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곽지영, 해외 패션위크 데뷔기 [인터뷰]
입력 2013. 03.15. 12:06:25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2009년 슈퍼모델 대회 2위로 입상했던 곽지영을 기억하는가. 이번 시즌 컬렉션에서 여러 무대를 휩쓴 곽지영이 바로 그 곽지영이다.
그가 일을 냈다. 2013년 2월, 횟수로 4년 만에 다수의 해외 컬렉션 무대에 오르며 최근 불고 있는 모델계의 ‘코리안 파워’에 힘을 더하며 정상에 올랐다.
런던부터 파리까지 이번 2013 F/W 컬렉션 쇼에서 곽지영은 해외 패션위크 데뷔 시즌이라고는 믿기지 못할 만큼 많은 무대에 오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부터 파리 현지에서 듣는 따끈따끈한 그의 해외 패션위크 데뷔기를 들어본다.
곽지영은 늘 마음속으로 만 생각해 왔던 해외 진출에 대한 소감부터 전했다. 그는 “매 시즌마다 다음번엔 해외 컬렉션 무대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은 해왔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일이 진행되서 굉장히 정신없고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사실 곽지영의 해외진출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엘리트 파리(elite paris)와 급하게 미팅을 하면서 해외 진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것이 계약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는 “운이 좋았다”며 겸손하게 이야기 했다.

그는 “무작정 해외로 가서 미팅을 하고 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나는 한국에서 런던, 밀라노, 파리 엘리트와 계약을 마친 후 외국을 가게 됐다. 잘 몰랐었는데 알고 보니 매우 특별한 경우라 하더라”고 설명했다.
곽지영은 처음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그는 “런던에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새벽 독일로 넘어가 촬영을 하고 또 바로 런던으로 돌아와서 캐스팅을 시작했다”며 “누가 뭐래도 기분 좋다. 몸은 쫌 힘든데 ‘재밌다’라는 기분이 더 크다.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빠도 즐겁다는 그는 이번 쇼에서 얼마나 활약한 것일까. 런던 패션위크에서 곽지영은 크리스토퍼 케인, 리차드 니콜, 모스키노 칩앤시크, 안티포디움, 샤이먼 로샤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 모델로 등장하며 진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파리 패션위크에서 언더커버, 알렉시스 마빌, 마니시 아로라, 비비안 웨스트우드, 로에베, 존 갈리아노, 얼루드, 마샤 마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패션쇼 모델로 활약했다. 그는 이렇게 빡빡한 스케쥴로 유명한 해외 컬렉션 쇼를 소화하기 위해 몸매와 체력관리에 힘쓰고 있다.
곽지영은 “평소에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인데 외국에서도 스트레칭과 같은 간단한 운동을 하고 있다”며 “그리고 너무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평소 굶거나 몸을 해하는 식이요법은 하지 않는다. 내가 건강해야 이 일도 잘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국내 활동과 해외활동의 큰 차이점에 대해 묻자 “사실상 비슷하다”고 대답한 그는 오히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과 모델로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더욱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해외 진출에 있어서 첫 번째 난관이라 생각했던 언어적인 부분에 대해 묻자 곽지영은 “잘하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언어에 대한 큰 걱정도 없었다”며 “다들 낯선 환경에서 많이 힘들거라 생각하지만 그곳도 사람사는 곳이라 생각했고 정말 그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혼자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외로움도 거의 없었다고.
그는 특히 동양인으로서의 애로사항보다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오히려 동양인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다.
“캐스팅이나 미팅을 가면 98%가 서양인이다. 요즘은 동양인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서양인에 비해 비율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히려 다들 신기하게 보고 한국인도 별로 없어서 주목 받는 것 같다”

이어 자신의 이름에 대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나라마다 언어가 다르고, 언어가 같아도 발음상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모델 동료나 현지 스텝들이 이름 부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그는 “외국에서 KWAK(곽)으로 불린다. 이름 부르기가 편했는지 혹은 신기해서였는지 다들 내 이름 부르길 좋아했다. 장난치면서 여러 번 불른 적도 있다”며 “파리에서는 내 이름 뜻이 what? 이란 뜻이라 처음 본 이들은 이름을 부르며 웃기도. 런던 패션위크에서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은 쇼가 끝나고 내게 와서 이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정적이기보다 긍정적으로, 걱정과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으로 당당히 이번 시즌 해외 컬렉션을 마친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소위 말해 ‘잘 나간다’는 모델이 되는 확륙은 적지만 자신감을 갖으면 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AP 뉴시스, 케이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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