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스포라의 추상, 재일교포 작가 손아유 전시
- 입력 2013. 03.20. 09:02:35
-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지난 3월 15일부터 4월 28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디아스포라 손아유의 추상세계’는 재일교포 작가 손아유와 재일교포 컬렉터 하정웅과의 아름다운 약속에서 비롯됐다. 평소 손아유는 분신과도 같은 작품이 고향인 포항에 수장되기를 바란다고 하정웅에게 말했고, 이후 하정웅은 손아유의 작품 1,680점을 포항에 기증했다. 격랑의 한일근대사 무대에서 두 개의 조국과 고향을 이고 살았던 두 재일교포, 손아유와 하정웅의 예술혼과 메세나 정신이 만난 것이다."스스로 치유를 위해서 작품을 그렸다"고 말했던 손아유는, 어려운 환경과 정체성의 혼란을 딛고 화려한 색점과 자유분방한 선으로 유명한 작가다. 이런 그의 작업은 다양한 회화적 표현과 많은 작품으로 남게 됐고, 그는 국제적인 작가로서 명성을 얻게 됐다. 손바닥만한 종이 조각에도 펜과 붓으로 생명을 불어넣은 손아유의 작품은 마치 구도자가 자신을 찾는 과정처럼 보인다.
그의 작품은 색의 위치에서 볼 수 있듯 공간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의식 혹은 무의식 상태에서 점을 찍거나 색과 선을 그어가면서, 손아유는 우주적 질서와 조화를 꿈꾼다. 또 이를 통해 스스로 정체성과 존재를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비슷하면서도 다른 작품들을 많이 그렸다. 뿌리를 찾아 숱하게 고민했던 정서를 바탕으로 현대의 미감을 담은 손아유. 이처럼 폭넓고 다양한 그의 예술세계를 통해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만나길 기대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네오룩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