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겟잇뷰티와 함께하는 추억여행 어때요? ‘응답하라! 뷰티 20세기’
- 입력 2013. 04.04. 11:28:01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지난 3일 방송된 온스타일 ‘겟잇뷰티’는 ‘응답하라! 뷰티 20세기’를 주제로 꾸며졌다.
당대 톱스타였던 심은하, 김희선 등의 옛 영상으로 문을 연 이날 방송은 마치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나는 듯한 콘셉트로 진행됐다. 짙은 브라운 립 컬러에 갈매기 눈썹을 그린 그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추억에 잠기게 했다.‘겟잇뷰티’는 20세기와 21세기의 화장대를 비교하며 현 트렌드를 제시했다. 스킨과 로션, 아스트린젠트로 간단히 구분됐던 기초 제품들이 기능에 따라 에센스, 크림 등으로 세분화됐고, 무조건 매트하고 두꺼운 화장을 중시했던 20세기와 달리 최근에는 한 듯 안 한 듯 내추럴 메이크업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다른 메이크업 방법으로 소개됐다. 이를 통해 뚜렷한 이목구비의 서양인을 동경했던 20세기 여성들과 본연의 매력을 잘 살리는 것을 중시하는 요즘 여성들의 가치관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 흥미를 더했다.
또한 뷰티 에디터 황민영은 올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를 90년대 스타일을 재해석한 ‘미니 레트로’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화려한 색채감은 유지하되 과하지 않은 음영으로 내추럴함을 잊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이어 콜드 크림과 투웨이케익, BB크림과 CC크림 등 두 세대의 메이크업 트렌드를 대표하는 아이템을 비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과거 뷰티를 재해석한다는 콘셉트와 전반적인 코너 구성은 흥미로웠지만 특별 게스트의 존재감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이날 각각 20, 21세기의 뷰티 아이콘으로 초대된 바다와 포미닛의 허가윤, 남지현은 각 세대의 대표에 걸맞은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20세기 여성들을 대표한다는 바다는 중간 중간 재치 있는 멘트를 쳐주는 보조 MC에 지나지 않았고, 너무나도 조용한 포미닛의 두 멤버는 그레이스 켈리와 트위기의 메이크업을 시연하기 위해 나온 모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워낙 게스트 없이도 잘해왔던 ‘겟잇뷰티’이기에, 세 게스트들의 등장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흐름을 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매회 세부적인 코너가 바뀌는 탓에 새로운 콘텐츠로 가득하다는 것이 ‘겟잇뷰티’만의 장점이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이 남는 것 또한 사실. 코너 전반에 대한 피드백이 다음 회에 반영될 수 없어 더 발전된 모습을 보기 힘든 탓이다. 프로그램 특유의 참신한 주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정적인 요소들이 보다 필요하지 않을까.
[매경닷컴 MK패션 황예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CJ E&M 제공]