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2030 여성의 라이프스타일 멘토가 되고파” ① [인터뷰]
입력 2013. 03.11. 08:36:02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봄날 오후, 얼음을 가득 넣은 아이스커피를 손에 들고 MK패션 사무실로 손담비가 찾아왔다.
14일 첫 방송되는 MBC뮤직 ‘손담비의 뷰티풀 데이즈’를 앞두고 두려움과 걱정, 기대가 뒤섞인 마음이라며 프로그램 얘기부터 꺼낸다. 유진과 서인영, 최여진 등 여자스타를 앞세운 뷰티 프로그램의 붐업 속에서 ‘그렇고 그런’ 프로그램이 또 하나 생기나보다 싶었지만 그는 이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는다.
“다들 뷰티 프로그램인 줄 알고 계시는데 뷰티와 패션, 라이프 세 분야를 비슷한 비중으로 같이 다루는 프로그램이에요. 물론 전문가를 통해 뷰티 팁도 전달하지만, 제가 원래 좋아했던 패션 그리고 운동과 음식, 다이어트 등 라이프와 관련된 정보도 알차게 담고 있어요. 리얼 버라이어티 형식으로 제가 직접 체험하면서 세 분야를 동시에 아우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뷰티에 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지나치게 솔직한 발언으로 화제가 되기도 한 그는 실제로 시청자 입장에서 뷰티 정보에 다가가려 한다. 대신 가희와 함께 다이어트 및 운동과 관련한 노하우를 많이 공개할 예정이라고.
“촬영하면서 뷰티 정보를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제 리액션이 남다르다고 하던데요. 하나하나 배워가다 보니 ‘아 이래서 여성들이 뷰티에 관심을 갖는구나’ 싶어져요.”
가수로 출발해 드라마로 영역을 넓힌 뒤 MC도전은 처음이다. 게다가 단독진행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가희와 패션·뷰티 전문가들의 서포트 덕분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힌다.
같은 소속사의 ‘절친’이자 2007년 그룹 ‘에스블러쉬’의 멤버로도 함께 활동했던 가희와 라이벌 의식은 없을까.
“저희가 안 지 벌써 8년이 넘었어요. 워낙 오래된 사이라 그런 건 전혀 없어요. 만약 스타일이 별로면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요. 서로 상처받을 성격도 아니고 칭찬이나 지적에 전혀 허물없어요.”
가희를 제외하고는 연예인 친구가 거의 없다는 그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자주 만난다. 드라마를 찍으며 친해진 안재욱과는 여전히 자주 연락하는 편이라고.
지난해 11월 발표한 ‘눈물이 주르륵’ 활동을 얼마 전 마치고 휴식을 취한 그는 진지하게 차기작을 고민하고 있다.
“‘미쳤어’의 임팩트가 워낙 강해서 그걸 뛰어넘을 수 있는 곡이 나올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계속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이겨내야 할 저의 딜레마고 과제예요. 지난해 MBC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연기자로서 한 걸음 발전했다는 평을 들은 건 의미 있는 일이었어요. 정말 다행이지요.”
무대에서 모든 걸 한 번에 터뜨리는 가수활동은 희열도 크고 혼자 움직이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다. 반면 연기는 긴 호흡 속에서 여럿이 만들어나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도전할수록 흥미를 느끼고 있다.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는 엔터테이너의 길을 걷게 된 그는 둘 모두를 근사하게 해내는 엄정화를 닮고 싶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섹시 여가수’라는 타이틀. 하지만 실제 그는 털털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 비’로 이름을 알린 이후 곡의 콘셉트 때문에 섹시 이미지가 지나치게 부각돼 부담스러웠지만, 30대가 된 지금은 섹시하단 말이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 정도다. 평소엔 털털하니 무대에서만큼은 섹시해지고 싶은 것도 사실.
“전 철저하게 노력파예요. 물론 연예인을 하고 있으니 기본적인 끼는 있겠지만 넘치도록 타고난 건 아니거든요. 변해가는 제 모습이 재밌어서 화보 촬영을 즐길 뿐 평소엔 셀카도 별로 안 찍어요. 그저 묵묵히 연습하고 그걸 알아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얼마 전 손담비는 7년 만에 처음으로 1달 동안 작정하고 쉬었다. LA와 하와이에 머물면서 쇼핑을 즐기고 처음으로 서핑도 배우면서 자유를 만끽한 그는, 프로그램 시작을 앞두고 보기 좋게 태닝된 몸으로 돌아왔다.
“스물여섯이란 늦은 나이에 데뷔해 서른하나가 됐는데 이제야 확실히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그동안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달려왔지만 이젠 달라졌어요. 물론 20대의 젊음이 부러울 때도 있지만 30대로서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희선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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