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겟잇뷰티’ PPL과 광고의 아슬아슬한 경계
- 입력 2013. 03.14. 13:18:29
-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온스타일 ‘겟잇뷰티 2013’이 어느덧 3회 째를 맞이했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숨은 광채 찾기’를 주제로 다양한 실험들을 소개했고,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이 민낯 광채 메이크업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첫 시즌 ‘겟잇뷰티’는 베러걸스들의 검증을 거친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거부감 없는 PPL을 선보이며 ‘뷰티방송의 본보기’로 칭송받았다. 고급 화장품들의 허와 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저렴이’ 제품을 소개하는 등 유익한 정보 전달과 함께 했기에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 하지만 몇 시즌을 거듭해 온 ‘겟잇뷰티’는 ‘대놓고 광고’하는 수준에 이르러 시청자들의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이번 방송 역시 지난 회처럼 시청자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PPL이 난무했으나, 한층 더 노골적인 PPL로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방송에서는 한 브랜드의 화이트닝 제품을 4주 동안 사용한 후 그 변화를 알아보는 ‘숨은 광채 찾기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눈에 띄게 사라진 기미, 잡티와 하얘진 피부는 분명 놀라웠지만 한 제품만을 사용하는 프로젝트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정작 제일 중요한 제품의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을 뿐더러 다른 제품과의 비교도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젝트는 화이트닝 제품의 효과를 입증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정보도 전달하지 못했고, 좀 더 길고 자세한 광고 한 편을 보여주는 것과 같은 꼴이 되고 말았다.
또한 ‘숨은 광채 찾기’는 제품의 홍보 슬로건으로, 프로그램의 주제 자체가 특정 아이템의 홍보 효과를 위해 선정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한다. 이에 해당 브랜드는 맞춰 짜기라도 한 듯 ‘겟잇뷰티’가 추천하는 제품이라는 이름을 덧붙여 제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알짜배기 정보를 믿었던 이들이 많았던 만큼,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크나큰 실망으로 다가온다. 최근 뷰티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추세에, 그들이 계속해서 PPL의 적정선을 지키지 않는다면 냉정한 시청자들은 곧 다른 프로그램으로 눈을 돌릴지도 모른다.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온스타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