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프로그램 전성시대’ 변화가 필요하다
입력 2013. 02.27. 15:36:01
[매경닷컴 MK패션 이남의 기자] 바야흐로 뷰티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메이크업, 헤어 관리에 관심을 보이는 여성들이 늘면서 여성 전문 케이블 채널들이 뷰티 프로그램 제작에 한창이다. 오는 3월만 하더라도 가수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 서인영의 '스타뷰티쇼' 등의 프로그램이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다.
하지만 뷰티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방송업계와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미온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스타들의 뷰티 노하우를 궁금해 하던 젊은 여성들 역시 호기심이 줄어들고 있다. 프로그램 첫 출현 당시 폭발적으로 반응하던 이들이 돌아선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전문가들은 뷰티 프로그램의 비슷한 소재 선택이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각기 다른 이름을 내걸고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리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비슷하다는 얘기다.
스타들의 가방 속 뷰티 제품을 공개하는 방식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은 일반인의 스타일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지루하다. 유명 디자이너나 스타일리스트가 등장해 새로운 스타일 연출법을 제시하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노골적인 간접광고에 실증을 느낀 시청자들도 늘고 있다. 전문가를 통한 피부 관리법이나 헤어 연출법을 기대하지만 정작 어떤 제품이 좋다는 내용만 뇌리에 남는 때가 더 많다. 이는 뷰티 프로그램이 노골적인 광고를 통해 해당 제품 홍보에 나서는 있는 탓이다. 최근에는 창의적인 소재를 보여주기 보다 화장품 홈쇼핑을 방불케하는 광고가 눈에 더 들어오고 있다.
이미 한 뷰티 프로그램은 상업적인 제품을 광고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사과 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방통위의 최고 수위 제재조치인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뷰티를 다루는 콘텐츠가 각광을 받은지 2년여만에 수많은 뷰티 프로그램이 추가로 등장하고 있다”라며 “방송 후 해당제품은 품귀현상을 보일만큼 반응이 뜨거웠지만 현재는 시청자들의 호응이 떨어지면서 제품에 대한 문의도 주춤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많기만 해서 좋은 게 아니다.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슬로건을 내건 만큼 시청자에게 실질적인 정보과 재미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나와야 할 때다.
[매경닷컴 MK패션 이남의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C 뮤직, SBS E, 온스타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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