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SPA 시장 점령위해 발 벗고 나섰다!
입력 2013. 04.03. 20:40:00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이랜드의 SPA 시장 점령에 대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미쏘, 스파오 등을 전개에 이어 기존 브랜드인 로엠을 SPA 브랜드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1년 론칭한 이후 롱런 브랜드 중 하나이자, 매년 1천 억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여성 캐주얼 브랜드 로엠을 굳이 SPA 브랜드로 바꾸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로엠의 SPA 브랜드로 전환한 것은 소비자 쇼핑 트렌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 측은 대형 SPA 매장과 편집숍 등의 영향으로 여성 캐주얼 브랜드 역시 실속적인 가격이면서도 찾기 편하고 쉽게 살 수 있는 원스탑 매장이 트렌드임을 파악해 변화를 꽤한 것이다.
심선희 브랜드장은 “로맨틱 브랜드로써 강점이었던 여성스러운 20대 감성을 살리면서도 SPA 브랜드 트렌드를 최대한 반영, 베이직군을 넓히는 등 여러 변신을 통해 리딩 SPA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포지셔닝 변화 뿐만 아니라 자라, H&M 등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명동 눈스퀘어에 로엠 SPA 1호점을 오픈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한 기존에는 구색 상품이었던 가방, 신발, 주얼리 등 잡화 상품을 확대해 풀 코디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가격에도 변화를 줬다. 아우터 상품 가격을 10% 정도 낮추고, 티셔츠와 스웨터는 경우 글로벌 SPA 보다 가격 경쟁력을 높인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로엠은 올해 안에 전국 10대 상권에 SPA 플래그십 스토어를 새롭게 선보이고, 강점인 프랜차이즈 매장에도 SPA 강점을 확산시키는 이른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쓸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 1,800억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랜드는 후아유는 빠르게 변하는 유행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SPA로 전환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슈즈 SPA 브랜드 슈펜도 론칭 예정이다.

한편 이랜드의 미쏘는 일본 진출을 시작함에 따라 모델을 애프터 스쿨로 교체, 로엠은 이번 시즌부터 미쓰에이를 한국과 중국의 글로벌 광고 모델로 발탁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오랜 기간 동안 모델로 활동했던 송혜교, 김혜수, 서인영 대신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걸그룹을 선정해 젊고 글로벌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브랜드 리뉴얼과 론칭 등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SPA 브랜드 사업을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SPA 판매사를 직접 채용 육성키로 했다. 최근 이랜드는 올 해 공채로 2,100명을 채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패션 SPA 판매사로 올해부터 매해 1,000명 이상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SPA 판매사를 직접 채용하기로 한데는 SPA 브랜드의 상품 및 시장 트렌드를 정확히 이해하고 고객들의 구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전문성을 갖춘 인재양성의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육성된 글로벌 SPA 판매전문가를 국내와 일본은 물론 향후 전개하게 될 중국, 미주 등 전 세계의 이랜드 SPA 매장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2009년 11월 스파오 론칭 이후 지난 3년간 해외 브랜드가 주도했던 SPA 시장 점령을 위해 초석을 다졌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타 패션 브랜드에 비해 변화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던 이랜드의 이런 변화는 가히 크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업계 일각에서는 이랜드의 대대적인 변화에 우려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SPA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다가 국내 토종 SPA 브랜드의 확장은 여전히 해외 브랜드보다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이랜드의 적극적인 행보가 얼마나 더 지속될까. 국내 토종 브랜드로써 자존심을 걸고 SPA 시장 점유율을 사수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매경닷컴 MK패션 김혜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이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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