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파리 패션위크] 립스틱 짙게 바르고
- 입력 2013. 03.03. 15: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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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2013 F/W 파리 패션위크에서는 화려한 의상만큼이나 모델들의 헤어&메이크업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전체적인 스타일의 분위기와 완성도를 전달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메이크업은 의상 못지 않게 트렌디해서 컬렉션의 모델들의 얼굴을 보면 그 해의 뷰티 유행을 발 빠르게 캐치할 수 있다.이번 시즌 역시 트렌디한 메이트업이 패션 피플의 눈을 사로잡았다. 짙은 눈썹, 얼굴의 윤곽과 음영을 살리는 컨투어링 메이크업 등이 주를 이룬 가운데 짙은 립 컬러의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 뱀파이어 입술 '버건디'
과감한 립 메이크업은 고혹적인 매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와인색에 가까운 버건디 립 컬러를 선보인 안소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 쇼의 모델들은 의상만큼이나 강렬한 인상을 전달했다. 모델들의 버건디 메이크업은 가죽으로 된 올 블랙의 시크한 의상에 차갑고 도시적인 느낌을 더했다.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베로니크 브란퀸호(Veronique Branquinho)의 모델 역시 짙은 버건디 메이크업으로 세련된 느낌을 표현했다. 비비드 컬러를 바탕으로 화이트, 베이지 등의 컬러를 조합해서 선보인 이번 컬렉션에서는 아이 메이크업이나 피부 메이크업은 거의 하지 않은 듯한 내추럴함을 강조한 대신 짙은 버건디 립 컬러를 글로시하게 연출했다.
▲ 섹시함의 상징 '벨벳 레드'
지난 시즌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레드 립스틱은 2013 F/W에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니나리찌, 준야 와나타베, A.F 반데버스트, 알렉시스 마빌 등 다수의 파리 컬렉션에서 선보여졌다.
특히 벨벳 같이 광택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매트한 질감의 레드 립스틱이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활용됐다. 대부분 깔끔하게 표현한 포니테일, 스트레이트 헤어와 함께 표현됐다. 또한 하얀 피부에 눈썹과 속눈썹으로 눈매만 또렷이 한 뒤 특별한 색조 메이크업이 입술만 강조한 점이 돋보인다.
▲ 과거로 귀환 '비비드 핑크'
레드와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드 컬러도 이번 컬렉션에서 등장했다. 주로 여름철 인기가 높은 비비드 립스틱은 복고풍 스타일의 의상이 대거 선보여지면서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디올 쇼에서는 무채색의 의상들 속에서 핫 핑크 립 메이크업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매니시 아로라의 경우 다채로운 컬러와 화려한 장식과 잘 어울리는 발랄한 핑크 립 메이크업으로 컬렉션의 완성도를 높였다.
▲ 입술 같지 않은 '톤 다운'
짙은 입술색이 2013 F/W 트렌드로 떠오르자 쉽게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컬러의 립 메이크업도 증장했다. 준야 와타나베 쇼에서는 창백하리 만큼 하얀 피부 메이크업과 함께 브라운과 베이지 톤이 믹스된 잿빛의 립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평소 아방가르드한 디자인과 아시안 무드를 이어왔던 디자이너답게 메이크업도 남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랑방 쇼에서는 버건디 립 컬러에서 한층 발전한 바이올렛 립 컬러를 선보였다. 얼핏 봤을 때 와인 빛 같은 바이올렛 립 컬러는 창백한 백인 모델의 얼굴 톤을 더욱 부각시킴과 동시에 목에 있는 볼드한 액세서리, 화려한 의상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P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