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관계 ‘과연 윈윈일까?’
- 입력 2013. 02.25. 15:11:04
-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최근 SBS ‘행진-친구들의 이야기’, MBC ‘아빠 어디가’ 등 출연진이 야외 활동을 하며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방송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덩달아 덕을 보고 있다. 디자인보다 기능성에 중점을 둔 아웃도어 웨어는 트렌디한 의상을 주로 선보이는 드라마나 시트콤에는 협찬하기 어려웠던 것이 현실. 때문에 야외 활동을 다루는 프로그램의 인기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웃음 짓게 했다. 게다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자유로운 연출방식 덕분에 더 자연스러운 브랜드 노출이 가능해 아웃도어 업계 사이에서 PPL은 그야말로 최고의 홍보 수단으로 떠올랐다.야외 리얼 버라이어티와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공적인 첫 만남은 KBS의 ‘1박 2일’을 통해서였다. 매주 방송이 끝난 후에는 멤버들이 착용한 아웃도어 웨어에 대한 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광고 효과가 컸다. 더불어 ‘1박 2일’에 출연 중인 배우 엄태웅과 주원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홍보 효과가 입증되자 아예 프로그램 자체를 제작 지원하는 경우도 생겼다. 예로 ‘노스페이스’는 SBS ‘정글의 법칙’의 아마존 편의 메인 협찬사로 계약해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에 기능성 의류 및 촬영에 필요한 장비 일체를 지원했다. 최근 ‘센터폴’과 ‘피버그린’도 SBS ‘행진-친구들의 이야기’의 의류 협찬과 제작지원에 나섰다. ‘피버그린’ 측은 “TV 광고 방영을 하지 않는 대신 이번 기회로 성공적인 노출 효과를 봤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들의 지나친 PPL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처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제작 지원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반감을 샀다. 시청자들은 특정 브랜드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프로그램의 콘텐츠보다 출연진들이 입은 의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방송이 끝나고 나면 톱스타가 착용한 아이템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지만, 방송의 주제는 흐려지는 주객전도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과도한 홍보비용 지출에서 오는 제품의 가격 인상도 문제다. 특히 일반 의류보다 비싼 아웃도어 가격에 광고비까지 더해진다면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는 일정한 틀이 없는 방송인만큼 PPL의 등장이 흐름에 방해를 주는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많은 드라마 속 PPL의 영향력이 커진 이때, 예능 프로그램들도 방심할 수는 없다. 제작진들은 ‘리얼’ 버라이어티가 특유의 ‘리얼함’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현명하게 그 정도를 조절해야만 할 것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KBS ‘1박 2일’, SBS ‘정글의 법칙’, ‘행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