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대 ; “어모털리티(Amortality)하다!”
입력 2013. 03.24. 21:58:25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60을 넘긴 여배우 이효춘이 한 토크쇼에서 “보톡스를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엄마 연기하는데 주름이 없으면 역할에 대한 몰입이 안 된다”는 답변을 했다. 그런데 정작 이효춘은 늙어 보이지도 그렇다고 어려 보이지도 않는 판별 불가능한 논에이지(Non-age) 세대, 어모털리티(amortality)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비단 자기관리에 충실한 연예인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확산돼있는 늙지 않는 세대, 늙기를 거부하는 세대가 소비시장의 핵심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어모털리티'란 '영원히 살지 않는'이란 의미의 'mortal'에 부정을 의미하는 'a'를 붙여 영원히 늙지 않는, 나이와 무관하게 사는 세대를 일컫는 것으로 캐서린 메이어의 저작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어모털리티'에 등장하는 신조어이다.
패션 브랜드들은 이러한 세대를 겨냥해 ‘머추어(mature)’라는 수식어를 붙여 머추어 캐릭터, 머추어 커리어라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년 여성들을 잡는데 집중해왔다. 남성복 역시 어덜트 컨템포러리(adult contemporary)라는 콘셉트로 젊어지는 중년남성을 위한 세련된 착장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늙지 않는 중년, 4050세대들의 소비 범위가 확장, 과거 중년 소비자를 거부하던 영캐릭터, 영커리어, 캐릭터캐주얼 브랜드들이 이들을 수용하는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머추어 캐릭터 존에 속한 브랜드들을 기존 4050 외에 30대, 때로는 20대까지 찾는 등 현 패션시장의 ‘컨슈머 컨버전스(Consumer Convergence)’ 붐이 일고 있다.
어모털리티로 규정되는 늙지 않는, 나이를 거부하는 세대가 단지 4050, 60들의 젊은 소비에만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2030세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패션 브랜드 매장들은 4050세대가 내점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이지 않으며, 20대 역시 이들 세대와 함께 쇼핑하는 것을 거북해하지 않는다.
SPA는 이 같은 논에이지 세대, 엄마와 같이 쇼핑하는 딸들의 가족 소비에 의해 상당한 탄력을 받고 있으며, 영 캐주얼 존의 성장 역시 이 같은 흐름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
이 같은 변화에는 김희애, 오연수, 김혜수 등 40대 스타들이 한몫을 했다. ‘내 남자의 여자’의 김희애, ‘달콤한 인생’의 오연수, ‘스타일’의 김혜수는 40대를 가장 스타일리시하며 엣지 있는 여자로 변화시켰으며, 대중은 이들이 연출하는 이미지에 열광했다.
최근에는 차화연, 박준금이 청담동 럭셔리 사모님을 이전과 다른 전혀 새로운 스타일로 해석해 50대 배우 전성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차화연은 ‘백년의 유산’과 ‘야왕’의 동시 출연에도 불구하고 품격 있는 세련미와 쇼퍼홀릭으로 이미지를 완전히 분리시켜 50대가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어모털리티는 소비 공화국이 조작해낸 어설픈 세대 열풍이 아닌, 기술의 발달로 연장되고 있는 수명에 걸맞은 세대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SBS 방송화면 캡처]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