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가 스타일리스트 니콜라 포미체티, ‘티에리 뮈글러’ 떠난다 [인터뷰]
- 입력 2013. 04.04. 09:41:46
-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가수 레이디 가가에게 생고기 드레스를 입힌 장본인, ‘슈퍼 스타일리스트’ 니콜라 포미체티가 프랑스 패션 하우스 ‘티에리 뮈글러’에서 독립한다고 오늘(4일) 한 매체를 통해 밝혔다.
‘티에리 뮈글러’측 발표를 담은 기사를 리트윗하며 이를 공식화 한 니콜라 포미체티는 지난 한국 방문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4월 4일 ‘큰 발표가 있을 것’이라 예견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뮈글러를 떠나 새롭게 시작할 프로젝트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눈치였다.자신이 참여한 주얼리 브랜드의 국내 론칭을 기념해 방한했던 니콜라 포미체티는 짙은 눈썹과 얼굴을 덮은 야성적인 수염, 앞머리를 하나로 모은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강렬한 인상을 풍기며 자신에게 집중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다”며 “예전에 와본 듯한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한 그는 지난 1월 자신의 쇼에서 지드래곤의 음원을 처음 발표하며 지드래곤과의 인연으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더욱이 이날은 그가 묵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과 가까운 곳에서 열린 2013 F/W 서울 패션위크의 ‘맥앤로건’ 패션쇼에 참석해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는데 “사실 패션쇼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패션쇼의 음악, 분위기 특히 그 공간을 채운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맥앤로건의 옷들에서 어깨라인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 동양적인 얼굴과 상반되게 파격적인 헤어스타일을 한 모델의 모습에 의아했으나 디자이너들의 독특하고 귀여운 패션스타일을 보고나니 이해가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년 동안 생기를 잃었다고 진단받던 티에리 뮈글러에 좀비보이 릭 제네스트를 기용해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쉼 없이 달려왔지만 머릿속은 늘 새로운 것들과 자신의 창의력을 결합시킬 생각들로 가득했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 혹은 예술분야와 협업하고 싶다. 주얼리 뿐만 아니라 뷰티, 화장품에 관심이 많고 아이디어를 구상해 보고 있다”며 “테크놀로지와 패션의 결합 또한 흥미로운 분야라고 생각한다. 특히 ‘삼성’에서 러브콜을 받고 싶다. 하하.“
패션 디자인 뿐만 아니라 디올옴므의 전 패션 디렉터 에디 슬리먼과 보그 옴므 재팬의 비주얼을 만들어 내는 등 다양항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것은, 기발한 작품만큼이나 전 방위적인 ‘모든 것(Everything)’이다. “레이디 가가, 친구들, 지나가는 사람들, 인터넷 등 모든 것에서 영감을 받는다. 콜라보레이션 하거나 디자인을 할 때는 이것을 쓸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만든다. ‘니코판다’를 쿨하고 펑키한 동양의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디자인했던 것처럼.”
‘패션 몬스터’라는 별칭이 담아낼 수 있는 의미가 부족할 정도로 해체적이고 전위적인 작품들을 선보여 왔던 그는 정작 자신은 편안하고 베이직한 옷을 즐겨 입는다. “나의 별명인 ‘판다’처럼 주로 블랙&화이트의 룩을 선호한다. 사실 불편한건 다른 사람에게 입히는 거다. 하하” 시종일관 위트 있고 여유로운 태도로 인터뷰에 응했지만 ‘패션의 정의’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패션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다. 나도 그것의 답을 찾는 중이기도 하며 언제나 변하는 것이다. 특히 나의 패션은 나의 열정의 크기와 비례한다고 생각하니 정의를 내리고 싶지 않기도 하고. 하지만 패션은 내게 ‘재미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매경닷컴 MK패션 송혜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코네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