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프런코 올스타도 피해가지 못한 PPL의 유혹
입력 2013. 04.01. 17:24:30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지난 3월 30일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올스타’ (이하 프런코 올스타) 4회가 방송됐다. 한층 더 진보된 미션과 새로운 룰 적용으로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던 프런코 올스타가 4회 방송에서는 기타 디자이너 서바이벌 오디션과 다름없이 PPL(product placement)의 유혹을 떨쳐 버리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기네스 펠트로, 모니타 벨루치가 사랑한 e사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맥스 딜롬이 등장해 미션을 전달했다. PPL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메이크업 브랜드 e사는 프런코 올스타 최종 우승자에게 상금 1억 원을 지급하고, 매회 런웨이에 서기 전 모델들이 메이크업을 받는 브랜드다. 4회에서는 방송 초반을 구성하는 미션 받는 장소와 30여 분 동안 주어진 스케치 장소가 모두 강남역 인근 e매장에서 진행됐다.
디자이너들이 스케치하기 위해 영감을 얻는 시간 동안 e사의 메이크업 제품이 간헐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했다. 이 날의 미션은 맥스 딜롬의 메이크업 시연을 보고 그가 사용한 메이크업 제품을 스킨, 아이, 립으로 나눠 e사의 제품이 돋보일 수 있는 화보촬영 의상을 제작해야 하는 것. 오직 ‘협찬사만을 위한 미션’이 디자이너들에게 주어진 것이다.

맥스 딜롬이 메이크업 시연에 나섰을 때 가장 노골적으로 e사의 제품이 노출됐다. 그는 한 손에 섀도를 들고 손등에 발라보며 “텍스처가 굉장히 부드럽고 소프트하다”며, 립스틱을 손에 쥐고는 “이 제품은 100% 깔끔하고 선명한 색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발림성이 매우 깔끔하다”고 말했다.
PPL은 프레젠테이션 시간에도 멈추지 않았다. 디자이너 남용섭은 “뷰티샵에서 마스카라 문구를 봤다. ‘깃털처럼 가벼운 볼륨감’이라는 문구를 보고 그것을 모티브로 담아냈다”고 밝혔다. 실제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불리는 ‘깃털 마스카라’라는 말을 통해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노출한 것.
뿐만 아니라 런웨이 이후 임제윤의 옷을 심사하는 심사위원들도 e사의 립스틱 제품명 ‘아이돈케어’를 언급함으로써 프런코 올스타 4회는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끝까지 PPL로 얼룩지게 됐다.
직접 e사의 로고가 보이는 장면은 없었다. 하지만 해당 브랜드가 주력 상품으로 밀고 있는 제품들을 강조해 여러 차례 보여주고 출연진을 통해 설명하게 함으로써 프런코 올스타 4회는 ‘대놓고 보여주는 간접광고’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런코 올스타는 진보된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의상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4회 방송만큼은 주가 되는 것이 ‘뷰티 제품’이었으며 그 뒤에 따라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본질인 ‘의상’이었다.
프런코와 함께 많은 패션, 뷰티 프로그램이 생겨났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들이 안고 있는 숙제 중 하나는 바로 PPL. 프런코 올스타 4회 만큼은 PPL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그것의 정당성을 방송을 통해 찾기 어려웠다. 피할 수 없는 것이 PPL이라면 프런코 올스타 역시 현명하게 PPL의 적정선을 찾아 비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한편 4회 미션의 우승자는 스킨 메이크업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의상을 만들어낸 디자이너 황재근으로 결정됐다. 또한 리조트룩이라는 함정에 빠져 미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디자이너 오유경이 탈락자로 선정됐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온스타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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