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F/W 서울 패션위크] 양희득, 새로운 보헤미안의 ‘데자뷰’(Deja vu)
- 입력 2013. 03.30. 23:36:30
-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30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디자이너 양희득의 ‘yang's by HEE DEUK' 2013 F/W 컬렉션이 공개됐다. 이번 무대의 콘셉트는 ‘데자뷰(Deja vu)’, 양희득은 쇼 직후 인터뷰에서 “상해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 의도하진 않았는데 예전 옷들이 다시 나오더라고요. 그 느낌이, 아 이거 데자뷰다 싶었어요. 칼라라든가 스타일이 제가 신인 때 했던 옷들이 자꾸 연상이 되는 거예요”라고 설명했다.그의 의상은 항상 보헤미안 스타일을 염두에 둔다. 하얗고 검은 격자무늬의 원피스를 입고 검은 리본으로 장식된 모자와 하이힐을 신은 모델이 걸어 나왔을 때, 자유롭지만 우아한 품위로 가득 찬 상하이 아가씨(姑娘)가 떠올랐다. 마치 와이탄(外灘 상하이의 유명 건물이 밀집한 최고의 관광 명소 거리)에 위치한 식민지 풍 건물을 오가는 숙녀의 당당함이랄까.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상이 많이 쓰인 이번 쇼는, 군데군데 동양적인 요소가 많이 더해졌다. 검은색과 황금색으로 장식된 화려한 꽃무늬 문양은 속이 비치는 투명 소재 위에 적절히 위치해, 조용하지만 과감한 여인의 향기를 뿜었다. 한편 진중한 의상 위에 걸쳐진 강렬한 원색의 털외투는, 새로운 보헤미안이라는 그의 의도를 잘 드러냈다.
한편 관람객들에게 흔히 19금으로 표현되는 그의 투명한 의상은 이번 쇼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야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여성의 내밀한 매력을 적절히 드러내며 전반적으로 절제된 느낌을 주었다. 또 단순한 것 같지만 여체의 선이 잘 표현된 의상은 그만의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평소 여자들이 살면서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옷을 연구해온 양희득에게 섹시함과 ‘성스러움’은 그렇게 공존하고 있었다.
상하이 패션위크를 다녀오느라 그간 밤샘을 해서 준비한 의상도 입지 못한 채, 피날레 인사를 했다는 그는 꼴이 말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쇼와 자신의 작품을 볼 관객을 위해 일부러 연예인을 부르지 않았다는 그는, 사랑스러운 여인을 표현함에 늘 감사하는 수줍은 소년 같았다.
[매경닷컴 MK패션 차평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