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A 시장의 확장 ‘H&M 홍대점’ 오픈 그 의미는?
- 입력 2013. 03.03. 12:43:30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3월1일 H&M 홍대점이 오픈했다. 패션상권 중 하나인 홍대 중심, 그것도 대로변에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12번째로 오픈한 H&M 홍대점은 그동안 빈티지와 개인 소상인들이 밀집 지역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본격적인 SPA화 되어간다는 의미를 뜻한다. 3~5평 남짓한 옷 가게가 100미터 가량 이어진 로드숍 입구 맞은편에는 턱하니 5층짜리 총 1700평방미터의 H&M 건물은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그동안 홍대 부근은 지리적, 소비자의 특수성에 따라 수 많은 브랜드들이 탐내왔던 곳이다. 하지만 그만큼 제약도 많았다. 대형 브랜드가 진입을 시도하고 싶어도 수용할 수 있는 부지가 부족했고, 워낙 개성 강한 소비층이 주를 이루다보니 고객들의 소비유형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등 난항을 겪어 왔다. 약진할 것만 같은 소규모 로드숍도 무시못할 작은 거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동인구가 많고, 오랫동안 패션 피플의 핫 플레이스로 손꼽혀 온 만큼 SPA 브랜드를 비롯 대형 매장을 구축하는 브랜드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H&M 홍대점에 이어 현재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 역시 홍대 매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부터 홍대가 명동이나 가로수길 못지않은 주요 SPA 브랜드의 집결지가 된 것일까. 전국에 9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유니클로의 경우 2009년 가장 먼저 홍대에 진입했다. 인기에 힘입어 홍대 부근에 한 개의 매장을 추가로 오픈했다. 유니클로와 같은 건물에 이랜드의 미쏘도 자리를 잡았다. 이어 H&M과 비슷한 시기에 국내에 진출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자라는 먼저 홍대 피카소 거리 부근을 선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신세계인터내셔널에서 전개하는 갭 역시 홍대에 3층짜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또한 10월에는 전국 40여개 점에서 1500억 매출을 목표로 세우며 무서운 기세로 상권 확장 중인 신성통상의 탑텐도 2층짜리 매장을 열었다.
이에 비해 H&M의 홍대점 오픈은 타 브랜드에 비해 다소 늦은 경향이 있지만, 위치와 매장 규모에서는 한 수위다. 또한 홍대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살려 매장 6층에는 루프탑 공간을 만들어 향후 문화예술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 공연 등의 프로젝트를 후원할 계획을 추진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업계관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홍대 특유의 개성 있는 스타일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SPA 브랜드가 국내에 첫 진입을 시도할 당시만 해도 SPA 매장 확대는 백화점 내 입점한 브랜드와의 싸움으로 치부되어 오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교되어 오곤 했다. 그러나 이제는 홍대마저 섭렵하며 소규모 상권과의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개성을 잃은 가로수길처럼 변하고 있는 홍대에서 진정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몇 십년째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3~5평짜리 홍대 옷가게와 국내외 SPA 브랜드의 전쟁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