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정의 외할아버지, 남정 박노수 화백 별세
- 입력 2013. 02.25. 18:12:04
-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대한민국예술원 원로회원이자 해방 후 한국화 1세대 작가. 또 톱스타 이민정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진 남정(藍丁) 박노수 화백이 25일 오후 1시2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빈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
고인은 충청남도 연기 출생으로 청전 이상범에게 사사했다. 해방 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했다. 1953년(제2회)에는 당시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후 1955년(제4회) 국전에서 '선소운(仙簫韻)'이라는 작품으로 수묵채색화로는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1958년부터 여러 개인전을 가졌고 이화여자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 교수로 출강했다. 주요작품으로는 월하(月下)의 허(虛)', '산(山)', '고사(高士)' 등이 있다. 서울대 미대 교수, 대한민국예술원 미술분과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후학 양성뿐 아니라 미술계 발전에 이바지했다. 또 1987에는 대한민국 예술원상을 받았으며 1995년에는 대한민국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했다.특히 남정은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화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전 추천작가가 됐다. 해방 이후 문인화가들이 여전히 먹 위주로 작업을 할 때도, 고인은 전통적 화제(畵題)를 간결한 선묘와 절제된 색채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다시 말해 그는 ‘한국화’ 아카데미즘의 기수로 우리 미학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데 생애를 바친 셈.
그는 뇌수종으로 쓰러져 병석에 누워있는 상황에서도 2010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려, 작품세계에 대한 조명이 이뤄졌다. 또 2012년 11월에는 본인 작품과 소장품 약 1000여 점을 종로구에 기증했다.
한편 1937년 친일파 윤덕영이 딸을 위해 지은 것으로 알려진 옥인동 가옥은, 1972부터 남정의 소유가 되었다. 이후 1991년 5월 28일 서울시 문화재자료 1호로 지정됐다. 이 집은 2층 벽돌집으로 1층은 온돌방과 마루, 2층은 마루방 구조로 돼 있다. 한옥과 양옥의 건축기법 외에 중국식 수법이 섞여 있고 안쪽에 벽난로가 3개나 설치됐다. 또 집터 뒤쪽에는 추사 김정희가 당시 문인들과 모여 풍류를 즐기던 송석원(松石圓)을 새긴 바위가 있다. 한편 종로구는 기증 받은 소장품을 토대로 옥인동 가옥을 ‘종로구립 박노수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오는 7월 개관할 예정으로 밝혔다.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문화재청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