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성, ‘제니퍼 애니스톤 머리? 꿈도 못 꿔’
입력 2013. 02.22. 14:02:01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은 21일(현지시각) ‘북한여성에게 허용된 18가지 헤어스타일(남자는 겨우 10가지!)’란 제목으로 북한의 헤어스타일 단속에 대해 보도했다.
이 기사는 북한여성들은 공산당국이 공식적으로 허가한 18가지 헤어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고 실었다. 기사는 이를 ‘기괴한(bizarre)’ 캠페인이라고 이름붙이고, 북한 평양의 한 미용실 벽에 붙은 사진을 보면 선택할 수 있는 스타일이 그리 많지 않다고 평하며 북한여성의 헤어 트렌드를 전했다.
북한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은 일반적으로 스트레이트 헤어를 연출하는 반면, 서양의복을 입은 여성은 좀더 웨이브를 넣거나 굵은 펌이 가능하다.
또한 기혼여성과 미혼여성은 헤어스타일만으로도 판별이 가능하다. 결혼한 여성이 짧은 머리를 하지 않으면 눈살을 찌푸리는 경향이 있지만 결혼하지 않은 여성은 땋은머리나 리본 등 스타일 선택에 있어 허용범위가 넓은 편이다.
불행하게도 이 엄격한 가이드라인은 남성에게도 적용된다.
2005년 북한 위성TV는 남성의 짧은 머리스타일을 장려하고자 ‘사회주의자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머리를 자르자’는 제목의 5부 시리즈물을 제작했다. 동시에 북한 언론과 라디오에서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이에 맞는 적합한 의상을 종용하는 사실이 여러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 TV 프로그램에서는 카메라를 숨긴 채 엄격한 헤어스타일 규제에 ‘반항하는’ 국민을 잡아내기 위해 팀을 파견했다. 프로그램 제작자는 규제와는 다르게 머리카락을 자른 대담한 사람들의 명단을 발표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 프로그램은 긴 머리카락은 뇌의 에너지를 빼앗기 때문에 잘라야 한다는 기괴한 주장을 펼치기까지 했다.
규제에 따르면 북한남성들은 머리카락을 5cm 이내로 유지해야만 하며 15일마다 잘라야 한다. 나이든 남성은 보다 여유가 있어서 7cm까지 기르도록 허용된다.
이에 반해 북한 퍼스트레이디 이설주는 젊은 세대에게 허용되는 정도인 부풀린 드레스와 짧은 보브헤어가 아닌 스타일리시한 수트와 멋지게 빗어 넘긴 헤어 등을 선보이는 것으로 보아, 일반적인 북한여성보다 유행지향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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