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롱스커트 잘 어울리는 여자 어디 없나요?” [인터뷰]
입력 2013. 02.28. 14:01:10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얼마 전 종영한 KBS2 ‘학교 2013’에서 시크한 아웃사이더 고남순 역으로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낸 이종석.
남순을 제대로 보내줄 여운도 느끼지 못한 채 드라마는 끝이 났고, 인기를 체감할 새도 없이 영화촬영과 광고, 인터뷰, 사인회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를 만났다.
16살에 서울컬렉션 무대에 오른 최연소 남자모델로 기록된 그는 차근차근 모델의 길을 밟아 오다 2010년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로 데뷔했다. 같은 해 SBS ‘시크릿 가든’에서 천재 뮤지션 ‘썬’으로 얼굴을 알리더니 2012년 ‘인기가요’ MC를 맡은 데 이어, ‘학교 2013’으로 드디어 ‘빵’ 터졌다.
“이른 나이에 데뷔해서 학교생활에 미련이 많이 남았어요. 고등학교 친구가 평생 간다는데 전 한 명도 없어요.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 게임 얘기하고 시시덕거리는 모습이 무의미해보였거든요. 저는 일을 하는 입장이니 그들보다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하러 가면 선배들은 저보다 훨씬 나이가 많으니 절대 어울릴 수가 없었죠. 결국 어느 쪽에도 섞이지 못하고 조용한 10대 후반을 보냈어요.”
그러던 그가 ‘학교 2013’ 덕분에 함께 출연한 35명 전부와 친구가 됐다. 그동안 가져 왔던 미련도 많이 해소됐고 친구가 많이 생긴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다.
작은 얼굴과 큰 키, 길쭉길쭉한 팔다리 덕에 승리고 2학년 2반 학생 중 남다른 교복 핏을 자랑했던 그는 청바지 브랜드 모델답게 패션에 대한 감각도 특별하다.
“예전엔 정말 멋을 많이 부렸어요. 이 옷 저 옷 레이어드도 많이 하고 액세서리도 주렁주렁 매달고 다녔죠. 그러던 제가 ‘학교’를 기점으로 트레이닝복을 입기 시작했어요. 예전엔 샵 갈 때도 트레이닝복은 절대 안 입었는데. 드라마 촬영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 매일 트레이닝복을 입다 보니 편해져서 자주 입게 됐네요.”
그러면서 얘기한 신체의 비밀 하나. 이종석은 유난히 긴 팔 때문에 옷을 맞춰 입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자연히 예쁜 반팔 티셔츠에 카디건을 걸치는 스타일을 즐기게 됐다.
교복을 입는 장면에선 하이탑 운동화를 신고 바지길이를 짧게 연출하는 반면, 발목이 올라오지 않는 신을 신을 땐 바지를 조금 더 길게 입는다는 나름의 스타일링 원칙도 있다.
“저는 옷 사이즈, 특히 팔 길이가 안 맞으면 그렇게 싫어요. 사이즈만 잘 맞춰 입어도 핏이 예뻐지는데 남들은 왜 잘 모르죠?(웃음) 그리고 쇼핑은 물론 좋아하지만 혼자서는 잘 안가요. 제가 우유부단한 편이라 잘 못 고르거든요. 주로 친구나 스타일리스트랑 같이 가서 맘에 드는 옷 두 개를 고른 다음 이게 나아? 아님 이게 나아? 묻는 편이예요.”
큰 키에 주먹만한 얼굴을 가진 그도 항상 신경 쓰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얼굴부터 살이 찐다는 것. 몸은 말랐어도 얼굴이 크게 나오는 탓에 작품 들어가기 전엔 식단조절과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고민거리는 바로 헤어스타일. 배우 포스가 ‘철철’ 풍기는 스타일을 원하지만 정작 어울리는 건 아이돌 가수 머리라 바꾸기가 쉽지 않다고.
“다른 사람의 패션을 신경 써서 보는 편은 아닌데 요즘 눈에 꽂힌 스타일이 있어요. 바로 조인성 선배의 서스펜더(멜빵)예요. 잘못 연출하면 바보 같아 보일 수 있는데 조인성 선배는 굉장히 멋지던데요. 롱코트 입은 모습도 근사하구요.”
모델로 시작해 배우로 우뚝 선 강동원이 그의 롤모델이다. 옷을 좋아하는데다가 스타일도 멋지다는 것이 그 이유. 그런가 하면 이종석의 ‘이나영앓이’는 이미 유명하다. 예쁜 얼굴보다도 ‘4차원스러운’ 말투가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단다.
“저 정말 좋아하는 여자패션 있어요, 롱스커트! 실루엣은 상관없이 롱스커트 입고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연출하면 정말 예쁘고 섹시하지 않아요? 헤어스타일은 변했어요. 예전엔 숏 컷 스타일이 예뻐 보였는데 이젠 긴 생머리가 좋아요.”
웃는 얼굴로 대화를 이어나가다 갑자기 그가 묻는다.
“올 봄에는 유행 컬러가 뭐래요?”
에메랄드 그린이라 답해 주니, “아... 그래서 크리스탈이 청록색 백을 들고 화보를 찍었구나”라며 얼마 전 읽었다는 기사 얘기를 꺼낸다. 본인이 화보 찍기를 좋아하고 촬영도 많이 하는 편이라 다른 연예인의 화보 기사도 꼼꼼하게 모니터한다. 패션잡지를 즐겨보는 것은 물론이고 말이다.
3월말까지는 영화 ‘관상’ 촬영으로 계속 바쁘게 지낼 것 같다는 이종석.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 생기 있는 눈빛에서 좋은 기운과 에너지가 계속 전해지는 느낌이다. 그가 좋아한다는 오렌지 컬러처럼 통통 튀는 상쾌함을 선사한 이 배우의 유쾌한 기운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응원한다.
아, 드라마는 끝났지만 그의 트레이닝복 사랑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별로라는 주위의 반응이 없어 계속 편하게 입고 다닌다 하니, 보다 트렌디한 그의 모습을 원한다면 어서 빨리 그에게 말해주시길!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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