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벗 나의 애장품’, 가나아트 개관 30 주년 기념전
입력 2013. 03.11. 20:47:21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1983년 인사동 가나화랑으로 시작된 가나아트가 올해로 개관 30주년을 맞이했다. 연초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를 새단장 한 뒤, 2013년 한 해 동안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나의 벗, 나의 애장품’전은 지난 30여 년간 가나와 함께 한국 미술계를 지지해 온 50여 분의 컬렉터들이 꼽은 최고의 애장품 70여 점이 선보이는 자리로 지난 3월 9일부터 오는 4월 14일까지 열린다.
미술 애호가임을 자처하는 컬렉터들은 주로 사업가이며, 한국 미술계를 이끄는 화가, 교수 등 미술계 원로도 포함돼 있다. 유홍준 교수가 말했듯, 돈의 경쟁이 아닌 눈의 경쟁, 곧 미술 애호가들의 안목 싸움은 문화예술의 격이 올라가고 예술감상의 저변이 확대될수록 그 가치가 커진다.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헨리 무어와 김경의 작품을,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은 이쾌대 ‘부인도’를, 김용원 도서출판 삶과 꿈 대표는 단원 김홍도의 ‘선상관매도’를,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관장은 근원 김용준의 ‘문방부귀도’를, 김필규 할아버지가 꼭 보여주고 싶은 서양명화 101 저자는 김환기의 ‘항아리’를, 김희근 벽산 엔지니어링 회장은 토마스 스트루스의 사진을, 배동만 전 제일기획 고문은 천경자의 ‘여인’과 도상봉의 ‘백자항아리’를, 신성수 고려산업 회장은 최욱경과 양달석의 회화를,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은 이중섭의 ‘싸우는 소’를, 변기욱 삼화여행사 대표는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를, 이상만 마로니에 북스 사장은 줄리안 오피의 ‘Ruth with Cigarette’를, 이상준 호텔 프리마 대표는 천경자의 여인 작품들을 출품했다.
그리고 의사 홍승의는 오윤의 목판화를, 김홍남 전 관장은 자하 신위의 글씨를, 유홍준 전 청장은 20 여 년 간 고른 고미술 소장품들을, 임옥미술관은 이중섭의 양면화를, 노준의 토탈미술관 관장은 리히텐슈타인 판화를, 이성락 가천대 명예총장은 손상기의 작품을,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는 법정스님의 글씨를, 화가 김종학은 농기구를 출품했다.
미술품 소장은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요원한 일이다. 더욱이 미술품 소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주요 소장가들이 이름을 걸고 애장품을 공개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편 지난 2월 1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2011년도 미술시장실태조사'결과 2011년도 우리나라 미술시장 규모가 작품판매기준 4209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4515억 원에서 전년대비 약 7%인 306억 원이 감소한 것. 이렇듯 최근 대내외적인 이유로 감소세를 보인 국내 미술계에, 이번 전시가 미술품 소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네오룩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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