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환경과 친해지다
- 입력 2013. 03.04. 09:07:25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최근 패션업계에서는 중요 키워드로 ‘친환경’이 손꼽히고 있다.
과거부터 패션계는 소비와 사치스러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생활 밀착형 아이템, 자연보호에 도움이 될 만한 친환경 관련 프로젝트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최근에는 아예 제작 단계에서부터 낭비되거나 버려지는 제품들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로 디자인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추세다.일부 스포츠 브랜드은 소재 선정부터 제작까지 친환경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명품 브랜드 역시 친환경 공정 인증을 받은 가죽을 활용해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패스트 패션이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SPA 브랜드들은 의류 수거 캠페인을 펼치는 등 다양한 친환경 마케팅 및 제작으로 패션업계의 그린 바람이 불고 있다.
푸마는 글로벌 재활용 회사인 I:CO와 함께 ‘인사이클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는 자연을 보호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발된 제품들로 구성됐다. 유기농 면 소재의 바스켓 티셔츠와 재활용 된 페트병의 폴리에스터 소재를 활용한 트랙 재킷, 에코백 등을 선보이며 지속 가능한 기업 경영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그 중 ‘바스켓 바이오디그레더블’ 운동화의 경우 유기농 캔버스로 제작된 어퍼 부분이 미생물에 의해 무해 물질로 분해된다. 또한 힐과 신발 끝 밑에 발등을 받쳐주는 설포 부분 또한 코코넛과 마에서 추출한 섬유질로 제작되는 등 등 환경 친화적 성격을 표방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사용하던 각종 브랜드의 신발, 의류, 액세서리 등을 매장에 설치된 ‘브링미백’이라는 상자에 버리는 재활용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수거된 재활용 아이템들은 원재료로 다시 사용되거나,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의 경우 재사용 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그밖에 2015년까지 사무실, 매장, 창고 그리고 공장에서의 탄소 배출량, 에너지사용량, 물 사용량의 25%를 감소 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장기 계획들과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환경손익분석 회사인 EP&L을 설립해 면이나 가죽 제품들이 매장에서 판매되기 까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고려하며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푸마코리아 올리비에 로란스 대표는 “2015년까지 전 제품의 50%를 영구사용(재활용) 가능한 재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아직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곧장 쓰레기장으로 직행되는 스포츠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대량으로 모으는 작업을 기업차원에서 처음으로 진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명품 브랜드의 친환경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구찌는 친환경-윤리적 공정 과정을 통해 제작된 첫 핸드백 컬렉션 ‘그린 카펫 챌린지 핸드백 컬렉션(이하 GCC컬렉션)’을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GCC 핸드백 컬렉션의 경우 열대우림 보호 연맹(Rainforest Alliance)이 산림 파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인증한 친환경 목장의 송아지 가죽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원피의 가공까지 엄격한 국제인증표준을 준수, 친환경 공정 과정을 거쳐 제작했다. 안감 역시 유기농 코튼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는 패션 소재의 공정 무역 및 지속가능성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세계야생동물보호협회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소 목축업으로 인한 과도한 삼림 벌채 및 국제적 기준이 결여된 가죽 공정 과정으로 인한 환경 훼손을 막고, 생태학적으로 더욱 효율적인 공급 시스템을 갖춘다는 취지에서 세 파트너사가 뜻을 모은 것이다.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다 지아니니는 “요즘 소비자들은 책임 있는 브랜드를 선호 한다”며 “이번 컬렉션을 통해 벌채로 인한 환경 문제에 대한 고객의 인식을 높이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고 전했다.
SPA브랜드가 흥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H&M은 역설적으로 친환경적인 소재와 과정을 통해 제작한 ‘컨셔스(Conscious) 컬렉션’을 해마다 내놓고 있다.
유기농 면과 헴프(마), 재활용 폴리에스터, 텐셀 등 친환경적 소재를 활용할 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까지 환경을 고려해서 제작한다. 타 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하지는 않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이 레드카펫에서 입을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컬렉션과 함께 일부 매장에서는 의류 수거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브랜드와 상관없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의류들을 가져오면 그 보상으로 하루 최대 2개의 백에 한해 2장의 H&M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의류 수거 장려 캠페인을 하는 최초의 브랜드로 대중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쓰레기 매립지게 묻히는 의류를 최소화 하려는 것이다. 여기서 발생되는 수익은 고객에게 환원되거나 지역 자선 단체에 이부, 재활용 연구 기금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그 밖에 리바이스는 전 세계의 리바이스 데님을 재생 공정을 거쳐 재활용해 친환경적인 풋웨어로 만들었으며, 아디다스도 유기농 면으로 운동복을 제작한 사례가 있는 등 패션업계 전반에 걸쳐 친환경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푸마, 구찌, 모스키노 제공, H&M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