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뷰티풀데이즈 MC손담비, 혹시 게스트 아니야?
- 입력 2013. 03.22. 13:30:43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언제부턴가 ‘압쌍’이라는 준말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통용되고 있다. 압구정에 가면 여자들의 얼굴이 죄다 닮아있어 쌍둥이 같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한때 온라인게시판에선 ‘강남 성형녀’라는 만화가 게시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같은 지역에서 수술해도 닮는다는 판에, 같은 사람에게 얼굴을 맡기면 오죽할까.이런 맥락에서 SBS E! 채널의 ‘스타뷰티쇼’와 MBC뮤직의 ‘뷰티풀데이즈’에선 뷰티 쌍둥이가 나올 법하다. 두 프로그램의 뷰티 전문가가 일치하기 때문. 스튜디오만 달라졌지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경과 뷰티 컨설턴트 도윤범의 역할은 비슷해 보인다. 전자가 메이크업 테크닉을 전달하면, 후자가 그걸 받아치며 제품 설명에 나선다. 프로그램명을 확인하지 않은 시청자는 수경과 도윤범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서인영, 손담비, 가희가 게스트로 출연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
지난 달 시즌6 방송을 시작한 ‘겟잇뷰티’와 뷰티풀데이즈 보다 이틀 먼저 시즌2로 돌아온 스타뷰티쇼는 그동안 시즌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쌓아왔다. 이에 지난 7일 가장 늦게 스타트를 끊은 뷰티풀데이즈는 단단한 각오로 차별화에 신경써야 했다. 스타뷰티쇼는 사실 시즌1에서부터 수경과 도윤범을 뷰티 전문가로 앞세우고 있었다. 뷰티풀데이즈 제작진은 손담비와 가희로 점철되는 신인 MC의 역량이 못 미더웠던 것일까. 혹은 대한민국에 내놓을 만한 아티스트와 뷰티컨설턴트가 저 둘 뿐이라고 생각했던 탓일까.
다행히도 21일 방송된 뷰티풀데이즈 2회는 새롭지 못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힐링 코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미니 코너 ‘패션 다이어트’, ‘뷰티 듀티’는 여성들의 궁금증을 파헤친 알짜배기 정보를 제공했다. 전반적으로 뷰티와 패션뿐만 아니라 필라테스, 음식, 차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두루 제공해 볼거리가 풍부했다.
이렇듯 뷰티풀데이즈만의 차별점이 아직은 흐릿하지만 분명 있었기에, 뷰티 전문가의 역할이 큰 메이크업 코너가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타 프로그램과 동일한 전문가 진이 새 프로그램에선 얼마나 카멜레온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같은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에 맡겨진 뷰티 체험단들의 얼굴이 닮아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매경닷컴 MK패션 김지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SBS E!, MBC뮤직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