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도나도 해외진출, 뷰티업계 현주소는?
- 입력 2013. 03.04. 15:15:21
- [매경닷컴 MK패션 이남의 기자] 뷰티업체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시장에선 더 이상 수익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 해외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의약품수출입협회가 발표한 ‘2012년 화장품 및 의약품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출은 10억 6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사이에 2억 6250만 달러 증가한 실적이다.하지만 이같은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뷰티업계의 해외진출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높아지고 있다. 먼저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해외진출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뷰티업체들은 동남아시아시장에 브랜드숍을 추가 설치한다. 한국 화장품에 열광하는 동남아인들을 겨냥해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은 일본, 홍콩에 매장을 늘리고 이니스프리는 중국, 일본, 홍콩에 신규 진출한다.
문제는 단기적인 매출 상승만 기대하고 지점을 늘리기엔 동남아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수많은 외국 뷰티업체들이 몰리고 있는 탓에 동남아시장이 조만간 레드오션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즉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떠났지만 더 치열한 영업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얘기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수익하락이 예상되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현지에 대한 이해가 부실한 점도 뷰티업체의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우려시키는 부분이다.
현재 동남아시장에 진출한 뷰티업체들은 공급가를 다운시켜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동남아시장의 오랜 유통관행을 이기지 못한 채 소극적인 수익만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한국 화장품은 이른바 블랙마켓으로 불리는 뒷거래 유통으로 저렴하게 판매됐다. 때문에 브랜드숍의 정찰가격은 동남아인들에게 매력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수익률 감소, 현지화 적응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라며 “과열경쟁식 해외진출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단기적 수익만 보고 나서기에 해외시장은 너무 변화무쌍하다. 국내 뷰티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전략 구축이 시급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이남의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