도 현실의 단면을 디지털 코드를 통해 인식하는 현대인의 시선을 나타내고자 했다. 그 불빛 하나하나 마다 인간의 감성을 담아 색을 입혀 표현한다. 그렇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그림에 대한 욕심이 많은 만큼 배 작가의 프로필도 화려하다.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고고미술사학 복수전공)했고, 동 대학원 석사 출신인 그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30여회의 전시회(개인전 4회)를 열었으며 고(故) 박정희 대통령 별장과 포스코 경영연구소에는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배 작가는 국내·외 여러 갤러리에서 전시 요청 및 작품 문의가 쇄도 중이며 벌써 3월에만 전시 일정이 3회 예정돼 있다. 특히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AAF(Affordable Art Fair) MILAN 2013’에 선정 작가로 오는 3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어포더블 아트 페어에도 참가한다. ‘AAF(Affordable Art Fair) MILAN 2013’은 모든 작품이 5000유로(현재 약 720만원) 미만으로 가격이 명시돼 있고 출품 작품 대부분이 판매되는 전시로 유명하다.
“야경이라는 감성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흔하지 않은 작업을 했더니 어느 순간 마니아 층이 생기는 것 같다. 사실 2003년 디지털화된 야경 작업을 처음 했을 때는 주변에서 내 그림을 많이 낯설어했다. 그런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정말 10년이 지나니까 사람의 마음도 변한 모양인지 국내·외에서 내 작품을 독특해 하면서도 관심 있게 봐주는 듯 하다. 작가로서의 삶에 감사할 따름이다.”
매혹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불빛 작업을 하는 배 작가가 향후 어떤 그림으로 세상과 이야기할지 부쩍 기대가 된다.
[매경닷컴 MK패션 배태랑 기자 news@fashi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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