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 19세기 패션 어떻게 다를까?
- 입력 2013. 03.01. 00:13:32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제85회 아카데미시상식의 분장상을 수상한 영화 ‘레미제라블(감독 톰 후퍼 수입 UPI코리아)’, 의상상을 수상한 ‘안나 카레니나(감독 조라이트, 수입 UPI코리아)’의 공통점은 모두 19세기를 배경으로 하는 데 있다. 특히 19세기 프랑스, 러시아의 격변기에 유행하던 낭만주의와 버슬 스타일을 두 영화는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된다.흥행돌풍을 일으키며 뮤지컬 영화의 새 지평을 연 ‘레미제라블’은 프랑스의 6월 혁명이 배경이 된다. 특히 장발장의 딸 코제트의 화려한 의상은 당시 귀족계층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냈는데, 허리를 조여 주는 X자형의 실루엣, 풍성한 퍼프 슬리브, 손목으로 갈수록 통이 좁아지는 레그 오브 머튼 슬리브 등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또 꽃, 식물 모티프 패턴을 우아한 느낌을 주는 머슬린, 거즈 등의 소재에 접목시켜 이성보다는 감정, 정서를 중요시한 당시 낭만주의 양식을 잘 나타냈다. 특히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탐스러운 금발머리는 로맨틱한 이 시대의 복식과 만나 실제 19세기의 여인의 모습을 상상하게 했다.
반면 의상상을 수상한 ‘안나 카레니나’는 현대복식과의 크로스 오버를 시도했다.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 속 복식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엉덩이 부분을 부풀린 버슬 스타일 보다는 근대의 이브닝드레스에 가깝다. 개더를 풍성하게 잡은 오픈 숄더 네크라인으로 목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는 데콜테를 드러냈으며, 강렬한 레드, 블랙의 컬러는 실크, 새틴 등 광택이 있는 소재와 만나 안나 카레니나의 팜므파탈 매력을 강조했다. 특히 오버사이즈의 진주액세서리를 다양하게 착용해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21세기형 안나 카레니나’를 재창조 해냈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레몬트리, 영화사 하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