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주다해는 밉지만, 수애의 패션은 밉지 않다! [헬레나의 드라마 속 패션이야기]
입력 2013. 02.20. 14:48:49
‘사랑이라는 이름의 처절한 전쟁’. SBS 월화극 ‘야왕’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19일 밤 방송된 12회에서는, 다해(수애)의 결혼을 막으려는 하류(권상우)의 치밀한 복수의 계략이 다해를 실신에 이르게 만들었고, 하류의 극중 대사처럼 “서서히 주다해의 피를 말리게끔 하는” 복수극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죠. 이로 인해 동시간대 1위를 수성하던 MBC 월화극 ‘마의’의 18.1%를 꺾은, 19.4%의 시청률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아직까지는 한국 시청자들은 ‘착한 드라마’ 보다는 ‘처절한 복수극’을 선호하는 것일까요? ‘착한 드라마’ ‘마의’보다는, ‘악녀 중의 악녀’가 주인공이고 그를 향한 복수의 칼을 가는 남자의 이야기인 ‘야왕’이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두 얼굴을 가진 섬뜩한 악녀 연기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배우 수애의 패션 또한 시청자들로 하여금 “정말 못됐다. 어떻게 저럴 수 있어!”를 연발하게 하면서도 “어머 저 옷 너무 이쁘다!”하며 관심을 갖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애가 주다해를 완벽하게 그려내게끔 만든 그녀의 패션과 스타일링, 한 번 같이 엿볼까요?
▷단정한 고급스러움에 포인트를 준 홈웨어
옅은 회색 캐시미어 니트를 걸친 수애의 모습이 참 단아해 보이죠? 뒷트임 처리가 특이한 이 캐시미어 니트는, 수애의 밝은 피부톤과 잘 어울리면서도 그녀가 그렇게 갈망하던 ‘좋은 집안의 며느리’같은 느낌을 살리는 데 손색이 없습니다. 소매 또한 길면서 가슴 아래부터 살짝 늘어뜨린 느낌을 주는 이 니트는, 어깨 부분의 주름 역시 여성스러운 느낌을 주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데요. 상체에 다소 살집이 많은 사람들이 입으면 다소 뚱뚱해 보일 수 있으니 본인의 체형에 따라 선택을 잘 해야겠죠? 하지만 수애는 본인의 마른 체형을 커버하면서도 상대방을 압도하는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의상을 잘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청순하고 연약한 이미지를 커버하는 커리어 우먼 룩
다해가 보는 앞에서 도경을 끌어안는 하류. 이 장면은 많은 화제가 되었죠? 하류의 말처럼, “서서히 주다해의 피를 말려 죽이려는” 계략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데요.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극중 다해가 입은 원피스 또한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소매 부분의 처리가 특이하고, 브이넥 형태를 살리면서도 너무 날카로워 보이지 않게끔 만들었는데요. 극중 주다해의 단정하고 지적인 이미지를 살리면서, 지나치게 화려한 것은 피하고 있죠. 짙은 톤의 붉은색 원피스가 수애의 밝은 피부 톤과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카리스마를 발산하게끔 합니다.
▷도경을 협박할 때도 돋보이는 여성스러운 투피스
결혼을 반대하면 도훈의 출생의 비밀을 알리겠다고 도경을 협박하던 다해. 여성스럽고 청순한 외모 속에 감춰진 ‘악녀 본색’이 드러나던 순간이었는데요. 수애의 다소 마른 체형을 커버해주는 핑크색 재킷과 그 안에 받쳐 입은 흰색 원피스는, 악녀의 얼굴을 한 수애의 외모마저도 돋보이게 했습니다. 의상 뿐 아니라 이와 어울리게 매치한 가방과 구두 또한 ‘악녀 주다해’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데 한 몫 했죠. 꼭 같은 제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색상과 분위기를 비슷하게 적용시킨다면, 악녀조차 여성스러워 보이게 하는 수애의 패션을 일상생활에서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죠?
▷‘천일의 약속’에 이은 또 다른 캐릭터 변신, ‘야심차고 냉혹한 악녀’가 된 수애
2011년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천일의 약속’에서 수애는 치매에 걸린 환자로 분하여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시청률 자체는 다소 저조했지만, 여태 수애가 보여준 여성스럽기만 한 캐릭터에서 벗어났다는 호평을 받았는데요. 최근의 신작 ‘야왕’에서는 수애가 현재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또 다른, 냉혹하면서도 야심에 가득 차 본인의 목표를 좇아 인정사정 생각지 않는 ‘주다해’를 열연하며 이제까지 보여주지 않은 신선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런 그녀의 새로운 캐릭터에 ‘공감’을 하기는 힘들겠지만, 어찌 보면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드라마의 인기 주인공으로 등극할 것 같다는 예감을 주는데요. ‘악녀 주다해’를 완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수애의 패션. 앞으로도 다양하고 세련된 패션 센스를 보여주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하기를 기대합니다.
글: 헬레나 (문화예술 칼럼니스트), faithmyth@hanmail.net/ blog.daum.net/faithmy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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