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Upcycling)하라!" [Trend Up]
입력 2013. 04.01. 17:33:14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은 실용과 재미에서 진화된다. 재미가 없는 실용은 지루하고, 실용 없는 재미는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또한 완벽한 실용과 넘치는 재미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의미의 부재는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소비의 격을 무너뜨리는 요인이 된다.
이처럼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참신한 재미와 현실적인 실용, 이 3요소가 조합된 ‘업사이클링’이 기업과 패션업계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래;코드', '프라이탁' 등 국내에서 전개되는 몇몇 브랜드들이 업사이클링을 마케팅의 도구가 아닌 브랜딩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리사이클의 한계를 넘어서 업사이클링의 강력한 상업적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업사이클은 자원의 재활용과 가치의 업그레이드 등 기존 리사이클 제품이 지향해온 포장 방식을 거치지 않고, 디자인 자체만으로 소비자와 접점을 찾고 있다는 데서 차이를 두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 같은 브랜드나 기업의 의도를 인지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점에서 리사이클의 다소 조작된 스토리 제조 방식의 부자연스러움과 거리를 둔다.
'래;코드'는 코오롱이 전개중인 전 브랜드 재고 상품을, '프라이탁'은 트럭 방수천막을 소재로 활용, 원재료의 감성이나 기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디자인의 진보까지 더해져 전혀 다른 가치를 제안하는 제3의 제품제조공정을 거친다.
이 같은 업사이클링 열풍에 SPA까지 가세, '에잇세컨즈'는 8명의 신진 디자이너들로 디자인팀을 구성하고 ‘업사이클&리디자인’을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목도를 높였다.

업사이클링은 제품의 부가가치를 어느 정도 선에서 산정해 소비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인가가 중요한 쟁점이 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업사이클링 브랜드들이 수적으로 많지 않아 희소가치로 접근하고 있으며, 특히 '래;코드'는 재고 상품 활용이라는 점 때문에 아이템 하나 당 양적 양산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긍정과 동시에 성장의 한계 요소로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에잇세컨즈'의 캠페인성 접근 방식이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SPA라는 특성과 캠페인성 상품의 한계라는 점 때문에 지속가능한 그린 프로젝트라는 업사이클링의 근본적 취지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기도 하다.
이미 유럽에서는 업사이클링 디자인 그룹 및 이와 관련 상업활동이 다각도로 전개되고 있다. 한 해외 디자이너는 “리사이클링은 다운사이클링이다”라며 업사이클링이 다운사이클링과는 다른 근본적 차이를 두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업사이클링의 상업적ㆍ디자인적 가치를 강하게 호소했다.
업사이클링이 소비문화의 한 장르로 귀착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지금,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아닌 제도권 브랜드로 수용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직간접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구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에잇세컨즈 제공, 래;코드, 프라이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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